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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직원이, 상사와 부서원이 사이좋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세상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는 법.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나에게 매서운 칼끝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 조직이다. 능력과 운으로 버티고 이겨나갈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황망한 절벽 끝으로 몰릴 수도 있다. ‘나는 아니겠지’ ‘설마 그럴리야’ ‘내가 예민한 거야’라고 미루고 덮어두고 믿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 다음의 열 가지 징조는 당신의 육감이 사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일종의 계시, 사인(sign)이다.

 

연봉협상에서 동결 또는 감액을 제시한다

업종이나 직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상향조정을 기본으로 하는 연봉테이블에서 연봉이 깎인다거나 동결을 제시받는다면, 단지 이러저러한 수치와 경제 여건을 이유로 이해하려 애쓰기 전에 그게 무슨 뜻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회사의 관계보다는 국제정세나 국가경제를 이해하려 애쓰는 것이 현실이다.

Notice! 다른 케이스는 어떤지 알아두라

연봉협상에는 회사 차원의 기준이 있게 마련이다. 누구는 올려주고 누구는 안 올려주고 할 때도 기준이 있다. 전체적인 동결이나 하향조정이라면 상관없지만 ‘당신만’이라면 현실은 암울하다.

 

업무 성과와 목표를 독촉하지 않는다

중간보고와 점검, 결과 예측에 닦달을 하던 상사나 회사가 갑자기 ‘나이브’ 하고 ‘후리’해졌다? “이제 우리 회사가 안정궤도에 진입했다는 증거”라고 착각이라도 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더 이상 당신에게 실적과 능력발휘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증거일 뿐이다. 아마도 이번 분기가 지나면 인사과에서 당신을 따로 불러 면담을 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Notice! ‘왜?’를 물으면 정확히 대답하라

수치와 그래프로 환원되는 실적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만 “왜”“어째서”라는 질문에는 명확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단, 일회적이어야 한다. 물론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라면 역시 변명의 여지가 없기는 매한가지다.

 

지각을 체크하지 않는다

조금만 늦어도 호통을 친다든가, 인상을 찌푸린다든가, 부서 분위기가 싸~아해지게 만들던 상사가 어느날부터 무심해졌다. “늦었습니다” 라는 어려운 인사에 “그래”라고 건성으로 답하며 하던 일을 마저 한다. “흠, 이해심이 넓어진 건가?” 라고 자기 멋대로 해석한다면 큰 오산이다. 더 이상 당신의 근태를 참지 못한 상사는 당신의 지각과 조퇴, 무단결근 등 법적으로도 빼도 박도 못할 치명적 과오를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Notice! 지각과 근태에 대한 경고를 묵살하지 마라

지각과 근태에 관해서만큼은 하루 아침에 몇 번의 ‘실수’만으로 발목을 잡지는 않는다. 상사든 선배든 누군가는 당신을 야단치고 꾸짖고 경고를 했을 것이다. 위험 수위에 도달하기 직전, 반드시 누군가 “지각 좀 하지마”라든가 “일찍 일찍 좀 다녀”라고 경고나 조언을 했을 것이다. “그 얘기가 그 얘기인 줄은 몰랐지” 라고 나중에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금전적인 문제를 확인한다

무소불위의 언론 보스도 사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법인카드 내역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다. 비슷한 업무와 양에도 지출하는 경비의 규모가 지나치게 차이가 난다면 누구라도 도덕성을 포함해 진행 방식을 의심하게 마련이다. “내가 그 돈을 노느라 쓴 건 아니잖아요?”라고 항변해봤자 소용없다.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어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Notice! 정확한 증빙을 꼼꼼히 챙겨라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억울해도 이 말을 뒤집을 수 있는 다른 경구는 없다. 무언가 낌새가 이상하다면 숫자와 돈에 관련한 것부터 엄격하고 치밀하게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상사나 회사의 뒷담화를 나누지 않는다

직장생활의 꽃인 점심시간과 회사, 상사에 대한 뒷담화. 그 즐거움을 늘 함께 나누곤 하던 동료들이 어느 날부터인가 당신을 피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당신의 비분강개에 열렬한 화답은 커녕 건성으로 답하거나 다른 화제로 돌리는 것 같다면? 100% 당신과 관련한 문제가 일어났다는 얘기다. 그리고 당신 편은 아무도 없고 조만간 당신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친다는 증거다. 

Notice! 예전 같지 않다면 100% 확실하다

어쩌면 변절자가 나타났거나 당신의 적이 활약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데서. 그로 인해 회사와 상사는 당신에게 몹시 분노하고 있을 확률이 아주 높다. 지금이라도 함구하고, 혹시라도 당신을 불러 자초지종을 캐물을 경우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과 변명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선배나 상사가 충고와 조언을 한다

누군가를 해고한다는 것은 몹시 어렵고 복잡한 문제다. 따라서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과정과 절차가 쌓이고 누적되어 진행되는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 당신의 상사나 선배들은 위험을 예방하고 감지하기 위해 최소한 한 두 번 이상 당신의 상담역을 자처하고 나섰을 것이다. 

Notice! 그들은 이미 정보를 갖고 있다

지구 최후의 날에도 대재앙을 암시하는 수많은 경고가 있고, 비가 오기 전에도 구름빛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경고는 대비하고 준비하라는 사인이다. 예고 없는 재앙이란 없다.

 

 

etc. 그 밖의 다른 징후들

1 당신을 야단치거나 화내지 않는다  잡아먹을 듯이 호시탐탐 당신이 실수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조용하다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바로 직전이거나. 이상한 징후를 느꼈다면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된다. 업무적으로 원가 보여줄 수 있는 ‘한방’이 있다면 이럴 때 터트리면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2 따로 불러서 근황을 묻는다 “그래, 요즘 좀 어떤가” 하고 요즘 집안에 별일은 없는지, 건강은 좀 어떤지, 부서나 동료들과의 생활은 어떤지 등을 묻는 것은 사생활에 문제가 있는지를 염탐하거나, ‘이제부터 슬슬 너를 자르기 시작해볼까’라는 초석일 수 있다. 혹은 ‘정말 가능성이 없는 걸까?’라는 의구심을 버리지 못해서일 확률도 있다. 단, 마지막 동지의 미약한 배려일 수도 있다.

3 회사나 부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요즘 회사가 너무 어려워”“우리 부서 입지가 말이야”라는 얘기는 “너를 자르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고 어려운 회사 형편 때문이야”라는 핑계의 면죄부를 받아두려는 사전장치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당신에게만?

4 의외의 업무를 맡긴다  지금까지 전혀 해보지 않은 일, 당신이 정말 못한다고 평가받아온 일, 누구나 고개를 갸웃할만한 조치를 배정받는다. 당신을 시험하려는 의도다. 그렇게 해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조치일 수도 있다. 도저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앗, 이 일에서는 제몫을 하는 걸?’하는 반전을 줄 수 있다면 상황은 역전된다. 의외로 많은 곳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다. 단 대체로 크고 오래된 조직일수록 가능하다는 것은 기억하자. 작을수록, 신생조직일수록, 다시 주어지는 기회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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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편집팀장)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2.03.23기사입력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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