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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기간 중 미국과 구소련은 세계 패권을 쟁취하기 위해 냉전을 벌였지만, 냉전이 끝나서도 미국과 러시아는 결코 동맹관계를 맺지 못했다. 러시아를 대신해 미국에 비견할 수 있는 G2로 부상한 중국은 시진핑 시대에 들어 러시아와 가장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취임 후, 첫 해외순방으로 2013년 3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후 남아공으로 날아가 푸틴 대통령과 함께 제5차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주축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의 결속을 강화하여 회원국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묶어, 준 동맹체제로 전환하려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이같이 BRICS나 SCO 등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이 공히 두려워하는 미국의 무기는 무엇일까? 2015년 1월호 미국의 격월간 ‘국가이익’(The National Interest) 잡지는 다섯 가지를 들었는데, 이를 재구성했다.
◇ 오하이오 급 전략 핵잠수함(USS Ohio Class SSBN)
중·러가 특히 두려워하는 미국의 핵심 전략무기다. 오하이오 급은 원래 냉전 시절 구소련에 맞서기 위해, 핵 추진 잠수함에 트라이던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24기를 탑재하는, 소위 전략 핵잠수함(SSBN)으로 만들어졌다.
냉전 종식과 미·소 전략무기 감축협상, 대(對) 테러 전 증가라는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2002년 이후, 총 14척 중 4척이 순항미사일 탑재 잠수함으로 개조됐다. 순항미사일 핵잠수함으로 재탄생된 일부 오하이오 급은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에 참가, 척당 9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오하이오 급 한 척에는 트라이던트Ⅱ 미사일 24기가 실리는데. 그 총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 1600발의 위력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사일 가격은 한 발당 한화 300억 원이 넘는다. 현재 전략 핵잠수함을 운용 중인 국가는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5개국에 불과하다. 한반도 주변의 세 강국이 전략 핵잠수함 보유 국가다.
◇ B-2 스피릿(Sprits) 스텔스 전략 핵 폭격기
‘하늘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B-2 스피릿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 핵폭탄 16개를 비롯, 북한의 핵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GBU-57 벙커버스터(2250㎏) 등 총 23톤의 폭탄 탑재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스텔스 기능이 탁월해 적의 방공시스템에 탐지될 가능성이 낮고 최대 항속거리가 1만2000㎞에 달해 중간급유 없이 장거리 폭격 임무를 수행한다.
‘W’자 모양의 독특한 외관 때문에 '검은 가오리'로도 불리는 B-2는 대당 가격이 20억 달러(2조 2000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종이자, 가장 위협적인 폭격기다. 1993년 실전 배치됐는데, 워낙 비싼 가격 탓에 현재 22대만 생산되어 운용되고 있다. 2013년 3월 독수리 연습의 일환으로, 투입된 B-2 스피릿 2대가 미국 미조리 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1만 460㎞를 날아와 훈련탄을 서해상 적도 사격장에 투하하고 돌아갔다.
특히 2014년 8월 북한이 제4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언급하자, B-2 스피릿 3대를 괌으로 전진 배치하여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B-2 스피릿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리비아 공습 등에 투입됐다.
◇ F-22 랩터(Raptor) 스텔스 전투기
2005년 처음 도입된 F-22 랩터는 스텔스 기능을 탑재한 전투기 중 최강의 제공권을 갖춘 전투기다. 초음속·고기동성·쌍발 엔진이 장거리 작전능력을 뒷받침하며, 정보수집·감시·정찰·전자공격 등 기타 임무도 수행한다.
별도 가속 없이도 마하 1.5를 돌파하고, 선진 항공전자 설비를 탑재하고 있어 적기의 가시거리 및 레이더 탐색 범위 밖에서 전투를 한다. 6기의 AIM–120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이를 뒷받침한다.
러시아가 F-22 랩터 대항마로 개발한 4.5세대 전투기인 Su-35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물론 러시아 측은 Su-35가 현존하는 최강의 전투기로 꼽히는 미국의 F-22보다 엔진이나 레이더 성능에서 더욱 뛰어나다고 자평한다. 중국도 2015년 중 러시아로부터 Su- 35 2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반도에서는 미국의 핵잠수함, B-2 스텔스 핵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를 대북(對北) 억제력의 3종 세트라고 한다.
◇ 미사일 방어(MD) 시스템과 사드(THAAD)
냉전 이래, 러시아의 정규 군사력이 갈수록 위축되면서, 더욱 더 탄도 미사일 개발을 통한 전략적 위협에 비중에 두게 되었다. 이는 중국뿐 아니라, 북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처, 미국이나 그 맹방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이라는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미국은 유럽에서의 전 방위적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가동,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위협을 최소화하고 있다. 미 해군의 이지스 함대, 루마니아·폴란드의 이지스 방어 시스템은 러시아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다. 그 외에도 NATO는 자체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미국의 ‘지상발사 중간단계 미사일방어’(GMD)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하와이·괌·텍사스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시스템을 5개 더 만들어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로 북한·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사드 추가 배치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 하자, 북한은 물론 중국·러시아도 발끈하고 나섰다. 사드의 탐지장비인 X밴드 레이더의 반경이 넓어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북한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의 군사움직임 마저 파악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미국의 전 세계의 맹방 미국은 러시아와 싸우게 될 경우, 러시아 주변의 맹방이 미군이 주둔할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등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유럽의 NATO에서 중동 제국을 거쳐 한국·일본까지 미국의 맹방이 러시아를 포위하고 있다.
이들 각국의 군사기지는 미군의 작전능력을 증강시킬 뿐 아니라, 미국이 여러 방향에서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의 군사력이 러시아에 위협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인도·브라질 등을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미국의 맹방으로 분류된다.
중국이 BRICS 내 결속을 강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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