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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설렁탕집에 가 보면 일년 내내 육수가 끓고 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기를 장만하고 뜨거운 뚝배기에 뜨거운 국물과 고기를 넣어 줌으로써 식사가 끝날 때까지 국물과 고기를 넣어준다. 설렁탕의 지존이라 할 만한 유서 깊은 집은 어디에 있을까? 

 

이문안 목로점 설렁탕 에피소드

‘이문안 술국값’이라는 말이 있다. ‘이문(里門)’이란 조선 시대 때 조그만 동네에서 골목 입구에 만들어 간이 초소로 사용했던 문을 말한다. 아파트 단지 경비실이 이문과 비슷한 개념이라고나 할까? 지금의 경비실은 고용된 경비원이 상주하지만 조선 때 초소를 지키는 사람들은 바로 마을 주민들이었다. ‘이문’의 안쪽을 ‘이문안’이라고 불렀는데, 당시 한양의 각 이문안에는 나름 명물이 하나씩 있었다고 전해진다. 예를 들어 남산 묵정동 ‘쌍이문안’은 담배 쌈지로 유명한 집이 있었고, ‘종로이문안’은 곰탕과 막걸리로 유명했었다고 한다.

김병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고위 관료였다. 그의 집은 북촌 교동이었다. 어느 날 퇴청한 그는 갑자기 곰탕이 생각나 ‘종로이문안’(지금의 종각역 일대)의 목로집을 찾았다. 간단히 밥 한 그릇만 먹을 요량이었으므로 하인을 앞세우지도 않고 동저고리 하나만 걸치고 갓도 쓰지 않은 탕건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곰탕 한 그릇을 비운 그는 계산을 하려고 주머니를 뒤지다 그만 돈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신분은 분명했으나 그것을 밝힐 방법이 없어서 답답해진 김병국은 주인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곧 하인을 보내 곰탕값을 보내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주인은 “당신을 내가 어떻게 믿냐”는 대답뿐. 영의정 체면에 자칫 굴욕을 당하기 일보 직전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바로 그때 한 볼품 없는 차림의 막벌이꾼이 김병국의 곰탕값 세 푼을 대신 내주며 “이제 그만 손님을 보내 드리시라”고 주인에게 말했다. 그는 “고마우니 성씨나 좀 압시다”라는 김병국의 질문에 그냥 고개 한번 흔들고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온 김병국은 ‘서민들의 통 큰 마음 씀씀이’를 생각하며 감탄하는 반면 사리사욕에 가득 찬 조정 대소신료들의 소인배적 태도와 매사 꼼수로 일관하는 비열함을 개탄, 조용한 개혁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김병국이 이문안 백성의 넓은 마음을 여기저기에 이야기함으로써 그 뒤로 ‘통 크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의’를 일컬어 ‘이문안 술국값’이라 했단다.

김병국 에피소드가 1860년대의 일이고, 당시 이문안 지역에서 지금도 장사를 하고 있는 이문설렁탕의 역사가 104년이니 이문설렁탕이 김병국이 곰탕을 먹었던 그 야박한 집 ‘이문안 목로점’은 아닌 게 확실하다. 유추해 보건데, 이문설렁탕이 당시 서울의 ‘이문안 명물’ 가운데 하나인 ‘이문안 곰탕’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종로2가 이문설농탕

이문 설농탕은 104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최고령 설렁탕집이다. 1902년에 문을 열어 서울시 요식업 허가 1호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설렁탕의 특징은 국물이 묽다는 점이다. 요즘 브랜드 설렁탕 국물맛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다소 심심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렁탕이 고기를 잔뜩 넣어 끓이는 곰탕과 달리 ‘보다 많은 사람들이 먹게 하기 위해 적은 고기에 많은 물을 넣어 끓인’ 유래를 갖고 있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문설렁탕의 농도가 설렁탕의 본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설렁탕 국물로 담근다는 김치 깍두기 맛도 기가 막히다. 깍두기는 표면에 살얼음이 살짝 있는 상태로 제공, 더 이상 아삭할 수 없을 정도로 감칠맛이 난다. 이문설렁탕은 보기만 해도 탄성이 터지는 목조 고옥에 있었는데, 재개발로 곧 철거될 예정. 지금은 근처 인사동 입구 뒷골목으로 이전한 상태다.  

