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아내들을 떼어놓고 친구들끼리 여행 가는 심리는 뭘까?

사내들끼리만 떠나면 문란하게 놀기 딱 좋다. 사람은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게 마련이다. 이국적 여인에게는 신비함과 더불어 색다른 욕정을 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어린 여자, 조막만 한 여자, 까무잡잡한 여자, 허여멀건 여자, 엄청 큰 여자 등 성적 환상을 만족시켜줄 여성들이 꽃단장하고 오빠들에게 들러붙는다.

일단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무슨 짓을 해도 들킬 염려가 없다는 생각에 미소 지으며 눈을 감는다. 특히 동남아는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싼값에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얘기가 쫙 퍼져 있기 때문에 어차피 놀러 왔는데 즐기다 가자는 심리도 있다. 삐끼들은 그런 형아들의 마음을 귀신같이 알고 유창한 한국말로 ‘아가씨 있다’며 따라붙는다.

우리나라에는 해외 밤문화 체험을 책임진다는 미명 아래 원정 성매매를 알선하는 인터넷 카페가 수백여 개 운영되고 있어 여행을 갈 때부터 작정하고 떠나기도 한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중국이나 동남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인들의 해외 성매매가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오죽하면 인천공항 전광판에 ‘성매매는 나라 안에서도 불법이고, 나라 밖에서도 불법입니다’라고 친절하게 알려 드리겠는가. 내일여성센터 조사 결과, 필리핀 성매매 여성 중 83%가 한국인 남성을 고객으로 맞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유학생과 어학연수생들이 필리핀 밤문화의 고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에서 가장 즐기는 섹스 관광은 황제골프다. 인해전술로 수십 명이 떼로 들어왔다가 그중에 뽑힌 한 여성이 출국할 때까지 관광 가이드, 골프장 캐디, 그리고 잠자리 상대까지 완벽한 서비스를 해준다. 낮에는 원 없이 골프를 즐기고 저녁에는 일행들과 음주가무를 만끽한 다음 외제(外製) 여인까지 품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남자들이 해외에 나가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국위선양은 못할지언정 어글리코리안으로 찍히고 있다. 한국 남성들은 미성년자를 좋아하고 콘돔 사용을 거부하며,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강요하고 여자들을 개·돼지처럼 대하며 심지어는 마약까지 강제로 권하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심한 욕을 하고 때리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돈을 주고 샀으니 본전을 톡톡히 찾으려고 갖은 무례한 짓은 다 한다는 얘기다.

그나저나 가장 겁나는 것은 반갑지 않은 손님, 성병이다. 불법 매춘이기 때문에 몸 파는 여성들의 아랫동네는 병균이 더덕더덕 묻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정신 차리고 콘돔을 끼우기도 하지만 술에 취해 객기 부리느라 안 쓰는 미친 남자들도 꽤 있다. 그래서 대부분 외국 나갈 때는 룰루랄라 신 나는 마음이지만 들어올 때는 찜찜한 기분으로 가뭄 끝 콩이파리처럼 시들어 온다.

아내는 돌아온 남편을 38선 넘어 이북 갈 때 헌병의 매 같은 눈으로 잠시 검문을 해 봐야 한다. 가실 때 음경에 그려 놓은 토끼가 그 자리에 얌전하게 있는지, 다른 데로 뛰어갔는지, 세밀하게 돋보기로 보고 나서 집에 들여야 한다. ‘남편이 친구들끼리 우르르 해외 간다고 하면 토끼 아니라 최소한 파리라도 그려 놔야 하지 않을까?’ 우스갯소리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