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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는 신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중국 ‘포도대왕’으로 불리는 창윈쥔(昌云軍)이라는 사람의 성공 스토리를 3부작으로 방영했다. 중국 산둥(山東)성 따저산(大澤山) 지역에 위치한 국가 포도 시범구에는 한 그루에 10여종의 다른 포도가 열리는 신기한 포도나무를 구경하러 몰려든 인파로 붐빈다. ‘푸타오다관위옌(葡萄大觀園)’이란 간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체험 관광농장이다. 

 

농장

 

이 농장에는 뿌리는 하나인데 줄기에 따라 거봉포도 부터 청포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포도가 열리는 신기한 포도나무가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진서우즈(金手指)’라는 중국에서 당도가 가장 높은 포도도 유명하지만 신기한 포도나무 주명에는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항상 만원이다.

 

포도혁명 주인공인 창윈쥔씨는 “앞으로 3년 이내에 씨알이 작은 것에서부터 굵은 것까지 더 개발해서 모두 50여종의 포도를 한 나무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네스 등재도 고려중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포도나무에 10여종이 넘는 품종을 접붙이는 데 6년이 걸렸으니 앞으로 3년 후에는 분명 그의 포부대로 기네스에 포도나무가 등재될 것이란 예감도 든다.

 

산둥성 시골에서 자란 창윈쥔은 30년 전 대학입시에서 고배를 마신다.재수를 하기 힘든 가정형편상 그는 고향에서 포도농사를 짓기로 한다. 고향이 포도농사 짓기 좋은 날씨와 토양에다 다른 유실수에 비해 수확도 빠른 포도를 재배하면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포도는 시경(詩經)에도 등장할 만큼 2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뿐더러 집집마다 서 너 그루의 포도나무를 심어온 터라 자신감도 있던 터였다. 자연재해가 유난히 잦아 ‘10年9災’라는 별명까지 붙은 산둥성에서 포도농사가 쉬울 리는 없었다. 처음 7년간은 실패도 하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창씨는 전국을 돌며 300여종의 포도를 모두 들여다 재배하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다행히 200여종이 그의 농장에 뿌리를 내렸고 이후에는 품질 개선을 위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포도농장을 찾아다녔다. 선진국에서 인기 있는 종자를 들여오는 데는 실패했지만 선진기술을 익혔고 마침내 당도 25 브릭스가 넘는 중국서 가장 단 포도를 생산하는데 성공한다. 단 맛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열광했고 담숨에 그는 기업형 포도농장 사장이 됐다.

 

포도

 

특히 2000년 이후에는 중국에서 포도 붐이 일면서 각 지방정부마다 포도 재배를 장려했고 2007년 에는 선진 포도 생산 기지 인증까지 받았다. 20만평이 넘는 그의 포도농장은 국가급 포도생산 시범지역으로 지정되었고 그의 포도혁명에도 날개를 단다. 대학 진학도 못한 창 사장이 30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억대 부농이 됐으니 중국 언론도 그를 다큐멘터리 소재로 삼은 것이다.

 

특히 최근 경기가 나쁜데다 빈부 격차 문제로 사회 안정에 걱정인 생긴 중국 정부로서는 중산층 육성에 좋은 모델을 찾은 셈이다. 중국 지도부는 제16대 ‘당대회’ 부터 중산층 육성을 중국의 꿈으로 제시했다. 이른바 전면적 소강(小康)사회 건설이다.

 

개혁개방을 통해 빈곤탈출을 하고 세계의 공장 소리를 들으면서 ‘원바오(溫飽)’ 수준을 넘어갔다고 보고 선진국 문턱으로 가지 위해 샤오킹을 선언했지만 중산계층은 늘지 않아 고민하던 터였다. 개혁 개방 이전만 해도 이른바 평균주의의 영향을 받아 도시 농촌간 격차가 미미했다. 당시 지니계수를 봐도 0.16으로 양호하다. 그런데 개혁개방 30년 차 되던 2007년 지니계수는 0.48로 경계선이라고 하는 0.4 선을 돌파해 버렸다.

 

이는 미국 등 경제 선진국에 비해서도 높고 아시아에서는 단연 수위다. 중국 경제 특성상 통계에 안 잡히는 음성적인 변수들을 감안하면 빈부 격차 수준은 이보다 훨씬 더 나쁘다. 중국 당국에서도 이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 삶이 어려워지면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방책은 중산층 육성 밖에 없어 보인다. 일단 부자 증가 속도에서는 영국을 넘어 미국을 추격중이고 총량 면에서는 글로벌 4등이고 아시아에서는 부자대국이다.

 

그런데 중산층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연구 결과에 당국은 당혹해 한다.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중산층이 느는데 조사 결과 국유 대기업이 자원이나 자금 등 을 독식하는 구조는 여전하다. 특히 독점형 국유기업들은 전체 자본의 4분의 3을 점유하면서 생산성은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반면 중산층은 스스로 의료 교육 노후자금까지 부담하다보니 월급쟁이들은 아무리 벌어도 쓸 돈이 모자란다는 아우성이다. 얼마 전에는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한 월급 쟁이가 인터넷에 월수입 20만 위안으로도 살기가 팍팍하다는 글을 올려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중국 관변에서는 중국의 중산층이 늘고 있다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한다. 중국 사회과학원 루쉐이(陸學藝) 교수는 몇 년 전 신화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중산층은 1년에 1%씩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의 중산 층 인구는 22%로 이미 개방형 모델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표본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2001년에서 2006년 사이 국가나 사회관리자는 2.1%에서 2.3%로 늘었다. 자영업자는 1%에서 1.3%로 상승했고 농민은 42.9%에서 40.3%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분류를 한 통계수치를 보면 중산층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신분의 같아도 재력이나 지위나 권위 등은 천차만별인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같은 원사라도 대학교수부터 연구원 중고등학교 선생까지 다양하고 국가 공무원일지라도 중앙공무원과 시골 벽지의 공무원은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농민 신분이지만 도시에 나와서 돈을 벌고 있는 농민공이 2억2500만명이 넘는다.

 

해외에서는 이런 답이 잘 보인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동아시아연구소장인 쩡잉녠(鄭永年)씨도 중국의 분배구조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효율을 따져야할 1차 분배부터 잘못됐는데 2차 분배의 공평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부패를 줄이고 과학적이고 공개적이며 공정한 분배제도를 만들지 않는한 중국의 중산층은 날로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 부유세를 도입해서라도 3차 분배를 이뤄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중국에서도 중산층이 부자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모두 노력만 하면 ‘포도대왕’ 처럼 중국에서 부자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중국 당국과 부패를 줄여야 중산층이 늘어날 것이라는 시민들의 견해가 엇갈리는 현장인 셈이다.

 

 

현문학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4.02.11기사입력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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