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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구인구직 시즌이다. 신입들이 대망의 취업전장에 나갈 채비로 긴장해 있는 한편에서는 경력자들의 은밀한 고민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는 때다. 해볼까, 말까. 가능성 있는 좋은 조건이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데도 싱숭생숭하다. 여기는 정말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좋은 곳은 멀기만 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 K는 이번에 사표를 냈다. 평소 원하던 회사에서 충원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인맥을 동원하여 이력서를 보내놓았는데, 그쪽 회사가 M&A를 진행 중인 관계로 인사는 당분간 전면 홀딩된 상태. 그러나 이미 지금 직장에서는 마음이 떴고 자리가 나기를 계속 기다리다 보면 바쁜 연말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새 직장에서 콜을 해도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 것 같아 일단 회사를 그만두기로 한 것이다.

#2 C차장도 회사에 사의를 표했다. 하반기 인사의 승진명단에서 누락됐기 때문이다. 상사는 “우리팀 실적 문제로 보류된 것이니 다음 인사에”라고 위로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분골쇄신한 자신에게 회사가 보상을 해주지 않는 것이 섭섭했다. 마침 동종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직급은 조금 높지만 규모나 연봉은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내가 없어져서 고생을 좀 해봐야 이 회사가 정신을 차리겠지.’라는 생각이다.

#3 L대리는 좀 복잡한 상태다. 과도한 업무량과 목표성과 달성을 하지 못하는 스트레스에 치여 있을 뿐 아니라 동년배들 사이에서 자신이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결혼 전후로 개인적인 문제도 복잡하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팀장에게 얘기했는데, 막상 후임자를 구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자 내심 후회도 되고 퇴직 이후의 생활이 불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업종에 따라 한 회사에 오래 근무하는 것이 미덕인 경우도 있고, 이직을 통해 점프업을 시도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이 능력인 경우도 있다.

‘직장은 운때’라고 할 만큼 능력이나 실력만으로 서열이 매겨지지는 않는다. 어떻게 저 실력에 저런 좋은 회사에 들어가 승승장구할까?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말 능력도 실력도 뛰어난데 이상하게 안 풀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지 ‘운’으로만 치부하기 힘든 본인의 선택방식이 눈에 띈다. 사회에 나와 처음 3년 정도는 안정적인 회사에 들어간 경우와 ‘웬만한’ 직장이나 직업을 갖게 된 경우 정도로 나뉜다. 그리고 3년 정도가 되면 제대로 자리 잡고 일하는 사람과 자리를 못잡고 이직과 실직을 번갈아 하며 안정되지 못한 경우로 나뉜다.

꼭 크고 좋은 회사에 들어갔다고 안정이 되고 작은 회사에 들어갔다고 불안정한 것은 아니다.

남들 보기에 그럴 듯한 회사나 직종이더라도 막상 들어가 보면 문제도 있고 더 나은 환경이 부러운 것은 당연한 일. 좋은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문제는 대안 없는 비관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제대로 쌓지 못하는 경우다.

‘그만 두거나 그만두지 않거나’ 같은 극단적인 선택은 물론 회사생활을 하는 과정에서도 ‘나 세상에 불만 있소’하는 명찰을 달고 살기도 한다. 어떤 상사나 회사도 이런 직원을 이해하고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자신과 회사의 간극은 멀어지게 된다.

붙잡기를 바라고 사표로 딜(deal) 하기

자신이 능력이 있다는 확신이 드는 사람, 실제로 어느 정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벌이는 일이다. 다급해진 회사가 급하게 붙잡으며 연봉도 올려주고 승진도 시켜주는 경우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파트너로서 오래 갈 미래전망은 스스로 버린 셈이다. 경영자나 사주들은 ‘한번 뜬 마음은 다시 뜨게 마련이다’라든가 ‘그렇게 해서 붙잡아봤자 오래 가지 못 한다’고 조언한다. 능력인정을 받기 위해 신의를 저버리는, 리스크가 큰 딜이다.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어야 하나? 라는 자기비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절대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고 당신이 원하는 좋은 회사에서 당신을 스카우트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이런 일’을 당신의 선배, 상사, 당신보다 더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즐겁게 묵묵히 잘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여기라서 내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여기서 잘하는 사람이 다른 데서도 잘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당신이 옥이라고 생각한다면 옥처럼 반짝거리고 빛나야 모래 속에서 눈에 띄는 법이다.

