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좋아하세요? 매콤한 인도식 카레, 코코넛 크림이 들어간 향긋한 태국 카레같이 향신료가 들어간 이국적인 카레들도 좋아합니다.
날이 추워지니 뜨끈뜨끈 속 달래 주는 편안한 맛의 ‘카레’가 생각이 납니다.
▶일본식 퓨전 카레집 창천동 <비스트로 큐슈>
16석 정도 되는 아담한 가게, 비스트로 큐슈는 올 10월 중순에 오픈하자 마자 SNS를 달구고 있는 퓨전 일본식 카레집이다.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이 집의 ‘오리지널 카레라이스’(6000원)는 맛이 깊고 풍부했다. 집밥 같이 속 편하고 정이 느껴지는 따스함도 있었다. 굳이 퓨전 일본식 카레라 하는 이유는 당근, 감자, 양파 등의 야채와 고기의 크기가 큼직큼직해 엄마가 집에서 해주던 한국식 카레 같은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젊은 사장과 그의 엄마 둘이 일하고 있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사용하지만, 예쁘게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야끼카레’(8500원)는 비스트로 큐슈의 오리지널 카레라이스 위에 레드 체다 치즈, 고다 치즈,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렸다. 한눈에 봐도 히트 치게 생겼다. ‘치킨카레’(6500원)는 오리지널 카레라이스에 닭고기를 넣은 것으로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인기다. 곁들여 나오는 김치와 피클도 한 조각 한 조각 맛을 음미할 정도로 맛깔 난다. ‘왕새우튀김’(4000원), ‘바비큐백립’(6000원), ‘수제생등심돈까스’(3000원), ‘닭 가리아게’(3000원), ‘컨츄리소시지’(2000원) 등의 사이드 메뉴들을 골고루 시켜놓고 저녁엔 맥주 한 잔 해도 좋을 분위기다. 홍대 근처의 따끈따끈한 신상맛집이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30길 13
영업시간 11:00~21:00(화 휴무)
문의 02-322-1913
▶‘함바그스테이크’와 ‘카레’의 조합 신촌 <옐로우스푼>
옐로우스푼은 젊음의 거리 신촌에 위치한 작고 귀여운 일본풍 식당이다. 수제 ‘함바그스테이크’와 일본풍 카레가 대표 메뉴다. ‘카레’(7000원), ‘함바그스테이크’(9000원) 둘 중 결정이 어려울 경우 ‘함바그&카레’(1만1000원) 메뉴를 선택하면 문제 해결! 주문을 하면 조리가 시작되니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끝은 ‘육즙이 살짝 감도는 맛있는 함바그스테이크’를 맛보는 것이다. 반숙 계란프라이 위에 바삭바삭 마늘후레이크가 뿌려져 보기 좋게 서브된다. 특히 곁들여 나오는 숙주 볶음이 좋았다. 불맛이 살짝 느껴지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고기와 잘 어울린다. 매운맛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커리는 밥 위에 양껏 부어 먹는다. 커플이라면 가성비 좋은 ‘커플 세트메뉴’(2만2000원)도 좋은 선택이다.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명물길4. 2층
영업시간 11:00~22:00
문의 02-6205-0404
▶이촌동 명불허전 <키친 미타니야>
이촌동의 유명 일식집 ‘미타니야’의 또 다른 버전, 키친 미타니야는 백화점 쇼핑과 세트로 진행되는 필자의 주말 일정 중 하나다. 돈가스를 얹어내는 가츠동을 비롯해 다양한 덮밥, 우동 메뉴들이 인기인데 그 중 좋아하는 메뉴는 ‘미타니아 특제 카레라이스’(9000원)다. 먹방 인스타그램에 올리기엔 비주얼이 다소 아쉽지만 맛은 어느 집에도 뒤지지 않는다. 카레 소스와 밥, 그 위에 계란을 반숙한 프라이를 올린 것이 전부다. 딸랑 이거? 그런 느낌, 그런데 한 입 맛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다. 소스 맛이 아주 특별하다. 8시간 끓여내 완성된 이곳만의 특제 카레소스라 하는데, 뭐가 들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구수하고 깊은 맛이다. ‘카레우동’(1만1000원)은 카레라이스의 카레소스와는 아주 다른 맛이라 의외였다. 소스가 진하고 코 끝이 매울 정도로 매콤해 우동의 쫄깃한 면발과 잘 어울렸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176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0F
영업시간 11:00~21:30
문의 02-3479-1626
▶카페지만 카레 맛집 인증 연희동 <코미치>
연희동에 유명한 카레집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코미치를 고른 것은 야채가 듬뿍 들어간 이 집의 ‘가정식 카레’(6500원)가 맘에 들어서다. 가격이 좋아서 그런거 아니냐고 한다면 부정은 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맛을 포기하진 않는다. 혼자 가면 가정식 카레, 둘이 가면 ‘토마토 크림밥’(7000원)과 샐러드까지 같이 놓고 호사를 누릴 수 있다. 토마토 크림밥은 코미치 스타일의 로제리조또다. 흑미로 만들었다. 한껏 느끼한 크림소스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지인들은 눈을 크게 뜨며 좋아한다. 흑미밥 위에 계란 프라이 하나 척 올려주는 가정식 카레는 버섯, 당근, 브로콜리가 주재료. 먹음직한 구운 호박도 계란 옆에 얌전히 올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