메뉴  설렁탕 7000원 / 특설농탕 9000원 / 도가니탕 1만1000원 / 특도가니탕 1만3000원 / 머리탕 7000원 / 특머리탕 9000원 / 수육 2만8000원 / 도가니안주 2만8000원 / 도가니전골 3만5000원, 4만5000원 / 소머리안주 2만8000원 / 혀밑 2만8000원 / 마나 1만5000원

위치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88번지

문의  02-733-7866

 

서소문 잼배옥

1933년에 문을 열었다. 이문설렁탕과 쌍웅을 겨루는 명물집이다. 처음에는 설렁탕과 수육만 전문으로 했으나 메뉴가 점차 늘어나면서 지금은 해장국, 도가니탕, 꼬리곰탕, 각종 수육을 팔고 있다. 잼배옥 설렁탕의 특징은 고기 맛이 질펀하다는 것이다. 담백하지 않지만 고기 씹는 질감이 제대로 느껴진다.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잼배옥 설렁탕과 수육이 아닌 다른 집 음식은 먹지 못할 정도로 중독성을 갖고 있다. 지라, 양지, 차돌박이 등 수육도 이 집의 인기 메뉴다. 돌접시에 올라온 양이 다소 적어 보이지만, 사실은 만만치 않은 양이다. 워낙 촘촘하게 세워진 채 올리기 때문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푹 익힌 김치 맛도 훌륭한데, 수육을 먹을 때는 보쌈 김치를 별도로 주문, 싸 먹으면 식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메뉴  해장국 7000원 / 설렁탕 8000원 / 설렁탕특 1만2000원 / 도가니탕 1만4000원 / 꼬리곰탕 1만6000원 / 모듬전골, 도가니전골, 꼬리전골 각각 3만5000원, 4만5000원 / 수육, 도가니수육, 꼬리수육 각각 2만9000원, 3만9000원 / 도가니무침 2만9000원, 3만9000원 / 수육무침 2만9000원, 3만9000원

위치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64-4

문의  02-755-8106

 

경복궁 서촌 백송

설렁탕 전문점이라기보다는 평범한 고깃집이다. 그런데 설렁탕 맛이 소문나기 시작하면서 베스트에 들어간 집이다. 명문 설렁탕 집들의 맛이 밋밋한 것은 설렁탕 본래의 맛을 제대로 내기 때문이다. 백송도 그런 집 가운데 한 곳이다. 백송 설렁탕을 먹을 때는 국물 속에 어떤 고기들이 들어있는지 살펴보라. 고기를 한 점 건져 눈으로 보기만 해도 신선한 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본 고기 말고 큼직한 도가니가 들어간 것은 백송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 도가니가 국물의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품질 좋은 고기를 사용하고 양이 푸짐한 만큼 가격은 비싼 편이다. 설렁탕이 9000원이니 다른 유명 설렁탕집에 비해 기본 가격이 조금 비싼 편. 전통특설곰탕 한 그릇은 1만9000원이다. 그래도 손님은 끊이지 않는다.

메뉴  설렁탕 9000원 / 정통특설곰탕 1만9000원 / 우족도가니탕 2만5000원 / 진꼬리반상 3만5000원 / 명품수육 5만원, 8만원 / 갈비찜 6만원, 10만원 / 꼬리찜 10만원 / 백송정식 3만5000원 5만원

위치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53-1

문의  02-736-3565

 

안국동 만수옥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가 횡단보도 건너편을 바라보면 정면에 보이는 집이다. 1969년에 문을 열었으니 벌써 40년이 넘도록 설렁탕 국물을 끓이고 있다. 설렁탕 국물은 깔끔한 편이지만 고소한 향미가 은근히 일어나는데, 백미는 시원한 국물과 담백한 고기, 그리고 생각만 해도 입안 가득 침이 고이는 깍두기의 절묘한 조화다.

깍두기 맛은 전국의 설렁탕집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설렁탕을 주문하면 보글보글 끓는 상태의 탕이 뚝배기에 담겨 즉시 나온다. 설렁탕 전문점으로서 도드라지는 인기를 끄는 집은 아니지만 담담한 맛과 편안한 분위기, 푸짐한 양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 그리고 살가운 서비스로 오랜 단골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메뉴  설렁탕 8000원 / 해장국 7000원 / 도가니탕 1만2000원 / 수육 2만원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재동 107

문의  02-763-1447

 

성북동 성북설렁탕

스산한 겨울에 성북설렁탕의 뚝배기 한 그릇 먹으면 온 몸이 살살 녹는다. 깊고 진한 국물에 밥을 말아 송송 썬 파를 한 주먹 넣어 한 숟가락 움푹 떠 먹고 김치 깍두기를 아작아작 씹어 먹는 그 맛이 대단하다. 2000년에 문을 열었으니 수 십 년 된 설렁탕집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특별한 국물 제조법으로 일찌감치 지존 반열에 올랐다. 일반 설렁탕은 국물 재료로 사골을 주로 사용하지만 이 집은 사골에 꼬리, 도가니까지 넣고 어마어마한 양의 양지를 넣어 끓여 국물이 진할 수 밖에 없다. 고기 일체는 호주산 A급만 사용한다. 설렁탕집을 선택할 때 깍두기도 매우 중요한데, 무를 살짝 절여 담근 칼칼한 맛이 특징이다.

