자동차

◆ 타이어 하이테크 ④ ◆

일반타이어는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라는 공기압 변화 감지 센서가 부착되어 운전자에게 위험을 경고하지만 주행 중 갑작스러운 타이어 펑크 시에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반해 런플랫 타이어는 위급상황에도 차량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하면 스페어 타이어와 간이용 교체 장비를 차량 내에 별도로 구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화물 적재 공간의 확대나 차량 경량화에 따른 연비 절감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런플랫 기능이 있으면서 소비자가 요구하는 일반 타이어와 유사한 승차감, 연비, 내구 성능 등을 가지는 타이어를 개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타이어 개발을 위해서는 낮은 회전저항을 위한 런플랫용 콤파운드 개발, 런플랫 성능을 만족하며 승차감 성능까지 고려한 금형 설계, 고경도 콤파운드 개발 등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돼야 한다.

과거 1세대 런플랫 타이어는 단순히 런플랫 기능만 제공해 높은 타이어 강성으로 인한 승차감 저하와 함께 타이어의 회전저항이 일반 타이어에 비해 높았다. 따라서 타이어 단품만을 비교했을 때 연료 효율 면에서는 불리한 점이 있었다.

이는 타이어 펑크 시에 하중을 지지하는 보강 고무(Sidewall Insert Rubber)가 타이어 사이드월 안쪽 부분에 추가돼 있기 때문에 야기되는 단점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량을 저감한 타이어가 2세대 런플랫 타이어다. 한발 더 나아가 현재 개발되고 있는 3세대 런플랫은 기존 기능은 모두 유지하면서 승차감이나 중량 저감, 회전저항 성능까지 대폭 향상시킨 제품을 말한다.

이러한 런플랫 타이어 기술은 소비자의 감성 품질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고, BMW와 벤츠에 적용되는 신차용 런플랫 타이어의 성능 요구 조건이 높아짐에 따라 급격히 발전되고 있다. 즉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은 이와 같은 소비자의 높은 요구 성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치열한 런플랫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타이어 업체들의 전체 기술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변화되고 있다.

런플랫 타이어 단면(왼쪽)

런플랫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런플랫 타이어의 장착 비율을 점차 높이고 있다. 다른 메이저 자동차회사에서도 신차 개발 때 런플랫 타이어의 장착을 검토하는 등 런플랫 타이어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3세대 런플랫 타이어 개발에 성공해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C클래스와 BMW 뉴 미니에 공급을 시작했고 주요 신차종에도 지속적으로 런플랫 타이어를 공급하며 최첨단 기술력의 집약체인 런플랫 타이어에서도 명차 브랜드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송영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부문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