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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시계 마니아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복잡한 시계 용어에 대해 아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대표적인 게 컴플리케이션(Complication) 워치다. ‘복잡한 시계’라는 뜻 그대로 복잡한 기능들이 들어간 시계를 말한다. 시계가 복잡하다는 건 곧 정교하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손목 위 동그란 시계가 자동으로 날짜를 바꾸고 윤달에는 달이 바뀌는 모양을 보여주고 원하는 시간에 종소리를 내고 중력 오차에 의한 시간차를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스마트폰만 갖고 있으면 시간, 윤력, 알람 등 다 알 수 있다’고 말한다면 시계를 단순히 ‘시간을 보는 장치’로만 봐서다. 쌀 한 톨보다 작은 수백 개 부품들이 서로 맞물려 한 치의 오차 없이 작동되는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원리를 알고 나면 인간이 이룬 공학기술의 미학에 매료되고 만다.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스위스산 워치메이커다. 정교함과 과학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하이-엔드(high-end) 워치의 대표주자다. 일례로 ‘오데마 피게-로열오크-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의 제품가는 무려 11억 ~12억원을 호가한다. 벤츠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 등 최고급 차보다 훨씬 비싸다. ‘도대체 다이아몬드가 몇 개나 박혔기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시계에는 단 하나의 다이아몬드도 사용되지 않았다. 대신 미니트 리피트(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 퍼페추얼 캘린더(자동으로 날짜를 바꾸는 영구 캘린더), 문 페이지(달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능) 등 복잡한 시계 기능을 모두 담고 있다. 1~2개 기능을 갖고 있는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여러 개 모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은 스위스 고급 시계 기술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로열오크’는 오데마 피게의 대표적 라인으로 1972년 나온 최초의 럭셔리 스포츠 시계다. 당시 스위스는 일본에서 나온 쿼츠 시계(전지로 작동하는 시계)에 밀려 시계 종사자의 대량 실업사태가 사회문제화되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다른 시계 제조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오데마 피게는 기계식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고급 시계 중 최초로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스포츠 시계를 내놓았다. 고가의 기계식 시계는 외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운동할 때는 차지 않는다는 게 상식으로 통할 때였다.

로열오크는 옥타곤(8각형) 형태에 8개의 나사(스크루)로 몸체를 고정시켜 외부 충격을 받아도 절대 분해되지 않는다는 걸 앞세웠다. 로열오크란 이름은 영국의 찰스 2세가 왕자 시절 망명길에 오르던 때 올리버 크롬웰의 총격을 피하기 위해 숨었던 떡갈나무에서 따왔다. 옥타곤 모양은 로열오크란 이름의 영국 군함의 포문에서 모티브를 따와 디자인됐다.

요트와 각종 스포츠를 즐기던 유럽 상류층 사이에서 로열오크는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지금까지 전 세계 럭셔리 스포츠 시계시장 중 70%를 점유하고 있다. 로열오크는 원래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었으나 최근에는 금도 사용하고 티타늄이나 가벼운 카본 소재로도 만든다. 가격대는 1700만원부터 11억원까지 폭넓다.

 

설립자 가문이 운영하는 유일한 명품 브랜드

오데마 피게의 출발점은 1875년 스위스의 르 브라수스(Le Brassus) 마을에서 재능과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두 명의 젊은 시계장인 쥴스 루이스 오데마(Jules Louis Audemars)와 에드워드 오거스트 피게(Edward Auguste Piguet)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패밀리 비즈니스로 창립된 이래 같은 스타일과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사장 또한 과거의 창시자인 오데마와 피게 패밀리의 후손들이다. 현존하는 명품 시계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설립자 가문이 직접 운영하는 회사다.

