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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인 대중차에서 초호화 럭셔리카까지

폭스바겐(Volkswagen)이 국내 수입차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서만 1만2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계열사인 아우디(Audi)와 벤틀리(Bentley)의 판매량을 포함할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Mesedes-Benz), BMW와 함께 ‘매출 1조원 클럽’에도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차 업체들의 잇따른 신차 출시와 각종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에 폭스바겐이 이처럼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트렌드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고유가에 따른 ‘고효율 고연비’ 차량 출시는 물론,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수입 디젤 세단’을 가장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국내 수입차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다. 수입차시장의 트렌드세터로 변신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폭스바겐의 주력 무기들을 살펴봤다.

최초의 해치백 ‘골프’ 7세대로 진화

1974년 등장한 ‘골프(Golf)’는 기존의 디자인을 완전히 뛰어넘는 독특한 스타일의 ‘해치백’ 디자인으로 단숨에 화제가 됐다. 이후 6세대까지 진화해 오면 전 세계에서 2600만대 이상의 누적판매수를 기록한 명실상부한 월드 베스트셀링카다. 그래서일까. 골프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여전했다. 폭스바겐 전체 판매량의 42%(4948대)를 차지하며 폭스바겐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골프가 이처럼 높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소형차 특유의 효율성과 함께 막강한 주행 퍼포먼스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골프 라인업 중 최고의 연비(21.9km/ℓ)를 자랑하는 골프 1.6TDI 블루모션의 경우 최고 출력 105마력(4400rpm)에, 최대토크 25.5kg·m이며 제로백 역시 11.2초에 불과했다. 최고속도는 190km/h에 달한다.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아서였는지 골프는 출시되자마자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2011년 1월에 선보인 골프 1.6TDI 블루모션은 수입차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르면 300대 초기 물량이 모두 매진하는 사례를 기록했고, 이어 2월 출시된 골프 1.4TSI도 막강한 성능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국내 배정 물량 350대가 모두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한편 골프의 ‘세단 버전’으로 불리는 ‘제타(Jatta)’ 역시 2011년 한 해 가장 핫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준중형 모델이던 ‘파사트(Passat)’가 빠지면서 했던 우려를 제타가 메꿔줬기 때문이다.

제타는 5월 출시된 후 약 5개월 동안 1300대가 넘게 팔려났다. 201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4배 이상의 무서운 속도로 팔린 셈이다. 폭스바겐코리아에서도 제타가 이처럼 높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할 정도였다. 제타는 국내에 디젤만을 들여오고 있으며 1.6TDI와 2.0TDI 등 2개 모델이 판매 중이다. 이중 1.6TDI 블루모션 모델은 폭스바겐 라인업 중 가장 높은 22.2km/ℓ의 공인연비로 인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Comfort Coupe, CC

폭스바겐 라인업 중 유일하게 패밀리룩을 입지 않은 모델인 CC는 스타일리시한 자태 하나로 수입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중후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외관과 고효율 연비 등 팔방미인 같은 장점을 뽐내며 등장 이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쿠페와 세단을 접목한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경제성, 화려한 편의사양과 주행성능으로 무장한 CC는 2011년 3월 국내 출시와 동시에 세간을 놀라게 했다. 평행주차는 물론 직각주차도 가능케 해주는 ‘파크 어시스트 2.0 시스템’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됐기 때문이다.

또 공인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주는 ‘아이들 스톱&고(공회전 제어장치)’ 기능을 탑재해 공인연비를 17.1km/ℓ까지 끌어올렸다. 폭스바겐 소속 한 딜러는 “스타일은 물론 성능에 편의사항까지, 동급 차종들과 비교해 보면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는 차”라며 “여기에 가격까지 착해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출시 10돌을 맞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Phaeton)’은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럭셔리 기함이다. 페이톤은 4륜마차라는 의미 그대로 18세기 호화로운 마차의 실내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로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 VIP들의 애마로 활약하고 있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페이톤은 현재 국내에 3개 모델이 들어와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디젤 모델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플래그십 세단 중 유일한 디젤 모델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페이톤 V6 3.0TDI’는 대형 세단임에도 9.9km/ℓ의 연비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용성이 돋보이는 돌풍의 ‘티구안’

폭스바겐이 2007년 선보인 ‘티구안(Tiguan)’은 약 7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인기 SUV다.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 때문에 한없이 귀여워 보이지만, SUV 특유의 강한 힘과 높은 효율로 ‘실용성’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티구안은 폭스바겐 패밀리룩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라디에이터그릴, 바이제논 헤드라이트는 상위 등급 모델인 ‘투아렉’과 흡사하다. 하지만 블루모션 기술이 적용돼 4륜구동 SUV임에도 공인연비는 18.1km/ℓ에 달한다. 이밖에도 라미네이트 글라스가 장착됐으며, CC에 장착된 ‘파크 어시스트 2.0’이 티구안에도 적용돼 있어 주차가 미숙한 이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티구안은 9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500대 이상이 팔려나간 상태다. 아직까지도 대기 고객이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폭스바겐에서 가장 큰 덩치를 럭셔리 SUV ‘투아렉’은 2009년 디젤 모델 최초로 죽음의 레이스라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 출전해 3회 연속 우승할 정도로 강한 성능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여기에 다이내믹한 주행감각과 세단 같은 승차감을 결합시켜 높은 상품성을 자랑한다. 특히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이전 모델보다 휠씬 더 커졌음에도 차체 무게는 200kg 넘게 가벼워졌다. 여기에 9개의 에어백과 4개의 카메라로 차량 주변을 현실감 있게 탐지해주는 ‘탑뷰 시스템’ 등 최첨단 안전사양을 갖췄으며, 초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택할 수 있어 개방감이 탁월하다.

