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이 이성을 거부하며 치솟는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에디터의 저녁은 한동안 고구마 2조각이 전부. 그러다 주변의 각종 유혹을 이기지 못할 때쯤 시원한 여름옷 대신 요요를 맞이할 뻔 했다(아직 아슬아슬하다). 결국 기사로 한을 풀고자 한다.
마치 전교 1등 학생이 교과서 위주, 사교육 없이 공부했다는 말처럼 먹지 말라고도, 운동을 하라고도 말하지 않고, 건강하게 맛있게 먹으며 다이어트 하자는 이 매혹적인 이야기는 스스로의 변화를 꿈꾸게 한다.
2015년 다이어트 업계가 주목하는 트렌드 ‘Eating’
슈가보이 백주부의 ‘그럴싸하쥬?’ 레시피를 외우게 되는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아프리카TV의 먹방 요정 BJ들 모습을 멍 때리며 보는 자신에게 쓴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러한 쿡방의 인기 때문일까, 다이어트 업계 역시 한동안 식을 줄 모르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으로 ‘이팅 다이어트(Eating Diet)’, 즉 ‘먹는 다이어트’를 내세운 게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2014년 화제가 되었던 공복 상태를 통해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1일1식 간헐적 다이어트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먹는 다이어트’는 평소 식습관과 음식을 개선시켜 기존의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며 얻게 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 좀 더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자는 취지에 가깝다.
먼저 식품업계의 발 빠른 움직임이 눈에 띄는데, CJ제일제당에서는 식사 전 섭취로 포만감을 느껴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는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H.O.P.E 다이어트 쿠키’를 출시했다. 이름 그대로 다이어트가 꿈꾸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의 식생활 변화에 맞춰 식사 후 간식이나 대용품 대신 식전 ‘식사량 조절’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쿠키의 주 재료는 콩과 우유로, 포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유통업계 역시 여름에 맞춘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 중에 있다. 이마트에선 일찌감치 닭가슴살, 포장 샐러드 등의 저칼로리 음식 상품을 선보였다. 11번가의 ‘내살도 좀 부탁해’ 프로모션은 균형 잡힌 한끼 식사를 배달해주는 ‘풀무원 잇슬림 다이어트 도시락(2주 분량)’이나 다이어트 쉐이크, 식사 대용품 제품 구성을 선보이며 여성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내게 맞는 먹는 다이어트는 무엇일까?
1. 피부가 아닌 내 몸에 먼저 양보하세요
올 여름 휴가가 오기 전 먹는 다이어트를 도전해보고자 한다면 자신의 식습관을 먼저 돌아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자. <먹는 습관만 바꿔도 10kg은 쉽게 빠진다>의 저자 김소영 트레이너는 ‘식사는 흡수가 빠른 단당류 탄수화물보다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자’고 이야기한다. 칼로리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식단이 아닌 보다 효과적인 ‘대체식품 섭취’를 권한 것. 예를 들어 쌀이나 밀가루 대신 통곡물 위주의 현미, 잡곡밥, 고구마 같은 ‘복합 탄수화물’의 경우 흡수가 느리기 때문에 혈당을 갑자기 올리지는 않는다. 특히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시 감자보다는 고구마, 단호박, 밤을 먹는 것이 좋다. 한편 조리를 할 때는 기름에 튀겨서 칼로리를 높이지 말고 굽거나 찌는 방식을 선택한다. 공통적으로 똑같은 칼로리에도 지방이나 단당류 탄수화물보다는 복합 탄수화물과 단백질 식재료로 바꿔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먹는 다이어트는 계속된다
•라면을 먹을 땐? 면의 양을 1/2로, 스프의 양은 그대로 쓴다. 물의 섭취량을 늘리거나 양파, 양배추, 달걀흰자 등 단백질 보충 재료와 함께 끓여 먹는다.
•야식이 당기면? 달걀 흰자 2~3개, 제철 과일 100~200g, 두유 한 잔에 호밀 빵 1조각.
