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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지만 한 번 보면 웃음이 빵 터지면서 머릿속에 콕 박히는 `키치 광고`.
통속적이고 천박한 작품을 뜻하는 독일어 `키치(Kitsch)`가 광고 기법으로 활용되면서 최근 이런 종류 광고가 음식료와 서비스업 브랜드 광고시장에까지 두루 확산되고 있다. 싸 보이지만 매출 상승에는 일등공신이다.
롯데푸드 아이스크림 `돼지바`(사진)는 키치 광고 대표주자다. 대홍기획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 맞춰 내놓은 돼지바 광고에는 모델도 없다. 빨간 포장지에 담긴 돼지바만 몇 차례 등장할 뿐.
나머지는 포르투갈어로 나오는 브라질 프로축구 리그 중계를 우리말 발음으로 받아 친 자막이 전부다. 현지 캐스터가 골이 들어가자 흥분해서 하는 현지어가 마치 우리말 "빨간 봉다리, 깠어 하나 또"로 들린다. 브라질 선수가 돼지바를 먹고 골을 넣었다는 억지 주장이지만 우스꽝스러운 한글 자막에 웃음이 터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광고 인기는 실제 매출로 이어져 6월 한 달간 돼지바 판매는 전월 대비 110%(소매점 기준)가 늘어났다.
SK플래닛이 만든 극장용 광고 하나SK카드 `편.안.혜. 카드생활` 편도 유치하지만 큰 웃음을 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태권도 뒤후리기ㆍ공중회전 시구로 유명세를 탄 액션 전문 신인 여배우 태미가 복고풍 드레스를 입고 촌스러운 양복쟁이 신사와 어느 식당 계산대 앞에 서 있다. 신사가 카드를 꺼내 결제하려고 하자 여배우가 갑자기 꽃을 집어던지며 무술을 한다. 편리하고, 안심되고, 혜택까지 받는 하나SK카드를 안 쓰는 바람에 신사가 봉변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팔도 비락식혜 `의리` 광고도 키치 광고의 일종이다.
영화배우 김보성이 등장해 `으리(의리)`를 외치면서 유치한 웃음 코드를 선사하지만 매출은 획기적으로 올라갔다. 지난 5월 이 광고가 공개된 이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을 정도다.
하나SK카드 광고를 만든 SK플래닛 M&C부문 관계자는 "키치 광고는 단순한 걸 선호하면서 독특한 코믹 코드에 열광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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