 

대안 없이 일단 회사 그만두기

서른이 넘어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이것을 두 번 세 번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정도 되면 사실 가망이 없는 것 같다. 그만두는 이유는 대개 ‘사소한’ (남들 눈에) 것들이다. 야근이 너무 많다, 집과 너무 멀다, 상사가 괴팍하다, 연봉이 적다, 복지가 없다…. 사회경력 2, 3년차 사이에는 1년 미만의 짧은 경력은 이력서에서 지우거나 생략하게 되는데, 나이가 서른이 넘어서까지 그럴 수는 없다. 일한 시간보다 ‘논’ 시간이 더 긴 경우, 어디에 소개도 해주기 힘든 게 현실이다. 

 

별 볼일 없는 상사와 선배 무시하고 마이 페이스(My pace)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옮겨왔다든가, 스펙이 좋은데 그보다 좀 떨어지는 직장에 들어간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태도. ‘내 할 일만 잘하면 돼’라는 생각도 강하다. 업무적으로는 큰 결함이 없더라도 좋게 평가받기는 힘들다. 특히 팀플레이가 필요한 직종이라면 알게 모르게 고과와 평판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을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대방이 어떻게 알겠어?’ 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다못해 길에서 만나는 강아지, 고양이도 상대가 자신을 귀여워하는지 싫어하는지 아는 법이다. 당신의 선배와 상사를 얕잡아보지 마라. 짬밥이 괜히 짬밥이 아니다. 

 

‘여긴 정말 아니야’ 라는 생각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고 완벽한 조건을 가진 회사란 세상에 없다. 꿈의 직장 구글에도 자발적 퇴사자들이 있고 신이 내리다 못해 다닌다는 직장에서도 불만 가득한 이들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열악하고 힘들고 최악일 수는 있지만, 그만 두기 전까지는 최대한 긍정하고 맞추려 노력하는 것이 자신의 정신건강에 낫다. 최악의 회사에서 버텨냈다면 그 다음 회사에서 어지간해서는 어려움을 모르는 법이다. 업계에서 소문날 만큼 최악인 회사에서 오래 버텼다면 그 끈기와 노력은 반드시 플러스 요인이 된다.

 

원하는 목표와 조건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 

88만원 세대로 전락하고 싶지 않다면 정말 심사숙고 해야 한다. 목표는 가까이 가려 노력해야 하는 대상이지 내게 오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무언가를 하면서 조금씩 다가가는 것이 정답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된다.

 

남의 떡 크게 보기

원래 그런 법이기는 한데, 너무 심하면 병이 된다. 남의 회사에서 가는 산은 더 멋져보이고 남의 회사 구내식당의 메뉴가 더 맛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 회사 직원들은 어떨까? 만족은 상대적인 것이다. 구내식당의 저녁식단이 근사한 회사라면 야근과 철야가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복지가 훌륭하다면 그만큼 룰과 규칙이 엄격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해서 어쩌면 숨이 막힐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알고 보면 다 각자의 속사정도 있는 법이다.  

 

사내에서 이성 문제 만들기

젊고 멋진 외모의 소유자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부분일 수 있는데 자칫 두고두고 따라다니게 되는 꼬리표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추문으로 전락하면 큰일이다. 게다가 진위여부는 중요하지도 않다. 가능하다면 애초부터 싹조차 없는 게 편하다.

 

상사와 선배, 동료 뒷담화로 스트레스 풀기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들으며 뒷 담화를 함께하고 있는 이들로 인해 이 사실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당신이 그 피해자가 된다. 세상에 비밀이란 없는 법이다. 적당한 수준의 뒷 담화는 직장생활의 애교이자 윤활유지만 정도가 심하면 반드시 몇 배의 되갚음이 찾아오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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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편집팀장)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2.02.28기사입력 20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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