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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9일 쿠퍼티노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회 현장에는 다른 행사 때 볼 수 없었던 풍경이 눈에 띄었다. 얼핏 보면 연예인처럼 보이는 화려한 의상의 남녀들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전세계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잡지의 에디터들이었다. 그들을 초대한 이유에 대한 의견과 분석이 분분하다. 시티라이프에서 그 정확한 이유를 정리했다. 그 이유는 이번 행사의 주제가 ‘패션쇼’였기 때문이다.

 

 

패션쇼 현장의 구조는 런웨이와 촬영존을 포함한 객석과 피팅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런웨이란 패션쇼에서 모델이 걸어다니는 구조물을 말한다. 보통 20m정도의 길이이지만 쇼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편이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가 열린 쿠퍼티노의 플린트센터에 들어서자 왼쪽에는 강당이, 오른쪽에는 가건물로 보이는 ‘화이트하우스’(그냥 그렇게 부르기로)가 눈에 띄었다. 센터 입구에 방송사 카메라를 위한 촬영존이 있었는데, 카메라의 방향이 모두 강당이 아닌 구조물을 향하고 있었다.

 

프레타포르테나 오튀쿠트르를 관람해 본 사람이라면 이 ‘화이트하우스’를 보며 패션쇼를 연상하는 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 안에 무엇이 준비되어 있는지 들여다 볼 틈은 없다. 구조물 주위에는 보안 요원들이 5m 간격으로 서 있었고, 당연히 접근이 불가능했다.

 

‘화이트하우스’가 개방된 것은 강당에서 열린 키노트 행사가 끝난 직후였다. 키노트 내용은 이미 백만 개 이상의 기사가 쏟아져나온 iPhone6, iPhone6 Plus, 애플워치 이야기였으니 여기에서는 생략하겠다. 아무튼 환호와 열광과 갸우뚱과 커튼콜 수준의 박수 갈채가 끝나고 패션잡지 에디터를 포함한 모든 미디어는 마당에 설치된 바로 그 ‘화이트하우스’를 향해 꾸역꾸역 밀려들어가고 있었다.

 

화이트하우스 중앙에는 런웨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것봐라? 진짜네?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순간이다. 런웨이 위에는 사람이 아닌 iPhone6, iPhone6 Plus, 애플워치들이 스타일 별로 제 자리에 서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제품 스스로 모델이 되어 포즈를 취하고 있고, 그들 주위에는 전문기자, 패션잡지 에디터, 라이프스타일 IT 칼럼니스트들의 카메라로 가득했다.

 

런웨이와 카메라플래시의 조합은 패션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 지점에서 ‘아! 이래서 패션 에디터들을 많이 초청한 것이구나’ 하며 허벅지를 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몇 명의 패션 에디터가 초대되었는지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예사롭지 않은 옷을 입고 뛰어난 스타일의 고가 카메라를 들고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멋쟁이들이다. 한국에서도 엘르, 바자, 코스모폴리탄, 아레나 등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스타일 매거진의 에디터들이 쿠퍼티노 현장에 초대받았다.

 

애플의 이번 이벤트가 패션쇼였음을 확정짓는 화이트하우스의 또 하나의 구성 요소는 ‘피팅 공간’이다. 패션쇼 현장에는 런웨이보다 더 넓은 ‘피팅 스페이스’가 있다. 워킹을 끝낸 모델이 피팅룸에 들어가면 지정된 자신의 영역으로 달려가 다음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

 

것은 마치 F1 머신의 타이어 교체 장면과도 같이 전광석화처럼 빠르고 철저히 이뤄진다. 애플 피팅 스페이스에서는 에디터들이 신제품을 만져보고, 애플 워치를 차보고, 디테일 컷을 찍고, 전문 스태프의 설명을 듣는 현장이다.


패션쇼와 다소 차이는 있지만 ‘화이트하우스’는 철저하게 패션쇼의 구조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IT 기업, 멀티미디어 기기 판매 등 제조 기업으로서의 애플이 패션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길로 가겠다는 선언적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버버리의 CEO였던 안젤라 아렌츠를 애플의 유통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은 그 서막에 불과한 일이라는 이야기가 IT 업계가 아닌, 패션 업계에서 나돌고 있는 것 또한 주목해야 할 흐름이다.

 

이영근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4.09.25기사입력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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