왕족에게 어울리는 ‘달리는 궁전’ 폭스바겐 페이톤 V6 TDI

큰 기대는 없었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라고는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만큼, 화려함이나 특별함으로 승부하는 럭셔리 세단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특히 디젤 모델이란 점이 오히려 안락함을 강조하는 세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런 편견들은 페이톤을 보는 순간 부서졌다. 단순해보이면서도 중후해 보이는 외관, 왕족들의 마차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 그리고 달릴수록 느껴지는 폭스바겐만의 묵직함에서 플래그십 세단의 교과서를 보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중후하고 묵직한 외모

페이톤은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전용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드레스덴 공장은 전면이 유리로 가공돼 있어 숲속의 유리성 같은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페이톤은 수작업이 어려운 네 가지 작업(타이어 볼트 체결, 앞 유리 부착, 상합체 결합, 차대번호 작업)을 제외하고 모든 작업이 직접 손으로 이뤄진다. 숲속 유리성에서 클래식을 들으며 탄생한 페이톤은 그야말로 중후하다.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벤틀리와 부가티를 계열사로 두며 갈고 닦은 장인의 기술을 폭스바겐만의 스타일로 풀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특히 폭스바겐의 패밀리룩인 시로코 라인이 적용돼 이전 모델에 비해 더 확연해진 각과 라인이 듬직하면서 럭셔리한 이미지를 완성시켜준다.

신형 페이톤은 전면부의 헤드라이트 각도가 과거에 비해 확연해졌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소재를 사용해 듬직함을 더했다. 그릴 가운데에는 폭스바겐의 엠블럼을 두툼하게 박아 맏형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던 C필러(뒷문에서 트렁크로 내려오는 부분)의 황홀한 라인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후미등의 내부 디자인이 변화했다. 기존 LED들이 원형으로 채워졌던 것과는 달리 깔끔하게 정리돼 시인성과 디자인 면에서 세련미를 더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페이톤만의 특징인 우드그릴을 사용해 ‘마차’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내부 곳곳에 사용된 고광택 우드와 가죽시트는 벤틀리의 실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우드 재질의 스티어링휠과 망치 모양의 변속기 레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누르면 안에 쏙 박히는 독특한 스타일의 컵홀더와 센터페시아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LCD가 플래그십 세단의 DNA를 제대로 표현해준다. 아쉬운 점은 VIP들이 타게 될 뒷좌석의 배려다. 시승차인 3.0 TDI 모델은 페이톤 모델 중 엔트리급 모델인 만큼 뒷좌석의 편의장비들이 부족하다. 플래그십 세단이라면 으레 있는 엔터테인먼트 컨트롤러나 공조장치들은 찾기 어렵다.

고효율 연비와 파워에 반하다

그러나 페이톤의 진짜 매력은 외모가 아니다. 묵직한 외관에 화려한 인테리어를 갖고 있지만 진짜 무기는 따로 있다. 바로 달리기 능력이다. 페이톤은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정지 상태에서의 가속력은 조금 느린 편이다. 그렇다고 굼뜨다는 느낌이 들 정도는 아니다. 급가속이 된다는 느낌이 안 들 정도다. 하지만 일정 속도 이상이 되면 페이톤은 경주 마차로 변신한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주변 차량들을 휙휙 제칠 정도로 빠른 반응을 보여준다.

고속주행 시에 눈에 띄는 점은 쏠림 현상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주 빠른 속도로 커브길을 돌아도 차량이 중심을 잘 잡기 때문. 페이톤은 전 모델에 4륜구동 시스템인 4-Motion을 장착했는데, 후륜구동 방식의 경쟁 차종에 비해 접지력과 핸들링의 쏠림 현상을 줄여준다고 폭스바겐은 설명했다. 특히 ESP, VDC 기능과 함께 작용해 동력 배분은 물론 네 바퀴 모두 독립적으로 구동력을 전달해 탁월한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페이톤이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고효율의 성능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페이톤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 등이 출시됐으나 주력 모델은 디젤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3.0 TDI다. 디젤을 사용하는 만큼 파워가 탁월하다. 또한 8km/ℓ 이상의 연비를 보기 어려운 플래그십 세단 중에서도 9.9km/ℓ의 연비를 기록해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반면 가격은 7000만원대 후반이다. 동급 모델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일까. 페이톤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잘 팔리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외모면 외모, 성능이면 성능, 여기에 가격까지 확실한 경쟁력을 지닌 모델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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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열 기자자료제공 LUXMEN
발행일 2012.02.24기사입력 20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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