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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2년 전 제주로 내려온 남 모 씨(39). 1년간 이주할 터전을 물색하다 지난해 서귀포시 법환동에 허름한 농가주택 대지를 3.3㎡당 30만원에 매입했다. 3억원을 들여 기존 집을 부수고 2층 집으로 새로 짓고 있다. 1층은 카페로 만들고 2층은 숙소로 사용할 계획. 남 씨는 “풍광이 뛰어난 데다 인근에 생활기반 시설도 잘 갖춰져 불편함이 없다. 한겨울에도 영상 2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등 기후조건도 좋아 주변에 서울에서 온 베이비부머 은퇴자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3~4년 새 제주 이주자들이 부쩍 늘었다. 제주 이민(移民)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30~40대 귀농·귀촌인부터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은퇴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제주에서 인생 2막을 꾸린다. 세컨드하우스나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해 제2의 삶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대부분. 이 외에 천혜의 제주 풍광에 반한 중국인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투자진흥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한 외지인까지 몰려들면서 외부 유입 인구가 급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넥슨 등 IT 기업이 이전하면서 주변 교통과 생활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도 제주 인구 유입에 한몫한 요인이다.

 

지난해 제주로 주소를 옮긴 이주민은 2만3000여명. 제주를 떠난 인구 1만8000명보다 약 5000명이 더 많다. 올해엔 더 많다. 올 들어서 3월까지 타 지역에서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이 8434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출 인구를 1864명 앞질렀다. 덕분에 제주도 인구는 5월 기준으로 59만7384명(내국인 58만8001명, 외국인 9383명)이며 오는 8월엔 6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귀포시
풍광이 뛰어난 서귀포시 법환동 일대로 이주하는 은퇴자들이 늘고 있다.

 

귀농·귀촌 인구 2년 새 3배 증가 의료·생활문화 시설 부족 단점

 

제주도 이민 열풍은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다. 2005년 7가구에 불과하던 제주지역의 귀농·귀촌 가구가 2010년 44가구에서 2011년 115가구, 지난해에는 154가구에 이르는 등 급격히 증가했다. 인구수로는 2010년 136명, 2011년 305명, 지난해엔 394명이다. 귀농자가 많아지면서 최근 제주도엔 전국 최초로 ‘제주 귀농·귀촌협동조합’이 생겼는가 하면 서귀포시는 이들의 안착을 지원할 도시민유치지원센터를 열었다. 이주민 연령층도 젊어졌다.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의 세대주 연령대는 40대 이하가 95가구로 61%를 차지해 50대 이상 59가구(39%)보다 많았다.

 

제주에 정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땅과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특히 귀농 가구가 많이 찾는 농가 주택 매매가와 임차료가 2~3배가량 높아졌다. 한라산과 해안 사이 고도 200~600m의 구릉지대인 중산간 지역과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한 농가 주택은 품귀현상마저 보인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제주도의 집값 상승률은 12.8%로 전국 평균 상승률 9.3%를 크게 웃돌았다.


서귀포시에서 부동산 중개 일을 하는 최 모 씨는 “전에는 3.3㎡당 10만원 안 하던 곳도 요새는 기본이 30만~40만원”이라며 “경관 좋은 해안도로 땅은 3.3㎡당 100만원을 호가한다”고 전한다. ‘귀농, 은퇴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덕에 사람들이 줄줄이 내려오고 있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들어왔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는 게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이주자들이 대부분 대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보니 의료와 문화 등 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공공기관이나 큰 기업이 거의 없어 농수산업과 관광서비스 외에는 일자리나 소득거리가 없는 게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김범진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3.07.08기사입력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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