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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영국 왕이 ‘왕의 보석상, 보석상 중의 왕’이라 찬사를 보낸 까르띠에. 보석상 숙련공의 이름이 전 세계 여성들의 흠모의 대상이자 사랑의 징표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대규모 짝퉁 사건 혹은 대형 로비 사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브랜드.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가 꼭 한 번 들러 스타일을 챙겨보는 브랜드. 서로 분위기는 다..

‘왕의 귀환.’ TV가 다시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는 수십 종의 태블릿PC가 무대를 장악하면서 TV의 위세가 잠시 주춤거리는 듯했지만 올해는 TV가 단연 메인이었다. 1월 10~1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차세대 스마트 3D TV로 뜨..

술을 좋아해 ‘술통’이라 이름 지은 공방에선 제주도 부엌문이 손님을 맞았다. 100년은 족히 돼보이는 부엌문은 세월의 더께를 이기지 못했는지 이제는 눕혀져 탁자로 쓰이고 있었다. 그 운치가 편안해 잠시 선 채로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한글의 향연이다. 공방 주인 강병인은 한글로 붓글씨를 쓰는 사람이다. 검은 천이 덮인 커다란 탁..

모자가 귀환했다. 19세기에는 거리마다 모자 파는 가게가 있었다지만 사실 모자는 잠시 남자들에게 잊어졌던 아이템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보폭을 넓혀 남자들의 잇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모자의 귀환을 두고 패션전문가들은 “클래식한 복식의 향수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곤 한다. 속뜻을 살펴보면 모자 하나만으로도 ..

"재무ㆍ회계와 물류, 인사는 학교에서 배울 수 있죠. 나중에 따로 공부할 수도 있어요. 근데 사람과 만나 부딪치면서 익히는 사업의 정수 `진짜 거래`는 현장이 아니면 배울 수 없습니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하루에 100만원을 벌던 사나이가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낙타와 카펫과 향신료를 팔러 개발도상국을 돌..

미술 작품을 살 때 미술 중개상에게 돌아가는 몫은 얼마일까? 법으로 명시된 바는 없지만 관례적으로 5 대 5의 비율이 유지된다. 1000만원짜리 작품을 팔면 500만원, 1억원짜리 작품을 팔면 5000만원이 미술 중개상의 몫이다. 간혹 6 대 4 또는 4 대 6으로 배분되는 경우도 있지만, 작가 대 미술 중개상의 수익분배원칙은 전 세계적으로 5 ..

아이돌 그룹 출신의 가수 A양은 노래도 잘하고 언변도 좋지만 안티들의 돌팔매질을 멈추지 못한 채 13년째 고생중이다.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다. 그렇다고 연예 생활을 중단할 수는 없는 일. 공인이라서 어쩔 수 없고, 남다르다 보면 튀게 되고 튀다 보면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게 세상이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 어딜 가나 욕먹는 ..

작업실에 들어서면 오디오에서 지브리(Ghibli)의 애니메이션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심플하고 간결한 피아노 연주다. 단조의 멜로디인데 가벼운 재즈풍으로 연주되는 탓에 어쩐지 슬픈 웃음 같은 느낌이다. 하얀 벽에는 한창 작업 중인 필름지가 커다랗게 붙어있다. 익명의 꼬마들이 어디론가 우르르 달려가고, 그 틈에 덩치만 커다란 어..

롤렉스는 한국 남성들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결혼 예물로 승진했을 때 성공을 자축할 때 등 중요한 순간에 함께해서다. 유행을 좇거나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으로 무장한 고급 시계들이 몰려와도 묵묵히 롤렉스만 찾는 계층이 여전히 있다. 그 이유는 롤렉스는 클래식하고 진중하고 묵직하며 무엇보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진..

50분 비행하면 후쿠오카, 한 시간 반 비행하면 도쿄까지 단숨에 도착하니 일본이 가깝긴 하다. 그러나 일본의 북단 홋카이도는 이야기가 다르다.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항공료가 만만치 않아 심리적으로 더 멀게만 느껴진다. 홋카이도의 겨울 축제 소식, 황홀한 눈 풍경, 황제 스키라는 그 곳의 겨울 낭만을 만끽하고 싶으나 배..

