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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힐스

 

"긴히 할 얘기가 있으니 내일 아침 평창동으로 오게." TV 드라마에서 풍채 좋은 회장님이 임원이나 부하직원에게 전화를 걸며 이렇게 얘기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예, 평창동입니다"라는 말도 귀에 익숙한 대사다. 부잣집 안주인들이 집에서 전화를 받을 때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정확하게 평창동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누구의 집인지 등을 주절주절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평창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그들이 쌓은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일종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TV 드라마 속이 아니라 실제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총수, 학계ㆍ정계의 유명인사 자택이 과거 평창동에 즐비했다. 평창동은 1970년대 초만 해도 북한산 비봉공원에 속해 있던 곳이다. 그러나 1971년 박정희 정부가 이 일대를 주택단지 조성 사업지로 결정하면서 탁월한 자연환경을 눈여겨본 부자들이 이곳에 하나둘 고급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이후 평창동은 한남동, 성북동, 청담동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오랫동안 군림해왔다. 지금도 매매가격이 20억~50억원대에 달하는 단독주택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동네다.

 

물론 강남 위주의 개발정책 탓에 요즘 명성은 예전만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평창동은 대한민국에서 `부(富)`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오히려 최근에는 친환경적인 입지가 `VVIP`들의 주목을 받으며 다시 전통 부촌의 명성을 회복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한적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조용히 살고 싶어하는 상류층의 입맛에 딱 맞는 곳이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일본의 대표 부촌 `덴엔초후`에 도쿄 부자들이 몰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오보에힐스

 

평창동에서도 고급주택가 초입에 위치한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 `오보에 힐스`는 `자연주의`를 내세운 명품주택으로 꼽힌다. 북한산 자락에 들어앉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북악산의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환경만 놓고 보면 서울 안에서 이만한 곳이 없다.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는 집 구조는 내 눈 안에 들어오는 그 모든 자연환경을 오롯이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준다. 건물은 천연 소재를 적절하게 사용해 자연미를 극대화했다. 2010년 9월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현재 살고 있는 사람 상당수가 강남의 타워팰리스 등 주상복합이나 고급 빌라에서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제주도 포도호텔로 우리에게 익숙한 재일교포 고(故)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용)이 설계를 맡아 `자연주의` 철학을 제대로 심었다. 이타미 준은 오보에 힐스를 설계하며 `자연과 집, 인간의 일체화`에 주안점을 뒀다. 자연의 돌과 흙을 비롯해 나무, 한지, 천 등 튀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소재들이 건물 안팎을 채워 주변 환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오보에힐스

 

오보에 힐스라는 이름도 `음이 높은 나무피리`라는 뜻의 프랑스어 `오부아(Hautbois)`에서 유래한 목관악기 `오보에(Oboe)`, 언덕을 뜻하는 `힐스(Hills)`를 합친 것이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관악기의 선율과 같이 자연, 사람, 집이 조화롭게 자리하길 바라는 `이타미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름이다.

 

산뜻한 공기를 마시며 오보에 힐스가 있는 `평창 13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흰색 천연 라임스톤으로 감싼 건물 외벽이다.

 

가을 햇빛을 따스하게 머금어 은은하게 빛나는 하얀 상자 형태의 집은 절제된 건축미가 돋보인다. 건물 지붕에는 겨울 혹한을 버티고 봄에 새순을 틔우는 잔디 `세덤`을 올려 냉방, 보온 등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자연미도 살렸다.

 

건물을 둘러싼 돌담에도 눈길이 절로 간다. 축대 역할을 하는 가장 아래쪽에는 제주 화산석이 촘촘히 쌓여 방파제처럼 탄탄한 느낌이 든다. 그 위에는 붉은 벽돌을 차곡차곡 채워넣고 맨 위에는 황토색 흙벽을 세웠다. 개성 있는 세 가지 색상과 소재가 어우러져 운치 있는 골목길 풍경을 만든다.

 

최원철 건축미학 대표는 "오보에 힐스는 주변 환경과 동화되는 `풍경건축`의 대가 이타미 준의 세심한 설계가 돋보이는 명품주택"이라며 "얼핏 소박해 보이지만 자연 속에 어우러져 시간의 멋을 함께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독주택형으로 설계된 집 내부로 들어서자 나무와 벽지를 사용해 창호를 형상화한 듯한 장식이 인상적이다. 거실 우물 천장을 올려다 보면 한옥의 서까래 양식을 적용한 원목 구조물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실내 곳곳에 명품 원목이 풍부하게 사용돼 집 전체에서 따스한 느낌이 감돈다. 번쩍거리는 대리석과 수입산 타일로 도배하기 바쁜 여타 고급주택과는 분위기가 180도 다르다.

 

화장실 역시 원목 소재가 다양하게 적용됐고, 특히 3층 부부욕실은 편백나무를 사용한 `히노키탕`으로 꾸며져 마치 일본 온천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거실 옆으로 마련된 아담한 마스터룸은 전면 유리로 바깥 풍경을 즐기며 차 한잔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한 샹들리에나 조명 대신 단출한 전등을 두고 천 소재 전등갓을 씌웠으며, 벽지는 한지를 사용해 정갈함을 살렸다.

 

주방 식탁 위에 걸린 전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차분한 한지 전등갓 아래엔 명품 보석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꾸민 꽃나무가 은은하게 반짝인다.

 

까슬까슬한 질감이 살아있는 패브릭 마감재도 이 집의 일관된 `자연주의` 철학을 나타낸다. 부부 침실 내벽 한쪽을 장식한 포도 모양 자수 패브릭 아트월도 시선을 잡는다. 각 층을 오가는 계단은 야자와 같이 식물 섬유를 촘촘히 엮은 `사이잘 매트`를 깔아 보는 재미와 미끄러짐 방지라는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

 

뭐니 뭐니 해도 압권은 탁월한 조망이다. 거실 발코니에 나서자 팔각정과 서울성곽 등을 비롯해 북악산의 풍부한 녹지와 웅장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코끝을 신선한 공기가 파고드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는 산의 아름다움을 늘 바라볼 수 있어 거실이 대자연 관람석 같은 역할을 한다.

 

보통 조망이 탁월한 곳은 명당인 경우가 많다. 영물인 `금계(金鷄)`가 후손의 영광을 위해 알의 부화를 기다린다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입지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들어갈 수 있다는 귀한 자리로 풍수지리학계에서는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꿈의 땅`으로 여겨진다.

 

오보에 힐스의 분양가는 30억~36억원 선. 실거주 목적의 0.01% VVIP들만 들어오기 때문에 매물이 없어 일반 물건 호가는 잡히지 않을 정도다. 이 정도 가격이면 파티를 하거나 사교공간으로 활용할 장소가 필수다. 가구당 34~190㎡ 규모 잔디마당과 최대 124㎡ 규모 테라스가 상류층만의 욕구를 채워준다.

 

총 18가구가 있으며 가구당 전용면적은 454~482㎡다.


각 동은 지하 2층~지상 2층으로 구성됐으며 지하 1층~지상 2층이 실제 생활공간이다. 지하라고는 하지만 경사를 이용해 건물이 배치됐기 때문에 지하 1층이 사실상 지상 1층과 비슷한 높이다. 지하 2층에는 가구당 4대 규모의 주차공간이 제공된다.

 

백상경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3.09.30기사입력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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