메뉴  설렁탕 8000원 / 특설렁탕 1만원 / 꼬리곰탕 1만2000원 / 도가니탕 1만2000원 / 수육 3만5000원 / 도가니수육 4만원 / 모듬 4만원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266-4

문의  02-762-3342

 

프랜차이즈 신선설농탕

신선설농탕을 오래 먹어본 사람들은 주로 1990년대의 청담동 매장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30년 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부천시 중동에 있었다. 뽀얗고 진한 국물. 다소 센 맛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의 입맛을 만족시켜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선설농탕의 국물은 가마솥에서 끓이는 게 아니라 고온고압 상식으로 조리, 독특한 맛과 향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토속 음식점들이 독립 매장을 하다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기곤 하지만 신선설농탕은 맛과 서비스를 메뉴얼화, 손님들의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뉴  신선설농탕 7000원 / 특신선설농탕 1만원 / 순골국 8000원 / 특순사골국 1만1000원 / 만두설농탕 8000원 / 떡국설농탕 7500원 / 떡만두설농탕 8000원 / 마늘설농탕 1만원 / 백세설농탕 1만1000원 / 특백세설농탕 1만3000원 / 도가니탕 1만5000원 / 특도가니탕 1만8000원 / 두부야채설농탕 8000원 / 모듬수육 2만5000원, 3만3000원 / 도가니수육 2만8000원, 3만6000원 / 신돌판순대볶음 1만5000원, 1만9000원.

위치와 문의 www.kood.co.kr

 

 

둘째 가라면 서러울 설렁탕 지존 맛집

마포 양지 설렁탕

진한 국물과 파김치가 제대로 어우러지는 집
메뉴 설렁탕 8000원 / 내장탕 8000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445-8  문의 02-716-8616

여의도 양지탕 

30년 가까이 여의도 직장인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 깊은 맛집
메뉴 양지탕 7000원 / 특탕 1만원 / 모듬수육 3만원 / 우설 3만원 / 마나 2만원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4-2 문의 02-784-0065

여의도 진황설렁탕

뽀얀 국물, 적당한 양의 고기 맛이 깊은 곳
메뉴 진황설렁탕 7000원 / 특진황설렁탕 1만원 / 진황설떡국 7000원 / 진황도가니탕 1만2000원 / 진황꼬리곰탕 1만5000원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3-16  문의 02-782-5689

잠원동 영동설렁탕 

설렁탕과 수육만 파는 곳. 강하고 다소 느끼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
메뉴 설렁탕 9000원 / 수육 3만5000원  위치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10-53  문의 02-543-4716

용강동 마포옥

60년 전통의 깊고 진한 맛. 큼직한 양지로 푸짐하게 포식할 수 있는 집
메뉴 양지설렁탕 1만1000원 / 특양지설렁탕 1만5000원 / 차돌탕 2만원 / 차돌수육 4만5000원 / 모듬수육 3만원, 4만원 / 어린이설렁탕 7000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 50-13  문의 02-716-6661

도봉동 무수옥

등심 지존으로 유명해져 설렁탕 명가로 거듭난 강북 최고 수준의 고기 맛집 중 한 곳
메뉴 설렁탕 7000원 / 내장탕 7000원 / 생등심 2만8000원 / 수육 1만8000원 / 육회 1만8000원 / 육회비빔밥 7000원 위치 서울시 도봉구 도봉1동 600-4  문의 02-954-6291

서초동 푸주옥

진한 설렁탕 국물의 참맛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집
메뉴 설렁탕 8000원 / 특설렁탕 1만원 / 내장특곰탕 1만2000원 / 무릎도가니탕 1만5000원 / 꼬리곰탕 1만6000원 / 모듬 수육과 도가니 수육 각각 3만원, 4만원 / 꼬리수육 3만5000원, 4만5000원 / 물냉면 7000원 / 비빔냉면 7000원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4동 1696-8  문의 02-596-2350

예장동 남산설렁탕 

강렬한 김칫국물과 고소한 설렁탕 국물을 섞어 먹으면 정말 맛있는 곳
메뉴 설렁탕 7000원 / 수육 2만5000원  위치 서울시 중구 예장동 8-22  문의 02-777-3959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영근 여행작가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2.02.27기사입력 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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