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명품탐방
전체 주제 보기
더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명품 탐방의 첫 번째 브랜드는 프랑스의 대표 명품 ‘루이비통(Louis Vuitton)’이다. 2010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국내 진출 해외 명품 브랜드 중 유일하게, 그것도 사상 최대 실적(매출액 4273억원, 면세점 제외)을 거둔 브랜드다. 단순 비교하자면 한국에서 연매출 4000억원을 넘긴 명품은 루이비통이 처음이다.

루이비통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관심과 애정은 ‘아직도’, ‘여전히’ 폭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례로 지난해 루이비통이 인천국제공항 신라면세점에 입점한 후 나타난 이른바 ‘루이비통 효과’만 봐도 그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매장 개점 후 호텔신라의 4분기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목표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중앙에 자리한 루이비통 매장의 매출은 개점 후 약 한 달 간 인천공항 전체 면세점 매출의 10%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루 평균 매출은 3억원. 하루 최대 매출액이 5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전체 손님의 절반은 국내 고객, 4명 중 1명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에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쇼핑 공간 에어스타 애비뉴는 여행전문지 `비즈니스 트래블러`가 선정한 ‘2011 세계 최고의 면세점’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면세점뿐만 아니라 내수시장에서도 루이비통의 매출 상승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1월1일부터 20일까지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매장의 매출을 살펴보면 루이비통은 전년 대비 매출이 약 40% 이상 늘었다. 누구나 소유하고픈 브랜드가 잘 팔리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고가 제품에 날개가 달렸다면 소비자 마음을 흔드는 분명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Point 1 최초의 로고 탄생, 모노그램 캔버스

진한 브라운 색상의 가죽위에 반복되는 꽃과 별, 머리글자 L과 V가 겹쳐 루이비통의 상징이 된 ‘모노그램 캔버스’. 여행가방이 동그랗던 시대에 직사각형 트렁크를 만들어 성공시대를 개척한 루이비통의 신화는 1854년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당시 여행을 즐기던 귀족들에게 차곡차곡 쌓아놓을 수 있는 루이비통의 트렁크는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였다. 1896년 루이 비통의 아들 조르주 비통이 모조품 방지 차원에서 아버지의 머리글자로 탄생시킨 모노그램 캔버스는 지금까지 창안된 로고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명품 로고가 됐다. 한 홍보대행사 대표는 “모노그램 캔버스 아래 VIP들이 모여들고 그들을 중심으로 VIP마케팅이 진행된다”며 “그만큼 루이비통이 갖는 명품 이미지가 모노그램 캔버스에 담겨있다”고 전했다.

110여년 전 조르주 비통에게 현대적 마케팅 혜안이 있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결단은 현대 명품 산업의 부정할 수 없는 토대가 됐다. 그의 역할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모노그램 캔버스의 창안 이후 트렁크 생산이 가방으로 이어졌고 본 열쇠가 아니면 절대 열 수 없는 특수 자물쇠를 고안해 지금까지 루이비통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여러 트렁크를 갖고 있어도 하나의 열쇠만을 사용할 수 있는 건 당시 닦아 놓은 틀 덕분이다.

 


Point  2   루이비통만의 노하우 & 장인정신

화학 소재로 무두질하고 염색하는 다른 가죽 소재들과는 달리 루이비통은 무두질 과정에서 어떠한 화학 소재도 사용하지 않는다. 가죽 자체의 퀄리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식물성 염색과정을 통해 코팅 효과가 자연스럽다. 이후 그 가죽을 루이비통의 장인이 직접 잘라 틀을 만들고 징을 박아 바늘로 꿰매게 된다. 가죽의 선별과정부터 염색, 프레싱 등 모든 과정은 장인들이 100%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지갑 하나를 만든 후에 8번의 품질 검사를 거칠 만큼 확인 과정도 꼼꼼하다.

이러한 수작업은 1954년 고객 개개인의 성향을 반영한 스페셜 오더 서비스로 발전했다. 즉 고객의 입장에선 유일무이한 나만의 루이비통을 주문할 수 있다. 일례로 1910년, 이란 여행을 준비하던 한 여인이 당시 영국에서 유행하던 이륜마차를 분해해 이동, 다시 조립하기 위해 부품을 실을 수 있는 여행가방을 주문했다.루이비통은 각 부품을 위한 특수한 여행가방을 디자인했고, 바퀴를 위한 캔버스와 가죽 커버를 제작했다. 100년이 지난 2000년 배우 샤론 스톤은 자신만을 위한 휴대용 화장품 케이스를 디자인했다. 루이비통은 10여 개의 보석 칸막이, 파우치, 여행 일지까지 모두 휴대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Point 3 전통과 현대의 만남

