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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은 “낮밤이 바뀌어 생활하거나 과다한 업무로 밤을 새야 하는 현대인에게서 수면장애 유발이 잦아졌다. 또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는 것도 수면에 악영향을 끼친다. 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빛 자극의 영향 탓”이라고 말했다.
수면은 육체·정신적 피로를 해소하는 시간이다. 수면 단계는 렘수면(REM)과 비렘수면(non-REM)으로 구성되는데,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90~120분 주기로 반복된다. 비렘수면은 다시 얕은 잠과 깊은 잠의 단계로 나뉘며, 비렘수면은 주로 신체의 에너지 대사, 면역, 성장 기능과 연결된다. 렘수면은 꿈을 꾸게 되는 수면으로 꿈수면이라고도 불리며 기억을 강화하거나 망각하게 하는 등 정신적인 부분과 이어진다. 무조건 많이 잔다고 바람직한 건 아니다.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적절한 비율로 취할 수 있도록 수면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센터장은 “잠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대사활동이 원활히 일어나지 못해 어린이는 키가 잘 자라지 못하고 성인의 경우 콜레스테롤이 쌓여 비만으로 이어진다. 또 낮에 경험한 일 중 중요한 기억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힘들었던 기억을 지우는 작업도 렘수면 동안 일어난다. 잠을 자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느끼는 것도 렘수면 덕”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수면장애는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코골이)이다.
불면증은 밤에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이다. 스트레스나 잘못된 수면 습관으로 생기는 1차성 불면증과 내과적, 정신과적 질환에 의해 생기는 2차성 불면증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10초 이상 멈추는 현상이다. 흔히 코골이와 함께 나타난다. 성인 남성의 50%, 여성의 30%가 코를 고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두통이나 소화장애, 심혈관계 질환이 나타나며 고혈압, 뇌혈관 질환의 합병증 발병 위험도 커진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뇌졸중 발병을 정상인의 10배 수준으로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선 우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감별한다. 대부분 코골이, 역류성 식도염,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원인인 2차성 불면증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원인에 대한 치료가 선행된다. 1차성 불면증 환자는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잠자리에 들 때 과도한 긴장을 하지 않도록 교정해준다. 잠자리에서 빛의 양을 조절하는 광치료를 하기도 하며 수면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이 센터장은 “장기간의 수면제 복용은 약효를 떨어뜨리고 우울증, 불안장애를 낳기도 한다. 남용하면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수면무호흡의 경우 이비인후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심한 코골이 환자의 경우 수술치료를 하기도 하며 수술 없이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수면장애 예방과 극복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권장된다. 잠자리의 소음을 없애고 조명을 안락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낮잠은 15분 이내로 제한하고 잠자리에서 책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 잠자리에 든 후 20분 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독서나 음악 감상 등을 권한다. 그러다 피곤해졌을 때 잠자리에 드는 것이 불면을 피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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