•뷔페에서의 식사 어떻게 할까? 아침은 다이어트 식단대로 과일, 삶은 달걀 한 개 또는 우유 한 잔 정도로 가볍게 먹는다. 뷔페에선 음식 코스대로 식단을 짜는데, 고기류와 생선류 중 좋아하는 것을 메인으로 두고(칼로리가 낮고 단백질이 풍부한 삶은 해산물 위주일수록 좋다) 채소 샐러드는 드레싱 없이, 혹은 플레인 요거트 드레싱을 최소화 해서 곁들어 먹는다. 후식은 허브차나 블랙커피를, 당도가 높은 과일은 칼로리 1~2조각이 좋다. 저녁은 채소나 과일, 삶은 달걀 한 개를 먹고, 다음 날 아침도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참고 <먹는 습관만 바꿔도 10kg은 쉽게 빠진다>
2. ‘비율, 순서, 시간’ 식습관을 거꾸로
몸에 익은 식습관으로 인해 1일1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면, 평소 식습관을 이용해 큰 무리 없이 식이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 역시 있기 마련이다. 디저트 대신 에피타이저를 먹고, 밥보다 채소를 먼저 먹는 ‘거꾸로 식사법’은 스트레스는 줄이고 포만감을 만족시킬 수 있다. 식단은 비탄수화물 음식과 탄수화물 비율을 2:1로 지켜 섬유질을 늘리는 식습관으로 변화하도록 한다.
3단계로 보는 거꾸로 식사법
1단계 ‘식사 전 과일을 먹는다’. 과일은 식사 후 입가심으로 먹곤 하지만, 거꾸로 식사법은 밥 먹기 전 과일을 섭취하면 포만감이 느껴져 과식을 방지한다. 당도가 낮은 토마토, 방울토마토, 사과가 도움이 된다.
2단계 ‘반찬을 먹고, 밥을 먹는다’. 밥을 먹은 후 반찬을 먹으면 반찬의 자극적인 맛이 밥으로 희석돼, 짠 반찬을 많이 먹게 된다. 거꾸로 식사법에선 ‘채소-버섯-고기-밥’ 순서로 먹으며, 채소의 섬유질이 포만감을 늘려주고 식이섬유 역시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 밥은 평소의 1/2 정도를 먹는다.
3단계 ‘식사는 젓가락으로만’. 거꾸로 식사법은 빠른 식사법 대신 천천히 먹는 식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뇌를 착각하게 해, 배부름을 느낄 수 있도록 젓가락으로 조금씩 먹고, 식사 시간은 15~30분이 적당하다.
3. 로푸드는 언제나 옳다
생채식을 활용한 식이요법, ‘로푸드(Raw Food)’는 가공되지 않고 조리되지 않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재료로 만든 생채식 요리를 뜻한다. 최근 세계적인 모델과 할리우드 배우들이 극찬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로푸드 다이어트>에는 독자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한마디가 있다. ‘배불리 먹어도 된다.’ 다만 디톡스 효과를 가진 주스와 너트류, 발아시킨 씨앗류, 해조류, 허브, 건조 과일 등을 이용한 스무디, 수프, 브런치, 샐러드, 스낵, 디저트 메뉴 중에서 취향대로, 자유로운 식단을 택할 것.
맛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여성들을 위한 매력적인 음식점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언제나 진리인 치맥에서 고개를 돌려 보다 매력적인 다이어트 식당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읽기 전 채식주의자, 비건식당에 대한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말자. 재료부터 조리과정, 그리고 맛까지 충족시키는 아래 음식점들은 건강한 한끼를 제공하고자 한다.
입에서부터 시작하는 건강 ‘닥터로빈’
‘모든 질병은 입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닥터로빈의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된 레스토랑 닥터로빈.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기반으로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음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무설탕, 무지방, 천연재료를 이용해 맛을 낸 홈메이드 드레싱이나 유기농 파스타면, 저탄수화물 피자 등이 닥터로빈의 주 메뉴다.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이유도 이 때문. 토마토 그린빈 샐러드와 통호박 크림 수프는 단연 인기인데, 특히 통호박 크림 수프는 마치 빠네파스타(동그란 빵 속에 든 파스타 종류)처럼 통 단호박이 그릇에 담겨 나와 시선을 사로잡는다. 뚜껑을 열어보면 달콤한 수프가 단호박 속에 한 가득 들어있는데, 저지방 식물성 크림소스 수프에 의해 부드러워진 단호박 속살을 으깨 섞어 먹으면 달짝지근하면서도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맛볼 수 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선호하는 맛이다.
