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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꿈꾸는 가장 질펀한 성적 환상은 ‘애널섹스(anal sex)’다. 애널섹스는 성기나 손가락, 섹스기구 등을 항문에 삽입하며 만족을 얻는 성행위를 말한다. 로마시대에 애널섹스는 피임 방법으로 이용했다.

이것저것 해볼 만한 섹스 테크닉을 다 써 봐도 심드렁하고, 아내의 질 근육이 느슨할 때에는 또 다른 구멍을 찾는 남자들이 있다. 요즘 세상에 처녀를 만나는 행운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고, 차진 명기(名器)를 가진 여성도 많지 않으나 항문 없는 여성은 없다. 게다가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고 점령당하지 않은 항문은 아직까지 많을 것이다. 질과는 조여주는 맛이 다른 쫄깃쫄깃한 괄약근의 맛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질을 통한 성교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포르노를 보고 호기심 때문에라도 꼭 한번 따라 해보고 싶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여자의 기꺼운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항문섹스는 남성 동성애자들이나 포르노에서나 하는 줄만 알다가 남자가 해보자고 조른다면 미쳤다고 할지도 모른다.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죽을 만큼 아프다. 찢어지는 고통이 어떤 것인가 궁금한 사람들은 갑자기 손가락을 항문에 쑥 넣어보면 안다. 그러니까 상당한 기술과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본격적인 섹스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대화와 애무로 긴장을 풀어주고 흥분 상태가 되게 해야 한다.

조물주는 인간이 대변이 나오는 구멍으로도 성행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문제를 못 풀었기 때문에 어떤 조치도 해놓지 않으셨다. 항문은 질처럼 윤활액이 펑펑 쏟아지게 훈련된 곳이 아니라서 러브젤로 부드럽게 항문을 넓힌 후 반드시 콘돔을 뒤집어쓰고 귀두 끝부터 살짝 인사를 해야 한다.

항문이나 직장 점막은 여성 질 부위 점막에 비해 훨씬 약해 항문성교를 했을 때 쉽게 상처를 입는다. 또 직장 깊숙이 들어가면 항문 괄약근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면서 내벽 세포들이 파괴되고 실핏줄이 터져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여자 역할을 하는 남성 동성애자는 너무 자주 하다 보니 항문 주위 괄약근이 늘어나 변실금으로 팬티를 더럽히고 항문 부위의 섬세한 피부가 딱딱해지기도 한다. 또 항문은 아주 섬세한 피부조직이라서 찢어지기도 한다.

웃기는 것은 유교사상이 지배하던 조선시대 ‘북상기(北廂記)’라는 책에 18세 기생과 61세 선비의 노골적인 성애 묘사 중 애널섹스를 뜻하는 후정화가 나온다. 그리고 ‘기이재상담’과 ‘유년공부’를 번역한 ‘조선의 음담패설’에는 ‘내 밤마다 당신 앞구멍을 닦는데, 어찌 다시 상놈에게 뒷구멍까지 닦아 달라 하는가!’ ‘앞구멍은 이미 임자가 있으니 허락할 수가 없고, 뒷구멍은 정한 주인이 없으니 허락하지요’ 등 애널섹스에 대한 얘기가 빈번하게 나온다.

조선 춘화에도 남자가 여자를 뒤에서 안은 채 여자 성기만 드러나고 남자 성기는 보이지 않는 그림이 간혹 있는데 이것은 애널섹스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성적 취향은 다양하니 별짓들 다 한다고 욕할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남편만 좋아 죽겠고 아내는 싫어 죽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난으로 남편 항문에 청양고추나 오이를 넣어보자고 하면 남편은 뭐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