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최근 독일의 지멘스(Siemens)는 볼보(Volvo)와 함께 'e하이웨이(eHighway)'의 실현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e하이웨이는 트램처럼 고가 케이블선으로부터 전력 공급을 받아 운행되는 전기 트레일 화물자동차다.

지멘스와 볼보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Carson)시의 도로에 시범 선로를 설치하고 시험 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 시스템은 미국의 가장 큰 항구인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와 롱비치(Long Beach) 부근에 설치될 예정이다.

전기 선로를 이용한 e하이웨이 시스템이 도로 교통에 도입된다면 화물 운송에 있어 몇 가지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스템이 테스트를 위해 볼보의 자회사 '맥 트럭(Mack Trucks)'은 'e-트럭(e-Truck)'을 특별히 제작했다. e트럭은 하이브리드 구동방식과 스마트 집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이 스마트 집전장치를 통해 고가 전력선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스마트 집적장치는 시속 90km이상의 속도에서 자동으로 고가 전력선과의 연결을 차단한다. 또한 e-트럭은 고가 전력선이 없는 일반적인 도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한데, 이는 일반 도로에서 스마트 집적장치가 자동으로 전선과의 연결고리를 분리해주기 때문이다.

전선과의 분리와 동시에 e-트럭은 하이브리드 구동방식으로 전환되어 디젤, 압축 천연가스 혹은 배터리로부터 동력을 얻어 주행한다.

2011년에 처음 개발된 이 시스템은 신호등, 교차로 등 온갖 기반시설이 있는 복잡한 도로 에서 잘 작동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실제 도로 상황을 반영한 가상 도로에서 꾸준히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이제 마지막 시범 도로주행 테스트까지 통과되면, 이 시스템은 캘리포니아주의 항구 근처 710번 고속도로에 설치되어 이곳의 수많은 화물 수송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멘스의 운송물류 부서 미국지사 대표 'Matthias Schlelein'은 그들이 개발한 시스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로스엔젤레스와 롱비치는 미국의 가장 큰 항구이자 도로 교통량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우리의 e하이웨이 테크놀로지가 도입된다면 항구의 화물 수송에 있어 경제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지역의 탄소배출량의 감소까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이면서도 환경까지 생각하는 이런 혁신적인 운송 시스템이 앞으로 인천항이나 부산항 과 같이 화물 수송이 많은 국내에도 꼭 도입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