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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옴오디오라는 회사가 있다. 그들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공중부양 시킨 후 돌리고 도는 기술을 개발했다. 놀라운 아이디어로 크라우드 펀딩에도 성공했는데, 예약 판매의 방식을 기발하게 전개, 감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우리도 그렇게 놀아보았으면 좋겠다.

블루투스 스피커 한 두개 없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다. ‘옴오디오’는 이어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드는 회사다. 특별한 기술과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꽤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그들이 꽤 재미있고 주목받을 만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했다.

그것은 공중부양 스피커 ‘OM/ONE’이다. 이 녀석을 작동시키면 본체에서 이탈, 살짝 뜬 채 빙빙 돌면서 사운드를 뿜기 시작한다. 세상에서 처음 보는 스피커다. 공중에 뜨는 게 이 스피커의 전부는 아니다. 블루투스 4.0을 탑재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스테레오 시스템도 장착했다. 하루 종일 들을 수 있는 초강력 배터리도 OM/ONE의 특장점이다. 크라우드 펀드인 ‘틸트 오픈’을 통해 펀딩 작업까지 수행 중이다. 그들은 공중부양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절반의 성공을 예약해두고 있다.

근자감 작렬, 어쩐지 무조건 밀어주고 싶다

12월에 출시될 OM/ONE의 예약 판매 캠페인도 공중부양 블루투스 스피커만큼 재미있어서 눈길이 간다. ‘OM/ONE’ 웹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예약 판매는 모두 아홉 단계로 진행된다. 예약 판매에 ‘등급’을 두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1단계는 1달러 플러스 알파를 결제한다. 스피커 가격이 얼마인데 1달러? 말도 안되는 이 금액은 당장 이 스피커가 필요하진 않지만 ‘그저 OM AUDIO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칭찬하고 싶어서’ 보내는 소박한 후원금이다. 보낸 사람들의 이름을 웹사이트에 올려주는 게 그 금액에 대한 보답이다.

‘$25+’ 역시 스피커는 없다. 출시 기념 한정판 티셔츠를 보내준다. 미국내, 해외 배송비는 별도다. 스피커를 받을 수 있는 단계는 ‘$179+’부터다. 그리고 $299+, $329+, $529+, $1000+, 그리고 무려 $3000+까지 이어진다. 이름만 올려주는 것에서 출발한 등급은 제품, 제품 플러스 알파들로 상승하다 3000달러에 이르러서는 ‘점심 초대’ 기회에 다다른다. ‘런치테이블 초대’는 미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화다. 워렌 버핏과 밥 한 번 먹으며 그의 투자 노하우를 청취하기 위해 22억원을, 애플의 티모시 쿡 CEO와 차 한 잔 마시는데 4억원을 내는 일 등이 그것들이다. 물론 그렇게 받은 돈은 기부금으로 활용되는데, ‘근거가 확실한 자신감’을 얻은 옴오디오 역시 그와 똑같은 일을 벌인 것이다.

3000달러를 후원한 사람이 옴오디오 개발자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지정한 미국 메릴랜드 주 애나폴리스시티의 레스토랑까지 찾아가야 하며 그 비용은 당연히 초대 받은 개인 부담이다. 런치 테이블 행사에 누가 초대되었는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옴오디오라는 독특한 기업의 속내를 들여다 보고싶은 투자 전문가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큰 주목을 끌어내고 있는 이 회사의 ‘인물’들로부터 흥미진진한 개발 스토리를 듣고 싶은 예비 개발자 등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예약 판매 실적은 어떨까? ‘공중부양’이라는 재미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경과는 대단하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 8월 27일 현재, 행사 마감 37일을 앞둔 시점에 행사에 참가한 인원은 2326명, 판매 및 후원금 총액은 55만1514달러였다. 우리돈으로 약 5억6000만원이며, ‘OM/ONE’의 예약판매 대 당 가격이 179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3000대 이상을 제작할 수 있는 규모다.

창의적 아이디어의 전형을 보여주는 옴오디오이 예쁜 짓은 누구나 언제나 도입해 볼만한 스타트업의 모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