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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심폐소생술도 있다. 당연한 일이다. 노령견, 비만견 또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녀석들 가운데 산책이나 장난 중에 쓰러져 숨을 못쉬는 경우가 있다. 심폐소생술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면 살릴 수도 있다.
동물병원에는 앰뷸런스가 없다
개나 고양이들도 아프다. 만성질환, 급환 등으로 어느날 쓰러지기도 하고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한다. 반려인으로서 제일 황당한 상황은 녀석이 갑자기 쓰러져 숨을 쉬지 못하는 경우다. 사람으로 치면 심장마비, 심근경색에 해당한다. 어쩌다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오는 글과 사진을 보면 주인은 그저 쓰러진 녀석 옆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을 뿐이다. 그렇다고 숨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앰뷸런스가 없으니 응급 처치도 어렵다. 개들의 심장질환은 어느날 갑자기 생긴 질병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존재했으나 반려견의 수가 늘어나고 식생활이 복잡해지면서 자주 발견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녀석들이 숨을 쉬지 않는 상황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으나 대략 산책 중, 또는 장난 중에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사고 시 동물병원이 바로 옆에 있다면 모를까 집안, 또는 여행 중에 일이 벌어졌을 때는 사실 속수무책이다. 그나마 가족이 옆에 있으면 회생의 기회라도 잡을 수 있지만 모두들 외출했을 때 그런 상황을 만나면 그대로 떠나버려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가족이 옆에 있고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다면 ‘회생 시도’라도 할 수 있고, 그 결과 숨을 멈추었던 녀석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방법도 간단하다.
함께 걷거나 놀던 녀석이 갑자기 쓰러져 숨을 쉬지 않으면 먼저 녀석의 호흡 상태를 확인한다. 코에 손을 대 보면 호흡 여부는 쉽게 알 수 있다. 콧바람이 없는 경우 ‘맥’을 확인한다. 개의 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심장, 앞 뒷다리 안쪽(사람으로 치면 팔목과 발목), 뒷다리 안쪽 등인데 견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뒷다리 안쪽이다. 툭 툭 뛰는 맥이 확인되지 않으면 심폐소생술로 돌입한다. 쓰러진 곳이 울퉁불퉁한 곳이라면 어서 평평한 곳으로 옮기는 일이 우선이다. 그리고 녀석의 심장 부분을 넓게 마사지 해준다. 심장의 지점은 왼쪽 앞다리를 꺾어 올렸을 때 앞발꿈치가 닿는 곳이다.
중대형견의 경우 마사지의 깊이는 5~10cm, 중형견 이하 소형견 또는 고양이는 3~4cm 정도가 적당하다. 마사지를 하며 깊이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너무 깊이 누른다는 느낌만 경계하면 된다. 중대형견은 덩치에 맞게 두 손으로 마사지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형견이나 고양이는 한 손으로 해도 괜찮다. 횟수는 약 10~15회 정도면 된다. 마사지 도중에 숨이 터져 깨어나는 경우도 많다. 숨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에는 즉시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개나 고양이의 입을 꽉 쥐고 사람의 입으로 코에 바람에 넣어주면 된다. 이 과정에서 호흡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마사지–인공호흡’ 과정을 반복한다. 입과 코에 동시에 입김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때는 바람이 세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개나 고양이는 주둥이가 길쭉하게 생겨 자칫 바람이 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숨이 돌아오지 않으면 더 늦기 전에 동물병원으로 옮긴다. 희망을 버리면 안되지만 호흡이 멈춘 지 5분 이상이 되었다면 뇌사 상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 포토파크닷컴 자료제공 스카이펫파크 펫닥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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