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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콜중독 피해자들이 주류회사와 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21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또 매일 한잔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인 바이러스(HPV)에 지속적으로 감염되 있을 위험이 최대 8배나 높다는 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알콜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혈액순환 촉진, 식욕증진, 스트레스 해소 등 좋은 면도 있는 반면 과음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않다.

WHO가 발표한 2014년 알코올 및 건강에 관한 세계현황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음주로 인한 건강수명 손실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간암 발생률도 10만명 당 남자 36.7명, 여자 10.5명으로 세계 6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 한 연구기관의 음주와 관련된 질병, 교통사고, 생산성 손실 등 경제적, 사회적인 비용을 산출했을 때 무려 24조원에 달한다는 발표가 있어 음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 세계적인 간질환 왕국

2013년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순수 알코올로 약 8.9리터에 달하며 이는 소주로 환산하면 123.6병, 캔맥주로는 365캔에 해당되는 양이다. 보통 3일에 소주 한 병 정도의 술을 마시며 성인 인구의 70%가 음주자로 알코올중독자 수가 18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음주로 인한 간질환, 위염, 췌장염, 고혈압, 중풍, 식도염, 당뇨병, 심장병, 암, 골다 공증 등 많은 질병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간질환이 높은 나라로서 간암 발생 및 사망률이 세계 선두국가의 불명예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간질환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많지만 음주에 의한 간질환의 만성화 촉진과 알코올성 지방간과 지방간염의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구미(歐美)지역의 경우 말기암 질환에 의한 사망의 50%가 알코올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술의 소비가 많은 우리의 현실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알코올성 간질환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예로부터 차는 술을 깨게 하는 선약

녹차는 예로부터도 술을 깨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많은 한의학 서적에 기록되어 있으며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도 녹차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이나 알라닌과 같은 아미노산, 비타민류에 의해 간장의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의 활성을 증가 시켜 알코올분해를 촉진시켜주고, 카페인에 의한 이뇨작용으로 독성물질의 체외 배출을 촉진시켜 숙취를 해소 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녹차 소비국인 일본에 차가 처음 소개된 계기도 녹차의 숙취해소 효과 때문이었다고 한다. 가마쿠라 막부시절 술을 자주 마시는 왕이 이튿날 숙취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중국에 불교를 배우러 갔던 스님이 가지고 온 차를 우려 왕에게 올려 숙취가 없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귀족계급이 마시기 시작했고 점차 서민에 이르기 까지 소비가 확대되어 오늘날 아시아에서 2번째로 차를 많이 마시는 국가가 되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로는 몸의 상태를 고려하여 술을 적당히 마시도록 조절하고, 둘째로 술을 마시기 전에 녹차나 우유를 마셔 알코올의 위벽 자극을 줄이도록 하며, 셋째로 술을 마실 때는 녹차나 우롱차 드링크로 2:1 정도 비율로 칵테일 해서 마시면 좋다. 소주와 녹차를 함께 마시면 소주의 맛이 부드러워지고 많이 마셔도 머리가 덜 아프다. 넷째 술을 마신 뒤에는 말차나 녹차를 진하게 우려 마시면 이튿날 숙취를 줄일 수 있다.

건강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폭탄주나 잔 돌리기, 2차, 3차 술 문화, 술을 양으로 마시고, 술로 인한 폭력이나 술 취한 상태에서 어떠한 행동을 해도 너그러이 면책이 되는 그릇된 술 문화에 관대한 한국인들의 음주문화는 이제 변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다산 정약용은 "술 마시는 국가는 망하고 차 마시는 국가는 흥한다"라고 말했다. 좋은 술을 마셨다고 자랑하기 보다 좋은 차 한잔 마시면서 건강과 바쁜 생활 중에서 삶의 작은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 김종태 주식회사 티젠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