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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고 싶어 대나무 숲에 간 두건장이만 불쌍하게 됐다. 우리에겐 완벽한 익명성을 보장받는 광장이 있으니까. 모두 신나게 떠들어보자.

트위터의 등장은 많은 사람을 찌질이로 만들었다. 할 말 안할 말 가려가며 했던 몇몇 점잖은 사람들도 아무 말이나 지껄이게 됐다. 그래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그곳은 법도 규율도 없는 원시시대 같다. 당신도 그들처럼 트위터를 하고 싶으면 아래의 리스트를 정독하길 바란다.

 

1. 모두가 갑이다

아니 갑처럼 보여야 한다. 책에 있는 인상적인 구절을 옮겨서 제 것인 양 써서 지적 능력 과시하기는 기본이다. 프로필에 본인에 대한 모든 것을 영어로 잔뜩 쓰는 것도 좋다. 세계화에 발 맞춰가는 인재라는 점을 어필할 수 있고 본인의 배경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여기에 본인이 보유한 고급 카메라를 추가해도 좋다. 주거지도 자랑스럽다면 추가한다. 단, 무조건 영어로 쓰자. 예를 들면 이런 거다. SNU / Marketing Researcher / Americano / Classic Fashion / EOS 60D + 18-135 / Apgujeong-dong

 

2.  ‘쿨’한척 하기

우리네 특성상 키보드만 잡았다 하면 모두다 ‘쿨’해진다. 유명 가수가 대마초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 ‘대마초 가지고 뭘 그러냐’ 같은 반응을 써주면 여론 몰이에 좋다. ‘내가 외국에 있을 때는 대마초쯤이야 담배보다 더 쉬웠다. 그런 건 나도 해봤다’ 같이 은근히 본인의 외국 경험을 어필해도 좋다. 참, 주의할 점이 있다. ‘나도 해봤다’라고 언급한 한 남자는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 당했다. 너무 ‘쿨’한건 좋지 않다.

 

3. 요즘 세상에 정치이야기 하면 샌님 취급당하기 쉽다

걱정마라. 트위터에서는 해도 된다. 일단 비난하고 보자. 그래야 의식 있어 보인다. 독단과 편견에 사로잡혀야 하는 건 당연하다. 뭐든 자신감이 있어야 사람들이 믿는 법이다. 자극적일수록 효과만발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목조차 받지 못하고 타임라인 아래로 밀려날 것이나니…. 하지만 이 방법도 수위를 조절해가면서 쓰자. 고소당한 사람이 한 트럭이다.

 

4. 마녀사냥이나 여론몰아가기를 하면 된다

채선당 사건 같은 경우는 한번 신나게 한판 물고 뜯기 딱 좋은 주제다. 모 유명 가수까지 가세해서 분위기를 화끈하게 띄워주셨다. CCTV 판독 결과 폭행이 아니라고? 알게 뭔가. 우린 다 잊었다.

 

5. 성적인 이야기를 감추기만 하면 꼰대 같다

‘쿨’하게 드러내자. 트위터는 ‘섹드립’이라고 불리는 성적인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밖에서 하면 고소당할 수위도 여기서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안하면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일거다.  

 

6. 사람사이에는 다툼도 있는 법

RT(다른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퍼트리는 기능)를 통해 본인들이 최고의 키보드 워리어라는 것을, 상대가 얼마나 포악한 말을 지껄이는 야만인인지 모두에게 알려주자. 자극적일수록 RT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날 줄을 모를 거다. 결국 명예훼손에 고소에,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7. 불의는 참지 말자

사람들이 프로필에 많이 쓰는 문장중 하나가 ‘할 말은 하고 본다’이다. 우리도 할 말은 하자. 아니! 지금 저 여자가 전철에서 두 자리를 차지하고 앉고 있다. 당장 스마트폰을 꺼내 ‘지금 4호선에 무개념 여자 탔네요.’라고 쓰자. 그 여자 사진을 찍으면 더 효과적이다. 인간은 시각적인 동물이니까. 초상권? 아우 모르겠다. 여기에 비속어 ‘아 XX’를 넣으면 본인의 터프함도 동시에 과시할 수 있다. 물론 트위터에서만 하자. 우리 엄마가 참는 게 이기는 거라고 했다.

※사진 =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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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인 기자 / 취재 이광수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2.03.20기사입력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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