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오프로드를 무작정 돌진하는 근육 덩어리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멋진 사륜 구동 SUV들. 남자라면 이페이지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

자동차에는 드라이버의 취향과 성격이 반영돼 있다. 말해 뭐하랴만은 스포츠카나 세단, 경차, SUV, 밴은 각기 성격이 다르다. 그리고 저마다의 개성으로 남자들을 유혹한다. 한밤중 시골에서 나침반과 스마트폰 없이도 북쪽을 찾을 수 있고, 캔 하나로 즉석 버너를 만들 수 있으며, 8자 매듭과 맞매듭, 두 매듭 매는 법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진짜 남자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차들은 그냥 도심용 SUV가 아니다. 쏟아지는 폭우와 몰아치는 눈보라를 뚫는 거친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진짜 남자의 차다. 시야 확보가 편하고 야간 운전 시 남에게 피해는 줄망정 마주 오는 차량의 헤드라이트에 눈부심이 덜하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기에 좋다는 덤도 있다. 과연 이 유혹을 견뎌낼 수 있을까.

Jeep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 

이를테면 오프로드계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의 산맥이 달리기 위해 최첨단 기술과 럭셔리로 무장했다면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은 순수한 오프로드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결정체를 여전히 그대로 가지고 있다. 오토캠핑용이 아니라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서라도 전기 없이 오로지 사람의 힘과 지혜로 자연에 몸을 내던지는 야전용이다.

5인승 4도어 모델로 험로 주파력을 자랑하는 정통 오프로더의 아이콘으로 쉽게 분할 탈착이 가능한 프리덤 하드톱과 조화를 이루는 직사각형의 보디, 원형 헤드램프, 7슬롯 그릴 등은 남자 그 자체를 외친다. 2.8ℓ CRD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6.9kg . 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으로 9.2km/ℓ다.

한 가지 환영할 만한 내용은 6.5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유커넥트 멀티미디어 센터, 그리고 파크뷰 기능이다. 유커넥트 멀티미디어 센터는 6.5인치 터치스크린 LCD 디스플레이와 연동돼 직관적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를 통한 핸즈프리 시스템과 음성인식 기능이 추가됐으며, 40GB 내장 하드디스크와 USB 단자 등이 적용됐다. 깡통이라는 오명을 벗게 된 것이다. 그 밖에도 오토 라이트 기능과 내리막 주행제어장치, 후방 카메라가 장착됐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오프로드를 달린다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스스로도 ‘오프로드의 결정체’라고 자부하는 ‘디스커버리4’다.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 있지만 역시 가장 뛰어난 점은 눈과 진흙, 자갈, 모래, 바위 등 어떤 험로에서도 믿고 달릴 수 있는 능력이다. 에어 서스펜션과 가변 스티어링 시스템, 대구경 브레이크, 개선된 트랙션 컨트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어떤 주행조건에서든 안락하고 정교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특히 곡선 커브에서 너무 빠른 속도로 진입했다고 해도 차의 속도를 제어해 차가 바깥으로 밀리지 않도록 돕는 언더스티어 컨트롤 시스템도 전 모델에 장착돼 있다. 내리막길 주행제어장치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급한 경사로에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차를 통제한다.

디스커버리4에 탑재된 디젤 엔진은 3.0 SDV6 엔진으로 최대출력 255마력에 최대토크 61.2kg . m의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며, 신형 8단 자동 변속기는 연비와 효율성을 개선해 복합 연비 기준으로 9.8km/ℓ다. 5.0ℓ LR-V8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375마력에 최대토크 52kg& . 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시간이 7.9초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실내분위기와 복잡한 컨트롤 장치를 줄인 단순명료한 디자인, 계단식 지붕과 3열 7인승 시트의 넓은 좌석 공간도 강점이다. 이 밖에도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 및 고화질 TFT 터치스크린 등 다양한 사용자 친화적인 편의사양을 탑재해 운전자에 대한 배려가 뛰어나다. 또한 2013년형 디스커버리4 모델에는 보다 직관적인 레이아웃의 새로운 인포메이션 스크린 화면이 적용돼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G-Class 

극단적인 차다. 휠 아치를 제외하면 곡선을 제거하고 오로지 직선으로만 이뤄진 디자인이다. ‘아, 그냥 남자를 위해 만든 차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특히 검은색 차량은 그 형태와 색감에서 성능에 대한 믿음마저 단단하고 옹골지게 만든다. 1979년 극한의 오프로드 차량으로 제작된 ‘G-Class’는 초창기 실용성에 더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프리미엄 세단에 버금가는 최고급 인테리어와 첨단 주행 성능을 겸비해 럭셔리 오프로드 차량으로 자리매김했다. G-Class의 디자인은 유행과 상관없이 남자의 본성 자체를 자극해 큰 외형적인 변화 없이 단일 모델로서 최장기간 동안 생산됐다.

현재 모델도 그 정통성은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주행과 럭셔리한 실내 인테리어, 화려한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G 350 BlueTEC은 2987cc V형 6기통 디젤 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가 장착됐으며, 최대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55.1kg . m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9.1초가 걸린다. G 63 AMG는 5461cc V형 8기통 바이터보 AMG 엔진에 AMG 스피드시프트 플러스 7G-트로닉이 장착됐으며, 최대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77.5kg . 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4초가 걸린다.

구동 토크를 이동 배분하는 4ETS나 네 바퀴 중 한 바퀴만으로 접지력을 유지하는 디퍼런셜 로크, 사다리형 프레임이 뛰어난 안전성과 내구성을 발휘한다. 저단 기어비에서는 최대 80%의 경사로에 오를 수 있다. 두 개의 원형 계기판과 센터 콘솔은 모던하고 세련됐으며, 크롬 패키지와 외장 스테인리스 스틸 패키지, 익스클루시브 패키지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폭스바겐 투아렉 

투아렉은 믿음직스러운 차다. 오프로드에서든 온로드에서든 항상 평균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오프로드에서 뛰어나지만 어느 쪽도 포기하지 않는 균형감각을 갖췄다.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정제된 디자인은 믿음직스럽고 세련된 형태로 쉽게 질리지 않는다. 슈트를 입고 출근해도, 캐주얼한 복장으로 교외로 나가도 소화해낸다. 그렇지만 성능은 어떤 차량보다 막강하다. 디젤 모델로는 최초로 죽음의 레이스라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3년 연속 최강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인 4모션(Motion)은 ESP와 결합해 최적의 동력 배분 효과로 최적의 접지력과 탁월한 주행 안정성을 보장한다. ABS 플러스는 제동거리와 조향능력이 떨어지는 자갈이나 모래밭, 모래가 깔린 아스팔트 등에서의 제동거리를 최대 20%까지 단축시킨다.

V8 TDI R-라인(Line) 모델에는 자동 레벨 컨트롤과 주행 속도에 따라 조절되는 전자식 댐퍼 기능 및 세 가지 주행 프로그램이 포함된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V6 TD, V8 TDI R-라인 두 가지 라인업 모두 8단 변속기가 장착됐으며, 2967cc V6 TDI 엔진은 최대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6.1kg . 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7.6초가 걸린다.

복합 연비 기준으로 10.9km/ℓ다. V8 TDI 엔진은 4134cc로 최대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81.6kg . 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는 데 5.8초에 불과하다. 복합 연비 기준으로 9.7km/ℓ다. 이탈리아 고급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는 편안함과 가시성, 직관성 등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