책장 정리를 하는데 문득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이 눈에 잡힌다. 울컥 당신이 그리워진다. 조금 더 살피니 황순원 단편집도 보인다. 윤초시네 증손녀, 파리한 소녀의 모습이 울렁거리며 애틋한 감정이 밀려온다. 교과서에서 읽었든 소설책으로 만났든 우리의 삶에는 문학 작품, 시인, 소설가 한 두 사람 정도가 크고 작은 영향을 끼..

한동안 아침형 인간 붐이 불었다. 퇴근 후 자기계발에 적극적인 샐러던트의 삶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양쪽 모두 ‘평범한’ 우리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점심시간이 있다. 일단 출근만 하면 주어지는 시간. 12시부터 1시 사이 단 한 시간, 그러나 날마다 돌아오는 시간. 반복을 쌓아 재산을 만들 것인가? 손가락 사이로 ..

 언 땅이 녹고 겨우내 잠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5일)이 지났다. 아침과 저녁에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돌 정도로 봄기운이 느껴진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고혈압, 심장병, 호흡기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망하는 계절이다. 실제로 신문 부음이 가..

동유럽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는 동화 같은 설화가 담긴 성에서부터 중세도시와 아드리아 해안까지 매력적인 여행지로 가득하다. 반짝이는 호수, 우뚝 솟은 산과 광대한 지하 동굴들이 펼쳐지는 이곳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작은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발칸의 녹색정원, 슬로베니아 유럽..

지구 반대편.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차 진행방향, 전기 스위치, 정화조 소용돌이, 심지어 사고 방식까지 반대일 것 같은 곳. 그러니 남반구 호주는 한국인에겐 그야말로 `이국`이다. 여기에 천혜의 자원 `빅3` 드림팀이 가세한다. 남한 크기의 약 64배에 이르는 광활한 국토, 천혜의 자연자원에 중세 유럽 문명의 여운까지 배어 있..

"다음 날에는 더 힘드실 거예요." 끙끙거리며 인공 암벽에 매달린 기자에게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4ㆍ올댓스포츠)이 웃으며 말을 건넨다. `다음 날이라고? 지금 당장 팔을 들어올릴 힘도 없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머릿속을 스쳐갔다. 김자인 선수 인터뷰는 이렇게 인공 암벽에서부터 시작됐다. 오르기 시작한 지 2~3분 정도 됐을까. ..

"주5일 수업제가 시작되면서 아이랑 토요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지자체에서 주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걸 알아서 한시름 덜었네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하영은 씨(가명ㆍ42)는 주5일 수업제가 시행돼 초등학교 5학년 딸, 2학년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좋기는 했지만 막상 `놀토`(쉬는 토요일)를 어떻게 보내야..

`견물생심`이란 말이 있다. 좋은 물건을 보면 사고 싶고, 좋은 옷을 보면 입고 싶고, 좋은 음식을 보면 먹어보고 싶은 게 사람의 근본적인 습성이다. 이러한 소비욕구를 억누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쓸 만큼의 돈만 남겨놓고 통장 잔액을 없애버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은행과 카드사에서 각각 제공하는 스윙서비스..

서울 서초구에서 공급면적 82㎡ 오피스텔을 2억2000만원에 매입한 박 모씨(58)는 이곳을 인근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에게 임대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계약 조건은 월세 120만원. 임차인이 외국인이라 일명 `깔세(통월세)`로 1년치 임대료 1440만원을 선불로 받았다. 연수익률 6.5%로 안정적인 수입에 이 돈을 이율이 높은 저축은행..

두 자녀가 모두 출가해 이제 배우자와 행복하게 노후를 보내는 것이 소원인 상가주인 김성철 씨(63ㆍ가명). 그의 금융자산은 10억원가량이고 대부분 1년만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돼 있다. 이미 퇴직을 한 그에게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은 상가건물을 임대하면서 받는 월 1500만원. 하지만 김씨는 50억원 상당의 건물이 오래된 상가로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