오데마 피게는 늘 시대를 앞서가는 고급 기술의 랜드마크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품 시계로 명성을 쌓아왔다. 현대적 크로노그래프를 최초로 발명했고 최소형 미니트 리피트가 들어간 시계, 투르비옹 장치가 들어간 가장 얇은 포켓 워치, 기계 부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최초의 스켈리턴 시계, 가장 얇은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 등 오데마 피게의 역사는 곧 스위스 시계산업의 발전과 동일시된다. 특히 수많은 시계 기술들을 하나로 집대성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선보여 시계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오데마 피게는 고도의 시계 기술력으로 알려진 투르비옹(중력을 거스르면서 시계 오차의 범위를 최소화하는 부품)을 자체 개발했다. 투르비옹이란 말은 하이워치 시계 브랜드인 ‘브레게’에서 먼저 사용한 말. 오데마 피게는 투르비옹보다 앞선 기술력을 자부하는 ‘이스케이프먼트’를 선보였다.

투르비옹이 중력을 덜 받게 하기 위해 하나의 코일 스프링을 사용하는 반면 이스케이프먼트는 두 개의 코일 스프링을 사용해 시계를 수직방향으로 놓았을 때 뒤처지는 일 없이 일정하게 밸런스를 맞춰 시간 오차를 더욱 줄여준다는 원리다. 오데마 피게는 연간 생산되는 제품 수량을 2만3000개로 한정하고 있다.

최고 품질과 희소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다. 창업자 쥴스 루이스 오데마의 4대손이자 현재 오데마 피게 그룹을 책임지고 있는 쟈스민 오데마 회장은 “판매량과 기업의 확산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오데마 피게만의 정신이 무너지기 때문에 절대 세일즈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오데마 피게의 대표 워치

로얄 오크 어프쇼어 크로노그래프(Royal Oak Offshore Chronograph)

어둠이 내린 짙은 회색빛 도시에 젖은 아스팔트 위로 한줄기 희망의 태양이 떠오른다. 시계가 주는 이미지다. 잿빛 도시는 무채색 시계 몸통으로, 희망의 태양빛은 옐로 컬러로 표현됐다. ‘로열 오크 어프쇼어’는 ‘로얄 오크’와 함께 럭셔리 스포츠 시계를 대표하는 컬렉션이다. 시계판에 최초로 8각형을 도입한 옥타곤(Octagon) 형태. 오데마 피게만의 특별한 기술을 동원해 8개의 나사만으로 고정, 그 어떤 충격에도 절대 분해되지 않는 강점을 갖고 있다. 컬렉터들의 열광적인 지지 아래 이 오버사이즈된 라인의 대표적인 컬렉션이다.

오데마 피게가 독점적으로 개발해 초경량과 뛰어난 강도를 자랑하는 가공된 카본이 케이스의 재질로 채택됐다. 7마이크론 카본 섬유 수천 가닥이 틀 안에서 2㎠당 300㎏ 이상의 고온 압력에 의해 압축돼 외형이 제작된다. 강화 러버 소재가 용두(크라운)와 푸시 버튼을 감싸고 있다. 밝은 옐로 컬러가 인덱스, 타키미터, 크로노그래프 초침 그리고 스트랩의 핸드 스티치에 사용됐다. 모든 부품의 마무리와 장식은 수공으로 이뤄졌다. ‘칼리버 3126/3840’셀프와인딩 무브먼트가 장착됐고 60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고 있다. 스트랩은 악어가죽이 사용됐다.

 

쥴스 오데마 퍼페추얼 캘린더(Jules-Audemars Perpetual Calendar)

1978년 출시된 초슬림 셀프와인딩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를 재현한 제품. 창업자 쥴스 오데마에 의해 개발된 무브먼트가 탑재됐고 클래식 라운드 워치를 표방한다.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의 표기를 비롯해 날짜, 월, 문페이즈의 변화를 오차 없는 놀라운 정교함으로 보여주고 있다. 2100년 3월까지 별도의 수정이 필요 없다. 이러한 기능을 지닌 ‘칼리버 2120/2802’ 무브먼트를 탑재했음에도 두께는 4mm에 불과하다. 차분한 브라운 컬러가 세련미를 전해준다. 셀프와인딩, 40시간 파워리저브, 18 캐럿 핑크 골드 케이스, 퍼페추얼 캘린더(날짜, 요일, 달, 윤년, 문페이즈), 브라운 혹은 실버 컬러의 다이얼, 크리스털 글라스와 케이스 백, 악어가죽 스트랩 등으로 제품을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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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차장자료제공 LUXMEN
발행일 2012.02.24기사입력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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