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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세이셸 군도 라디그섬의 앙스 수스 다정 해변의 모습. 영국 BBC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1위에 오른 이곳은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인도양 바다에 퐁당 몸을 담그니 '지상낙원' 네 글자가 절로 머릿속을 맴돈다. 헤엄치는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한 바닷물. 바다에서 나와 내리쬐는 태양빛에 몸을 맡기며 일광욕을 즐기다 보니 마감이고 뭐고, 머릿속 근심 걱정이 절로 사라졌다.
띵동. 아, 이 황홀한 순간을 방해하는 문자메시지 소리. 그럼 그렇지. 선배 문자다. '어서, 여행면 마감하라'는. 현실로 잠깐 회귀. 여행 바이블 론리플래닛을 바로 뒤졌다.
인도양 서부의 섬나라 세이셸은 아프리카 동부 마다가스카르섬에서 북동쪽에 위치해 있다. 116개 섬으로 구성된 세이셸이 국내 관광객들에게도 익숙해진 것은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미남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덕분이다. 2011년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부부가 선택한 신혼여행지가 세이셸이다. 2009년 베컴이 부인 빅토리아와의 결혼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찾은 곳 역시 세이셸이다.
세이셸이 이처럼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지상낙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세월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함께 간 김빛남 세이셸 관광청 소장의 귀띔. 포르투갈 항해사 바스코 다 가마가 아프리카 최남단을 돌아 인도로 향하던 1501년 세이셸을 발견할 때까지 세이셸은 원주민조차 살지 않던 무인도였단다. 이후에도 '미지의 섬'으로 남은 세이셸은 1744년 프랑스령으로 선포되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고.
인류가 머물던 시간보다 머물지 않았던 시간이 훨씬 긴 덕분에 세이셸은 태초의 모습을 보존할 수 있었다. 세이셸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동시에 광활한 자연 경관이 보는 이들을 얼마나 압도할 수 있는지를 숨김 없이 보여 준다. 그러니 세이셸 공항에 도착하면 반드시 해야 할 의식이 있다.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할 수 있는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리는 '상상여행'이다.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에메랄드빛 투명한 바다와 이름 모를 풀과 나무들로 무성한 산과 언덕들, 그리고 관광객을 반기는 인심 좋은 현지인까지…. '상상여행'을 권하는 이유는 세이셸에서 느낄 감동을 더욱 크게 하기 위해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천국'이 세이셸이다.
세이셸에서의 추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세이셸 바다에서는 눈과 귀가 모두 안식을 찾는다.
'상상여행'에서 떠올린 바다의 에메랄드빛보다 훨씬 더 선명하면서도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본 순간 이곳에서 영원히 머물고 싶다는 생각에 빠진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인도양 바람이 빚어내는 파도가 만드는 협주곡에 취해 바다에 몸을 맡기는 순간 이곳을 찾은 모든 이들은 세이셸이 아닌 '천국 여행'을 하게 된다.
▷ 직항 없고, 중동 경유하면 편해〓한국에서 세이셸에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중동 지역 항공을 이용해 두바이, 아부다비, 도하 등을 경유하는 것이다. 인도나 아프리카 동부 지역 등을 경유할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항공사를 바꿔야 하기에 마일리지 적립 등에서 불리하다.
▷ 예방 접종 필요 없는 '청정지역'〓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풍토병이다. 세이셸은 '지상낙원'답게 별다른 예방주사를 요구하지 않으니 부담이 없다. 다만 중동이나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를 경유해서 세이셸에 들어갈 경우 경유 국가에서 요구하는 풍토병 예방주사는 미리 맞아야 한다.
▷ '우측 통행'은 잊어라〓효율적인 여행을 위해 필요한 것이 렌터카다. 중요한 점은 세이셸이 한국과는 달리 좌측 통행이라는 점. 자동차 운전 좌석 역시 오른쪽에 있으니 운전에 익숙해질 때까지 조심하는 것이 낫다. 여기에 섬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길이 좁고 커브길이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 취재 협조〓세이셸관광청 서울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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