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애 첫 차예요. 올해 대학을 졸업하면서 어렵사리 직장에 취직했는데, 신입사원이 회사 주차장에 차를 대기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레이는 경차라서 회사 주변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실내공간도 넓고 디자인도 예쁘고, 아주 만족합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김동석 씨(25)는 생애 첫차로 기아차 레이를 구입했다. 레이는 `희망의 빛`이란 뜻을 담고 있다.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딱 어울리는 의미다. 이 때문인지 많은 젊은이들이 생애 첫 차로 레이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레이는 앞문과 뒷문 사이 기둥을 설치하지 않는 `B필라리스` 구조로, 경차임에도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연비도 ℓ당 17㎞에 달해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한 직장 초년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20대를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추천차 중엔 현대차 신형 아반떼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신형 아반떼는 한국에서 13만대 이상 팔려 나가며 국내 최다 판매 차종으로 명성을 떨쳤다. 대부분 20대가 주 고객층이었던 만큼 신세대 자동차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현대차가 아반떼를 20대 연령 추천 차로 제시한 이유는 세련되고 역동적인 디자인이 20대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아반떼는 `유연한 역동성`을 의미하는 `풀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바탕으로 디자인돼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로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경제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20대 특성을 고려해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16.5㎞/ℓ)를 구현하는 등 경제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많다.

현대ㆍ기아차가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아반떼ㆍ레이를 추천한다면, 폭스바겐은 30~40대 여성 드라이버들에게 CC 2.0 TDI를 추천한다. 실제 많은 여성 운전자들이 CC에 매료돼 구매 행렬에 나서고 있다.

우선 세단과 쿠페의 장점을 절묘하게 조합한 디자인이 여심을 자극한다. 여성들이 특히 관심을 쏟는 연비 성능(17㎞/ℓ)도 탁월하다.

상당수 여성 운전자들에게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기능은 다름 아닌 파크 어시스트(주차 보조) 시스템이다. 아무래도 여성이 남성보다는 주차에 더 큰 어려움을 겪기 마련. 그러나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초보 운전자도 손쉽게 주차를 할 수 있다. 후진 일렬 주차는 물론이고 직각 주차 시에도 스티어링휠(운전대) 자동 조절 기능이 지원된다.

이 기능은 후진 일렬 주차를 할 때 앞뒤 간격이 각각 40㎝ 정도만 확보되면 무조건 작동된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복잡한 도심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폭스바겐의 자랑인 `커밍홍-리빙홈` 기능도 여성을 위해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 시동을 끈 이후에도 일정 기간 라이트가 켜져 있게 하는 기능이다. 어두운 밤 여성 홀로 집을 나서거나 차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갈 때 환한 빛으로 여성을 `호위`(?)해주는 만큼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300 엘레강스를 중년 여성층에 알맞은 차로 추천했다. E300 엘레강스는 세련되고 우아한 디자인에 최첨단 성능을 탑재했다. 4줄짜리 루부르 크롬으로 마감된 실버 라디에이터 그릴이 전면부에 우아함을 더했고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에 장식된 실내등 패키지 등이 벤츠 특유의 세련미를 돋보이게 한다. 기본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6990만원.

닛산은 뉴 인피니티 G25와 인피니티 EX를 여성용 추천 차로 꼽았다. 닛산 관계자는 "뉴 인피니티 G25는 인피니티의 첫 3000㏄ 이하 모델로, 젊은 여성들이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세단"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여성들은 고성능ㆍ고배기량 차량에 부담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여성 운전자들에게 뉴 G25는 부담감 없는 배기량으로 운전자에게 최적화한 주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곡선의 후드 스타일과 지붕에서부터 깔끔하게 떨어지는 보디 실루엣 역시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디자인으로 손색이 없다.

또 한 가지 여성의 눈길을 끄는 포인트는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첨단 편의장치다. 여성 운전자는 손톱이나 착용한 액세서리로 인해 문 손잡이 부분 등에 미세한 스크래치를 내는 경우가 많다.

뉴 G25는 이런 경우에 대비해 가벼운 스크래치를 자동으로 복원해주는 특허기술(스크래치 실드 페인트)을 적용해 새 차와 같은 상태를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4390만원(G25 프리미엄 기준)이다.

도요타가 여성들에게 추천한 모델은 렉서스 CT200h다. 회사 관계자는 "도요타 프리우스가 대중적인 모델이라면 렉서스 CT200h는 렉서스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족시키면서도 시스템 소형화로 더욱 스포티한 맛을 낸다"며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 차는 전기 모터와 함께 작동되는 1.8ℓ VVT-i 가솔린 엔진으로 ℓ당 25.4㎞의 슈퍼 연비를 자랑한다. 고유가 시대에 연료값을 아끼려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셈이다. 가격은 콤팩트 트랜디 하이브리드 기준 41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성숙미를 풍기면서도 오너 드라이빙을 즐기는 40대는 캐딜락 CTS를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 차는 기름을 많이 먹는다는 선입견을 깨고 고연비를 구현했으며 기본 사양 기준 4000만원대의 가격대도 매력적이다.

직선 고유의 멋을 살린 디자인과 함께 현존하는 변속기 중 가장 정밀하다고 평가받는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섬세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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