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30대 후반 직장인 A입니다. 2007년 투자를 시작해 차이나 펀드에 적립식과 임의식을 섞어 원금 기준으로 총 1500만원 정도를 투자했습니다. 현재 투자손실은 -35%를 기록했고, 1년 전부터 추가 불입은 하지 않고 관망 중입니다. 2006년 하반기에 투자를 시작한 브릭스(BRICS) 펀드는 원금 기준으로 1000만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손실이 -20%입니다. 브릭스펀드의 중국 투자 비중은 40%입니다. 중국시장의 성장을 믿기 때문에 중국 투자를 지속할 의향을 갖고 있는 데다 향후 3~5년간 급하게 목돈이 들어갈 일은 없어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중국 투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유 중인 중국 관련 펀드가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어 계속 보유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06년부터 중국이 내수 부양을 위해 엄청난 자금을 풀면서 불기 시작했던 차이나 펀드 열풍은 아직도 잊히지 않고 있다. 초기 엄청난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에 관심이 있던 모든 분들이 차이나 펀드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위기감이 급속히 퍼졌고 중국의 긴축정책까지 맞물리면서 지속적인 조정은 불가피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 이어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투자자들은 감내해야 했다. A씨도 이 같은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었을 것이다. 투자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기존 차이나 펀드, 연말까진 유지

현재 보유 중인 해외펀드부터 살펴보자. 정부는 애초 2007년 6월부터 2009년 12월 말까지 판매된 해외펀드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펀드들이 오히려 큰 손실을 입자 2012년 말까지 발생하는 펀드의 이익과 상쇄하기로 했다. 사실상 비과세 혜택 기간을 늘린 것이다. 그러므로 A씨처럼 당시 투자자라면 3~5년 후를 내다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존 펀드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가 불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처음 가입한 중국 관련 펀드가 현재도 우수한 펀드로 볼 수 있는지를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펀드 설정액의 증감 추이와 규모, 최근 운용결과인 수익률을 우선적으로 감안해야 한다. 단순히 수익률이 좋고 나쁨을 살펴보자는 것이 아니다. 벤치마크(기준지수) 대비 수익률 비교가 필요하다. 위험 대비 수익률도 펀드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리스크 관리 지표인 샤프지수는 펀드가 한 단위의 위험자산에 투자해서 얻는 초과수익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1 이상을 기준점으로 보고 있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즉, 펀드 설정액의 규모와 증감 추이,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 등이 펀드 유지ㆍ관리의 주된 요소로 작용해야 한다.

중국 경기 연착륙할듯

중국 투자를 결정하려면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부터 해야 한다. 최근 중국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은 줄을 잇고 있다. 올해 들어 유럽 이슈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주요 증시들이 유럽발 악재에 둔감해졌다. 시장은 이제 유럽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을 정도다. 유럽계 자금의 중국 투자 재개도 우호적인 외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아진 데다 올해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 중국 경기는 경착륙 우려를 완화시키고 연착륙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2월 이후 기저효과와 돈육 가격 하락 등으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써 춘제 이후에는 저점 탈피 움직임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과거 차이나 펀드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주식(H주)에 투자하는 홍콩H주 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A씨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도 홍콩H주에 투자되는 상품으로 여겨진다. 이는 최근 글로벌 유동성 공급의 영향으로 본토 펀드보다 연초 이후 3배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중국 긴축완화를 통한 내수부양 등 내부적인 요인은 중국 본토 펀드에 더 많이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이에 따라 중ㆍ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중국 본토 펀드를 추천할 만하다.

양도세 22%ㆍ환차손도 고려해야

중국 주식 직접투자에 대해 살펴보자. 투자가 가능한 시장은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으로 홍콩H시장, 중국 본토는 상하이B시장, 선전B시장으로 나누어진다. 투자 시 기본적인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매도 후 수익 발생 시 소득 발생 분기 말로부터 2개월 이내에 양도세 자진신고를 해야 하고 양도세율은 주민세를 포함해 22%다. 또한 한국 원화에서 홍콩달러나 미국달러로 환전해 거래하다 보니 환전거래 시 환차손이 발생하게 될 뿐만 아니라 환리스크에 노출되게 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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