1854년 탄생 이래 루이비통은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가방을 제작해 왔다. 특히 루이비통의 역사가 여행과 함께 시작된 만큼 다양한 클래식 가방들이 출시됐다. 하지만 클래식 브랜드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루이비통도 브랜드 이미지 전환의 계기를 맞게 된다. 1998년 마크 제이콥스가 루이비통에 ‘아티스틱 디렉터’로 영입된 후 그는 모노그램을 재해석한 다양한 가방들을 선보이며 루이비통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마크 제이콥스의 미션 중 하나는 모노그램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젊음과 활력을 가미하는 변형. 그는 매 시즌 컬렉션에서 독특한 변화를 시도했고 때로 유명 아티스트와 공동 작업하며 주목받았다. 패션 전문가들은 “마크 제이콥스의 변화와 노력이 21세기 루이비통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마크 제이콥스와 함께 브랜드의 전환점을 맞은 루이비통은 제품의 전통적인 요소에 늘 새로운 시도를 첨가하고 있다. 이 같은 클래식과 모던의 만남이 세대와 시간을 초월한 명성에 새로운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Point 4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

루이비통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여행 가방을 비롯해 현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하드케이스로 이루어진 여행용 트렁크와 함께 탄생해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됐던 키폴 백은 루이비통을 대표하는 여행 가방이다. 그 밖에도 여행 시 편리한 페가스와 슈트케이스, 뷰티케이스, 위켄드 백, 메신저 백, 세탁물 파우치 등 여행자의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여행용 가방 이외에도 루이비통은 일상생활을 위한 시티백과 비즈니스맨을 위한 브리프케이스, 스포츠 애호가들을 위한 골프백과 테니스백, 파티를 위한 이브닝 클러치, 애완견백 등 다양한 가방과 지갑, 다이어리, 명함 케이스, 아이팟 케이스, 머니 클립, 키폴더, 백 참 등의 가죽 소품들 또한 선보이고 있다.

1998년 아티스틱 디렉터로 마크 제이콥스를 영입하면서 의류 컬렉션을 선보이게 됐고 이와 함께 슈즈 컬렉션을 론칭하게 된다. 이탈리아에 위치한 전문 슈즈 워크숍에서 제작된 루이비통 슈즈는 패션쇼를 위한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루이비통의 또 다른 성공 분야가 되고 있다.

2002년에 ‘땅부르 컬렉션’을 론칭하며 시계 제조 분야에도 뛰어든 루이비통은 전 세계 럭셔리 시계 제조산업에서 중심부 역할을 해왔던 고산 지역인 스위스의 라 쇼 드퐁(La Chaux-de-fonds)에 시계 제조 전담 워크숍을 세웠다. 정통 무브먼트를 이용해 최고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루이비통의 시계는 또 하나의 거대한 전통성을 확립해가고 있다.

그 밖에 루이비통은 다양한 프린트와 소재의 스카프와 넥타이, 천연 아세테이트 소재와 칼자이즈 렌즈를 사용한 선글라스, 하이 퀄리티의 스톤으로 장식된 하이 주얼리, 필기구 컬렉션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루이비통을 대표하는 가죽 라인은 모노그램 캔버스와 다미에 캔버스를 비롯해 십여 개 이상. 1896년에 탄생된 ‘모노그램 캔버스’의 소재는 유연성과 내구성, 견고성, 방수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표면에 흠집이 나지 않는 특징이 있어 특히 여행용 제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1985년에는 탄생된 ‘에삐 라인’은 처음으로 블랙, 레드, 옐로, 블루, 그린 등의 컬러를 도입해 가죽 소재 위에 이삭 결 무늬를 표현했다. 1993년에 탄생된 ‘타이가 라인’은 여행이 잦은 현대 비즈니스맨을 위해 남성 라인. 2003년 출시된 ‘수할리 라인’은 염소 가죽을 사용해 우아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 외에 ‘모노그램 멀티컬러’, ‘모노그램 데님’, ‘모노그램 미니 린’, ‘모노그램 베르니’, ‘다미에 제앙’, 안티구아’, ‘유타’, ‘노마드’, ‘마히나’ 등 다양한 가죽 라인이 루이비통을 대표하고 있다.

