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필드에서 스코어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폼’이다. 싱글 플레이어라고 해도 폼이 시원찮으면 실력이 반감되는 법이다. 타이거 우즈의 스타성은 미친 실력과 더불어 ‘폼생폼사’에서 비롯됐다. 필드에서 폼 잡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난이도 ★★★ 그림 같은 벙커샷

골프대회 중계나 CF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중 유난히 슬로 화면으로 잡히는 스윙이 있다. 바로 벙커샷. 프로 선수들의 벙커샷에서는 모래가 마치 분수처럼 사방으로 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사이로 볼이 솟아 홀 컵 가까이 떨어지면 주위에서 박수깨나 받을 수 있다. 일단 양발을 좌우로 흔들며 단단한 스탠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백스윙부터 다운스윙까지 힘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헤드 스피드로 친다고 생각하라.

임팩트 구간은 볼을 직접 맞히는 것이 아닌 공 직전 5cm 구간을 깊게 퍼 올린다는 느낌으로 가격해야 한다. 팔로스루는 최대한 길고 높게 뻗어주면 사방으로 모래가 흩날리고 볼은 그린 위로 안착하게 된다.

POINT 비에 젖은 날 구사하면 뭉친 모래가 뭉텅이로 그린에 떨어진다.

난이도 ★★★★ 웨지로 볼 들어 튕기기

골프대회 중계를 보면 간혹 선수들이 웨지로 흘린 볼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퍼터 페이스 뒷면으로 공을 들어 올리는 아마추어들도 있지만 웨지를 사용해 집게로 집듯 가볍게 볼을 낚아채는 것은 상당한 스킬이 필요하다. 퍼터 페이스 뒷면으로 공을 들어 올리는 것은 손목에 순간적으로 스냅을 줘 올리는 것이지만 웨지를 이용하려면 페이스 각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일단 58도 웨지를 선택하고 양발을 삼각형 형태로 만든 후 약 45도 각도로 페이스를 눕힌다. 페이스를 볼에 가깝게 대고 손목을 이용해 공을 몸 쪽으로 끌어당기듯 클럽을 살짝 돌려준다. 클럽을 살짝 앞으로 당기며 위로 올리면 공이 딸려 온다. 난이도를 조금 더 높이자면 공이 올라온 상태에서 클럽 페이스로 볼을 몇 차례 튕기고 손으로 잡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한 연습이 필요한데 페이스 부분이 수평으로 공과 닿을 수 있도록 각도를 유지하고 볼이 페이스에 닿는 찰나에 순간적 스냅을 줘서 일정한 방향으로 튕길 수 있도록 해준다.

POINT 주위에서 ‘우와’라는 감탄사가 들려와도 무심한 표정을 유지.

난이도 ★ 어프로치 지역에서는 장갑을 벗어라

프로 선수 중 상당수는 그린 주변에서 장갑을 벗는다. 어프로치를 비롯해 퍼팅은 맨손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한 구간이므로 정확도를 위해서도 좋다. 장갑을 벗을 때는 엄지부터 검지, 중지 순으로 어느 정도 뽑고, 벗을 때는 한 번에 뭉쳐서 벗는다. 이때 절대 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벗은 장갑은 손목 부분을 접어서 뒷주머니에 꽂는다. 장갑 손가락 쪽이 밖으로 보일 수 있도록 살짝 꽂아 넣는다.

POINT 장갑 컬러는 팬츠 톤과 맞추는 것이 좋다.

난이도 ★ 멋있게 티업하기

자고로 티를 꽂는 동작은 멋있어야 한다. 별것 아닌 행동이지만 자칫 신체의 결함이 노출되거나 추한 포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두 무릎을 모두 구부리고 티를 꽂으면 마치 수확을 하는 농부처럼 보인다. 왼쪽으로 드라이버 그립을 잡아 세운 후 왼쪽 무릎만 구부리고 오른쪽 다리는 뒤로 뻗은 채 한손으로 볼과 티를 한 번에 쥐고 꽂는다. 꽂은 티가 높다고 판단되면 공만 들어 올린 채 드라이버 헤드로 톡톡 쳐 낮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티 마커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티업하지 않는 것이다. 졸렬해 보일 수도 있다.

POINT 나무티를 사용할 것.

난이도 ★★ 그린을 읽어라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의 스코어는 그린에서 벌어진다. 그린의 라이를 읽는 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프로 선수중 상당수가 진지하게 그린을 읽는 것을 볼 수 있다. 고민하는 골퍼는 멋있어 보이는 법이다. 그린 라이를 읽는 방법은 반대쪽에서 역 라인을 읽고, 중간에서 좌우를 읽고, 홀 근처에서 살피는 순서다. 라이를 읽을 때 양쪽 무릎을 굽히고 주저앉으면 농부가 밭 매는 동작이 된다. 왼쪽에 퍼터를 쥐고 세운 채로 한쪽 무릎만 구부린 낮은 자세로 읽는다. 홀에 공이 들어가지 않고 동반자들로부터 OK 사인을 받으면 페이스 뒷부분과 손목 스냅을 이용해 볼을 들어 올린다. ‘Thank You’ 정도의 인사는 무심코 던져야 한다.

POINT 너무 오래 시간을 끌면 원성을 살 수 있다.

난이도 ★★★ 클럽으로 클럽 들어 올리기

매너에 빠삭한 골퍼라면 파3 티박스에 올라서거나 세컨드 지점으로 갈 때 2~3개 클럽을 챙겨간다. 사용하지 않는 클럽은 가볍게 툭 페어웨이에 던져 놓고 샷을 한다. 이후에 허리를 숙여 클럽을 줍는 것은 멋을 모르는 골퍼나 하는 행위다. 방금 사용한 클럽의 페이스를 세워 땅에 떨어진 클럽 포젤 부분으로 넣는다.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클럽을 들어 올리고 반대 손으로 낚아챈다. 한 번에 성공하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POINT 과한 스냅은 디봇을 유발한다.

난이도 ★★ 타이거 우즈의 피니시

스윙의 꽃은 어떤 것일까? 기본 중에 기본 어드레스, 클럽 헤드가 하늘을 향하는 백스윙? 앞서 언급한 구간의 폼이 엉망이라도 피니시 자세만 가꾼다면 멋진 스윙을 구사하는 골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피니시를 구사하는 타이거 우즈의 비법은 하이엔드 피니시에 있다. 임팩트 이후 오른 손목을 타깃 방향으로 밀어주면 상체의 회전각에 의해 자연스럽게 피니시가 높아진다. 포인트는 하이엔드 피니시 이후 자세를 1~2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다. 시선은 자신이 친 공이 향한 곳을 더듬고 공이 안착한 이후에는 클럽을 뒤집어 손을 놓는다. 클럽이 떨어지면 호젤 부분을 집는다. 오른발은 이때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POINT 공이 안착할 때까지 진지한 표정과 균형 유지. OB존으로 향하면 바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