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14년 6월 16일, 세간에서 이 날을 기록하는 말은 바로 ‘해피밀 대란’이다. 전날 15일부터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해피밀이 차지하고, 서울 지역 주요 상권의 맥도날드 매장엔 16일 0시가 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오전이 되자 1시간 이상 줄을 서고 있다는 SNS 인증 메시지가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품절, 사재기, 암시장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반 대중들뿐만 아니라 언론에선 그 현상을 주목하며, ‘대란’이란 무게감 있는 단어를 붙여 보도했다. 본래 맥도날드 ‘해피밀’은 1979년부터 시작된 맥도날드 프로모션으로, 부모와 함께 오는 어린이 고객에 맞춰 구성된 세트 ‘해피밀’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 그 달의 캐럭터 장난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2014년 6월 한국에서, 그것도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이 해피밀에 더욱 열광하게 됐을까.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슈퍼마리오 한정판 피규어’에 있었다. 

 

 

 

 11월, 뉴욕 브랜드 코치는 오랫동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찰스 슐츠의 ‘피너츠’ 캐릭터들과 함께 장난기 가득한 컬래버레이션을 공개했다. ‘코치×피너츠’는 브랜드 코치의 전통과 쾌활함을 기념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프로젝트의 첫 시리즈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는 카리스마 넘치는 비글 캐릭터 ‘스누피’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2개의 클래식한 이미지부터 시작해, 블랙·화이트 등의 과감하고 베이직한 컬러를 바탕으로 스누피, 찰리 브라운, 우드스탁 등 각종 피너츠 캐릭터들을 배치했다.

 

베버스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에 앞서 “코치와 미국 팝 컬쳐의 순간들을 담은 스누피라는 아이콘이 함께하는 것이 미국의 전통을 기리는 것이 잘 어울린다”며 이어 “스누피의 예상치 못한 반항적인 정신과 전통적인 코치의 내추럴한 가죽이 만나 대비를 이루면서 반전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의 감정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애니메이션과 손잡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다투어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19일, 메이크업 브랜드 맥(MAC)은 미국 폭스TV의 최장수 프로그램이자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맥 더 심슨 컬렉션’ 한정판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심슨의 부인 ‘마지’가 그려진 아이섀도우 2종과 블러셔, 립글로스 등으로 구성된 스페셜 패키지로, 한국에서는 맥 공식 온라인몰과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서만 판매를 했다. 이 밖에도 ‘몰스킨’에선 바트와 바트 심슨이 그려진 다이어리 수첩을, ‘레고’와 ‘컨버스’에서는 각자 심슨 가족 캐릭터가 새겨진 상품을 선보이며 저마다 심슨 25주년을 축하하고 기억했다. 

 

국내 역시 해외 브랜드의 흐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8월, 아이돌 걸그룹 오렌지캬라멜은 4번째 싱글 앨범 ‘나처럼 해봐요’에서 베스트셀러이자 애니메이션 ‘월리를 찾아라!’와의 정식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바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숨은 오캬 찾기’, ‘틀린 그림 찾기’ 등 만화적인 요소와 게임적인 요소를 섞어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 것. 

최근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까지 가장 핫한 소식은 서울시가 타요 버스에 이어 서울메트로와 함께 선보인 ‘라바 지하철’이 아닐까. 지하철 개통 40주년을 기념해 11월 1일,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특별 이벤트를 공개했다.

 

‘라바’는 빨강·노랑 나비 애벌레 두 마리가 등장하는 코미디 장르의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2011년 KBS를 시작으로 현재 케이블 채널에서 시즌3가 방영되고 있으며,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라바 지하철은 5개의 홀수칸에 테마존을, 나머지 짝수칸은 코믹존으로 구성했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라바 지하철을 통해 시민이 지하철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고, 이로써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지하철 이용 천만 시대, 지하철이 시민의 주요한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 편안하고 시민이 행복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 향수에 젖어 든 키덜트 족과 대중들을 위한 캐릭터 아이템 출시가 올 가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각종 패션, 뷰티, 생활용품 등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 및 전반적 문화 상품이 애니메이션과의 콜라보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동시에 새로운 제품을 통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의 컬래버레이션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협업을 통해 브랜드에 제공되는 이득 협업을 할 땐 참여하는 이들에게 이득이 있어야 한다. 이는 명예가 될 수도, 돈이 될 수도, 혹은 권량, 재량, 직급, 만족감이 될 수 있다. 

비전이 있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컬래버레이션은 단기간에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이는 동시에 향수를 자극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의 상승을 가져왔다. 

혜택 이상의 가치 열정적 지지를 위해선 그들의 감성을 자극해야 한다.

이벤트 특수성에 맞춘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 등 제한된 조건을 제시해,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전략 수립, 고객층 발굴 타겟, 핵심 고객을 설정한다. 최근 늘고 있는 키덜트뿐만 아니라 대중들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검증된 캐릭터로서 브랜드의 충성도를 높인다. 

참고 자료: 도서 <콜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