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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낮 부산 서구 장군산 7부 능선 등산로에서 50대 후반 남자가 엎드린 자세로 숨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자는 등산을 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3~4월에는 심근경색 발병으로 직장 동료나 친구가 돌연사했다는 소식을 종종 듣게 된다. 박창규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봄에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심장병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겨울 동안 운동량이 줄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이런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시작한 운동이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즘과 같이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감기뿐만 아니라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날씨가 풀렸다고 야외 운동을 하면서 들뜬 마음에 강도 높은 운동을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고강도 운동은 중강도 운동을 할 때보다 급사할 위험성이 2~6배 높아진다. 협심증,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운동할 때 심정지가 일어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100배 정도 높다. 따라서 심장병 환자는 등산이나 운동을 할 때 수축기 혈압을 180㎜Hg, 이완기 혈압을 110㎜Hg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운동할 때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최대 심박수는 1분에 보통 `(220-나이)×0.75`로 계산할 수 있다. 만약 50세라면 1분당 심박수를 120~130회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심장 질환자 100만명 넘어서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심장질환은 봄기운이 감도는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2010년 심장질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6년 88만3000명에서 2010년 103만8000명으로 17.6%나 증가했다.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인 협심증의 월별 진료 환자 중 3월 증가율은 2009년 6.4%, 2008년 8.6%, 2007년 9.9% 등으로 가장 높았다. 협심증 환자 수는 2010년 51만2000명으로 2006년 43만9000명보다 16% 늘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포함한 관상동맥질환을 비롯해 뇌졸중, 기타 혈관질환을 심혈관질환이라고 하는데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젊은층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이 갑자기 야외 운동을 의욕적으로 즐기면서 심장에 부담을 줘 발병하는 것이다.

심장은 자기 주먹보다 약간 크다. 심장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피를 온몸 구석구석으로 실어 나른다. 심장 운동이 정지되면 곧 죽음으로 이어진다. 심장은 1분에 60~80번, 하루에 8만6400~11만5200번 뛴다. 만약 100세까지 사는 사람이라면 대략 31억5360만번에서 42억480만번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산소와 영양분이 함유된 혈액을 온몸으로 흐르게 한다. 자동차 엔진으로 치면 수십 번 교체해야 할 만큼 일을 하지만 심장은 100년 이상 써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심장은 크게 왼쪽과 오른쪽 부분으로 나뉜다. 왼쪽은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신선한 혈액을 뿜어내는 역할을 하며 오른쪽 부분은 각 장기를 순환해 심장으로 들어오는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실은 혈액을 폐로 순환시켜 다시 산소를 받아들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의 오른쪽과 왼쪽에는 각각 심방과 심실이 있어 총 4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고 각 부분 사이에는 판막이 있다. 심장판막은 1분에 약 5ℓ의 피를 순환시키는 심장의 심실과 심방이 정해진 시간에 열림과 닫힘을 반복하고 일정한 방향으로 피가 흐르도록 역할을 한다. 이 같은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젊은 심장판막 질환자는 선천성이 많다. 후천적일 때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이 있고 심장이 비대해지거나 늘어났을 때 발병한다.

 

흉통ㆍ어지러움증 등 위험 신호

우리 몸은 심장이 아프면 각종 전조증상을 통해 위험 신호를 보낸다.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면 젖산이 쌓이기 시작해 통증이나 불편감이 든다. 가슴통증이 오다가 20분 안에 회복되는 양상이 몇 차례 반복되거나 압박감, 목이나 인후, 턱과 왼쪽 어깨, 팔쪽 피부에서 타들어가는 통증이나 열기를 경험했다면 협심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증상은 대개 육체적인 활동 후에 생기며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지만 협심증은 심장마비의 전조증상인 사례가 많아 즉시 검사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흉통이 누워 있을 때에는 심해지지만 앉아 있거나 앞으로 몸을 기울였을 때 호전된다면 심장을 감싸고 있는 심낭에 생긴 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염증이 심해져 심낭에 삼출액이 많아지면 심장을 압박해 심장의 펌프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심장이 벌렁거리는 느낌, 심장 박동이 한두 번씩 건너뛰는 느낌, 갑작스러운 전신 허약감과 어지러움증이 오거나 심장이 갑자기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면 심각한 부정맥질환인 심방세동(심장이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관상동맥 질환 반드시 치료해야

심장은 왼쪽에 2개, 오른쪽에 1개 등 세 가닥의 관상동맥이 있다. 왼쪽 관상동맥은 1개 입구에서 갈라져 2개의 주요 관상동맥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세 가닥의 주요 관상동맥 아래에는 다시 여러 갈래 작은 가지가 심장 구석구석에 분포하고 있다.

심장병은 이들 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동맥경화증`에서 기인한다.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이라는 용어는 `기름`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테로(athero)`와 단단함을 뜻하는 `스클레로시스(sclerosis)`가 결합해 만들어진 것이다. 경화증은 지방, 콜레스테롤, 칼슘과 같은 물질들로 구성된 플라크가 쌓여서 관상동맥 내벽이 좁아질 때 일어난다. 경화증이 계속 진행돼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관상동맥)이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막히면 관상동맥 질환이 된다.

대표적인 관상동맥 질환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있다. 협심증과 관련된 통증은 흉골을 위 가운데 아래 등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위 3분의 1과 가운데 3분의 1 지점에서 일어나는 사례가 많다. 협심증은 휴식을 취할 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빨리 걷거나 뛰고 계단 또는 언덕을 오를 때 필요한 만큼 혈액이 흐를 수 없어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에 혈전(핏덩어리)이 생겨서 그 부근에 있는 심근이 괴사를 일으키는 상태다. 급성 심부전증에 빠져 최초의 발작이 시작되면 약 3분의 1이 목숨을 잃게 된다. 통증은 찢어질 것처럼 아프거나 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관상동맥 질환은 혈류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풍선혈관 성형술이나 스텐트라고 불리는 주입식 철망으로 좁아진 동맥을 강제로 뚫어준다.

심폐소생술로 생존 확률 높아져

한 해 발병하는 심장마비 환자는 2만5000여 명에 달한다. 이 중 2만2000여 명이 목숨을 잃게 된다. 한 번 멎은 심장이 다시 뛸 수 있을지는 4분 안에 결정된다. 하지만 4분 안에 구급대원이 도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응급조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도 심근경색증이 의심되는 가슴통증을 느꼈다면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주변에서 심장마비가 일어났을 때는 심장 부위를 강하게 압박하는 심폐소생술과 함께 인공호흡을 해줘야 한다. 1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 확률이 90%까지 높아진다.

본인 역시 운동이나 등산을 하다가 심근경색증을 느낀다면 진통제인 아스피린 1정(300㎎ 이상 용량, 국내는 500㎎ 또는 650㎎)이나 심혈관질환 예방용으로 사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100㎎ 용량) 3정을 즉시 씹어서 복용한다. 약을 복용했다면 즉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와 함께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심장(심혈관)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먼저 담배를 끊어야 한다. 또 혈압을 정상치로 유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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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의료전문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2.03.23기사입력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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