 

Point 5 인수합병의 귀재, LVMH그룹

루이비통을 이해하려면 LVMH(Louis Vuitton-Moet-Henessy)그룹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LVMH 그룹은 루이비통·펜디·셀린느·마크 제이콥스·벨루티·불가리·쇼메·위블로·제니스·크리스찬 디올·모엣 샹동 등 수십여 개의 최고급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 공룡 그룹이다. 2010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면세사업 협의를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 당시 이부진 호텔 신라 전무가 직접 인천국제공항에 나갔던 이유도 명품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LVMH의 위상 때문이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1 세계 갑부’에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빌 게이츠, 워런 버핏과 함께 아르노 회장을 꼽을 만큼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힘과 재력 또한 대단하다. 1987년 아르노 회장이 루이비통을 인수하며 탄생한 LVMH 그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세를 확장해 왔다. 패션·가죽 부문에서 1988년 지방시, 1993년 겐조, 1996년 로에베와 셀린느, 1997년 마크 제이콥스, 2000년 에밀리오 푸치, 2001년 펜디와 도나 카렌을 인수했다. 주류 부문은 헤네시 꼬냑 인수 후 브라질과 호주,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포도밭을 사들이며 명품 와인 제조에 몰두해 모엣 샹동, 돔 페리뇽, 크뤼그 등의 브랜드를 인수하게 된다. 그의 와인 사랑은 집안 혼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장녀 델핀 아르노는 2005년 이탈리아 와인 명가 간치아의 알렉산드로  간치아 CEO와 결혼했다.

LVMH 그룹의 매출은 2010년 203억 유로(약 30조7000억원), 순익 40억 유로를 기록했다. 그룹의 성공은 패션·가죽 부문과 주류 부문에서 비롯됐다. 두 부문의 매출성장률이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보석과 시계 부문의 순익도 배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삼성경제연구소가 소개한 LVMH그룹의 성공전략은 전 세계 명품그룹의 새로운 경향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우선 첫째 공격적인 인수합병. 1984년 경영난에 빠진 크리스찬 디올을 인수이후 LVMH의 브랜드는 60여 개로 늘었다. 아르노 회장은 명품의 역사와 전통은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인수하는 게 훨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둘째, 디자이너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진행됐다. 일례로 아르노 회장은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패션쇼에 혹평이 일자 “쇼킹하지 않으면 창조적이지 않다”며 극찬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브랜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셋째, 명품에 대한 꿈과 환상을 만들고 퍼뜨렸다. 소비자에게 언젠가 꼭 사고 싶은 브랜드, 제품이란 환상을 심어주며 상류사회와 일류 브랜드의 마케팅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아르노 회장의 인수합병 전략은 명품 중의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에 집중돼 있다. 아르노 회장은 차곡차곡 지분을 매입해 현재 20% 이상의 에르메스 주식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LVMH 그룹이 기계공정을 통한 대량 생산으로 명품을 대중화한다고 판단한 에르메스 측은 이러한 움직임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에르메스는 창업자인 티에리 에르메스의 후손들이 약 70%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다.

 

 

액세서리에서 트렁크까지 … 루이비통의 모든 것
루이비통 마리나 베이 샌즈 아일랜드 메종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 개장한 루이비통 메종은 매장 전체가 인공섬 위에 있어 바다를 항해하는 배를 닮았다. 마리나 베이 주변 어느 곳에서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이곳은 싱가포르 자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이 꼭 한번 발길을 돌리는, 일종의 ‘명품의 성지’처럼 웅장하게 자리해 있다.

이곳은 건축가 모디 사프디가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의 전체 설계 중 일부로 디자인한 두 개의 독립된 크리스탈 파빌리온 중 하나다.

피터 마리노가 설계한 파빌리온의 인테리어는 들어서는 순간 밝고 활력이 넘친다. 동남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12번째 대형 단독 매장(플래그십 스토어)으로 작은 액세서리에서 커다란 트렁크까지 루이비통의 모든 제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루이비통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방법은 3가지. 외부로 연결된 다리와 부두에서 출발하는 보트, 터널을 통해 쇼핑몰로 들어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기자가 택한 방법은 에스컬레이터.

대형이란 단어는 에스컬레이터 입구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마치 백화점 3개 층을 임대한 듯 넓은 공간은 중앙이 탁 트여 매장 곳곳이 한 눈에 들어오고 바깥에 자리한 야외 발코니(로지아·Loggia)는 럭셔리한 요트의 갑판을 연상시킨다. 루이비통 아일랜드는 전 세계 여타 루이비통 메종처럼 매장 안에 여행·디자인·예술·문화에 대한 책을 선별해 놓은 서점을 갖추고 있었다. 아내의 생일선물을 고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호주 관광객 마이클 포드 씨는 “루이비통이 여행과 문화에 대해 각별한 관심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훌륭한 공간에 여행과 예술 관련 책자와 소품을 전시해 놓고 있는 줄 몰랐다”며 “문화와 예술을 아우른 명품 마케팅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아 새롭고 배우는 게 많다”고 이야기했다.

※자료=루이비통 코리아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재형 기자자료제공 LUXMEN
발행일 2012.02.28기사입력 2012.01.2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최신 컨텐츠
라이프
1863년 12세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1852~1919..
여행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11월 중순부터 형형색색의 조..
푸드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동의보..
푸드
옆구리 시린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썸을 타며..
라이프
한나라 무제는 주부언을 파격적으로 등용했다. 주부언은..
이슈
프리미엄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항공기의 비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