Info 위치 서울시 강서구 화곡 6동 1094 1층(강서점 본점) 시간 09:00~22:00(월~토), 10:00~21:00(일요일) 가격 통호박 크림스프 1만4000원 문의 강서점(본점) 02-2693-3110 광교점 031-211-3468
싱싱한 샐러드 한 그릇 ‘마치래빗’
캘리포니아식 샐러드를 전문으로 하는 마치래빗. ‘3월의 토끼’를 뜻하는 이름에서처럼 가게의 붙어 있는 토끼 귀 모양이 웃음을 자아낸다. 전문 샐러드 레스토랑이지만 샐러드에 녹색 풀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선입견을 버려보자. 베지테리언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로컬팜에서 직접 공수하는 싱싱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샐러드를 맛볼 수 있기 때문. 메뉴는 해피 비건 래빗, 다이어트 래빗, 비건 파스타 등이 준비되어 있어 많은 손님들의 입맛과 취향을 만족시킨다. 특히 해피 비건 래빗에는 큰 접시 위에 계절채소와 렌틸 콩, 퀴노아, 방울 토마토, 적양파 등 다이어트 식품으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샐러드들이 푸짐하게 나온다. 샐러드만 먹는 것이 아직은 어렵다면 차가운 샐러드 위에 핫스터프(두부 스테이크, 닭가슴살, 새우, 연어스테이크 등)를 올려 함께 즐겨보자. 마치래빗의 만족스러운 한 접시 식사를 맛보며 다이어트 중이라면 SNS 프로필 메시지는 ‘예쁜 토끼’로 자신있게 저장하기에 충분할 듯.
Info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153길 45(가로수길 본점) 시간 11:00~22:00 가격 두부양송이도시락 5000원, 래빗샐러드 1만2500원, 스페셜 1만500원 문의 070-4531-4514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한 한끼 도시락 ‘슬런치 팩토리’
바쁜 직장인들에게 다이어트는 사실 꿈과 같은 일이다. 자극적인 외식 메뉴와 잦은 야근으로 식사 한 끼 챙겨먹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인데, 슬런치 팩토리는 그런 여성 직장인들의 다이어트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칼로리는 낮추고 영양은 살린 요일별 칼로리 메뉴 구성으로, 특히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1인 가구 사람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영양과 동시에 맛까지도 충족시킨다는 점이 슬런치 팩토리의 장점. 도시락을 전문으로 하지만 오프라인 직영점 슬런치에서도 다양한 건강식 메뉴와 디저트 등을 맛볼 수 있다. 오늘 점심은 김치찌개, 부대찌개, 제육볶음 등 자극적인 메뉴 대신 두부토마토샐러드, 시금치 치킨 커리, 치킨 크로켓(기름에 튀기지 않은) 등의 웰빙 다이어트 음식을 맛보는 건 어떨까.
Info 위치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길 38(오프라인 매장) 시간 평일 09:00~18:00 가격 S’breakfast 아침 샐러드 5000원, 치킨크로켓 1만1000원 홈페이지 www.slunch.co.kr 문의 02-6324-9870
야식금지, 투턱주의, 광속정화 ‘배드 파머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하는 ‘#배드파머스’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따라 이곳을 찾았다. 배드 파머스는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진 우리 세대의 영향 불균형을 꼬집으며 자연 그래도 먹는 음식 ‘로푸드’ 식단의 중요성을 알린다. 가게 안에 당당하게 써있는 ‘생명연장’ 액자나 식사대용인 신선한 주스 ‘미안하다 내몸아’, 시리얼바 ‘이걸로 버텨바’ 등의 이름 센스는 무릎을 치게 한다. ‘이걸로 버텨바’는 바쁜 학생, 직장인들을 위해 퀴노아, 해바라기씨, 아몬드 등 건강곡물만을 모아 놓은 음식. 본론으로 가서 퀴노아, 로스트 치킨,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등을 맛볼 수 있는 ‘배드 파머스’와 귀리, 마일드 라이스, 크린베리, 아몬드 등 식감이 살아있는 ‘스윗30’이 대표 메뉴다. 메인 요리인 신선한 샐러드 역시 로푸드 조리법으로 선보이며 섬유질과 영양소를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Info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길 31 시간 평일 11:00~21:00 가격 배드 파머스 1만1500원, 스윗 30 1만2500원, 아주 보통의 하루 주스(M) 7900원 문의 02-515-8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