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직장인 레시피
전체 주제 보기
더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직장인 10명 중 무려 9명이 신입사원 시절을 후회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 후회의 내용은 자기계발을 게을리 했다는 것부터 사소한 말실수까지 다양하다. 물론 그 실수의 대부분은 만회가 가능한 것이지만 ‘절대’ ‘금기’라는 단어가 앞을 따르는 실수도 있다. 

 

 

취업시즌을 앞둔 지금, 대학교 도서관은 마치 수능시험을 앞둔 고3 교실보다 더한 ‘열공’의 기운이 흐르고 있다. 이맘때 한창인 축제의 떠들썩한 기운도 제쳐놓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기업 입사 시험문제에 몰두하는 4학년 졸업반 학생의 감각은 세포 하나까지 곤두서 있다. 초등학교 6년, 중고교 6년, 대학 4년, 모두 16년 공부의 결실이 이 가을에 결판이 나는 것이다.

 

이렇게 치열한 바늘 구멍을 뚫고 기업에 입사한 신입 사원의 패기와 포부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분위기. 하지만 사회는 학교와 다르고 지금까지 학생의 신분이 얼마나 좋은 방패였는지를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 누구나 신입이었고, 그래서 신입들의 실수는 애교로 또는 의당 그럴 수 있다는 통과의례로 눈 감아 주는 분위기이다. 그래도, 잦은 실수는 멍청한 그래서 ‘쟤는 일 못하는 아이’로 낙인찍히는 지름길이다.

 

그렇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신입이든, 고참이든 하다못해 베테랑 부장이든. 그럼에도 실수를 줄여야 하는 것은 직장인이 갖추어야할 제1의 덕목이다. 실수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것, 혹은 부주의에서 출발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엄청난 일들이 아니다. 가령 회사나 부서의 존폐를 결정지울 수 있는 것이나, 수억에서 수십억의 금전적인 손해나 브랜드 가치가 손상되는 것들이 아니다. 그런 큰 일들은 신입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대개 조금만 신경 써도 되는 상식적인 것들에서 실수는 유발된다.

 

실수를 줄이는 습관은 사실 고3이나 대학교 4학년 때 공부했던 것보다 쉬운 것들이다. 잠깐의 예습과 복습으로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신입이 저지르기 쉬운 직장에서 절대 범하지 말아야 할 실수풀이,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질서를 파괴하지 마라

 

국내 굴지의 S기업 신입 사원 박기출. 그는 A대 출신에 입사 성적도 우수한 인재다. 그러나 부서에 배치되고 부장 인솔 하에 본부장인 상무에게 인사를 하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그 상무가 바로 자신이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했던 학생의 아버지였던 것. 상무 역시 박기출 사원을 기억했다. 반에서 20등 정도하던 아들을 고등학교 3년 동안 가르쳐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낸 똑똑하고 성실한 고마운 과외선생님으로. 상무는 박기출 사원을 가끔 불러 친근감을 표현했다. 식사도 하고, 집에 한 번 놀러 오라는 애정 표현도 함께.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부서의 직속 부장은 달랐다.

 

부장은 예민하게 박기출 사원과 상무와의 관계를 주시했다. 그러다 부서가 상무에게 지적을 받거나 부장이 상무에게 질책을 받는 날이면 부장은 박기출 사원이 이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무에게 고자질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생각은 부서원 모두에게 전파되었고 박기출 사원은 억울했지만 부서에서 왕따가 되었다. 결국 견디지 못한 박기출 사원은 상무에게 지방 전출을 부탁해 그 부서를 빠져 나왔다.

 

크게는 우주에서부터 작게는 유치원의 급식 먹는 것까지 나름의 질서가 존재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입사 순으로 계급 주고 월급 주는 것이 아니다. 부서 하나만 하더라도 위로는 부장부터 차장, 과장, 대리까지 그야말로 층층시하이다. 신입의 눈에는 과장이나 차장이나 하는 일에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그들 역시 월급 차액만큼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은 것이다.

 

갓 입사한 신입 사원이 느끼는 업무 효율성을 저하하는 요소는 보고의 반복이다. 똑같은 보고를 계급 순서대로 해나가는 것을 보고 대개의 신입 사원들은 불필요함을 지적한다. 하지만 신입사원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대리에서 부장까지 보고와 지시를 따르는 과정에서 일은 다듬어지고 그야말로 살이 붙고 피가 도는 것이다.

 

물론, 세상사 우연이라는 것이 있다. 한참 바둑에 꽂혀있는 부장에게 당신이 바둑 아마5단이라는 사실은 당신을 총애할 분명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또 우연히 출근길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부장이 타버리는, 그래서 당신과 부장이 한 동네 주민인 그런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신입인 당신에게 분명 “이건 하늘이 내게 준 기회야”일 것이다. 하지만 그 기회를 열매로 만들어나가는 것에는 당신의 인내심과 조심성이라는 필수 조건이 따라야 한다.

 

부장이 신입인 당신을 불러 바둑을 두고,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하는 등 단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면 부서의 차장, 과장의 눈초리는 예리하게 변할 것이다. 비록 정말로 당신이 부장과 바둑만 두었다 하더라도 차장, 과장, 선배는 그 사실을 진실로 인정하지 않는다. 미주알고주알 부서의 모든 일이 부장에게 상세하게 보고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하다.

 

이때 필요한 것은 질서를 따르는 것이다. 우선 보고체계를 필히 지켜야 한다. 비록 부장의 직접 지시라 하더라도 보고만큼은 선배, 대리, 과장, 차장 순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넘버1의 총애를 받는 자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는 넘버2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역사적으로도 넘버1의 무한 총애를 받다가 넘버2의 술수에 넘어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인물을 수없이 찾을 수 있다.

 

넘버2는 자신을 무시하고 넘버1과 직거래하는 부하 직원을 더구나 그가 신입이라면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넘버2가 신입인 당신을 바라보는 눈초리가 이상해지는 순간, 넘버1조차 당신을 변호하기는 힘들어진다. 그것은 “조직의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명분을 이길 논리가 직장에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반복하지 마라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 미실의 사람은 실수를 하면 안됩니다”라는 말과 함께 시퍼런 칼을 휘두르던 미실을 기억하는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막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낸 고현정이 연기한 미실의 대사다. 그렇다.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사과의 리액션이 실시간으로 나온다면 신입사원의 실수는 용서되고 혹은 격려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반복에 있다. 여러 유형의 실수를 패키지로 저지르는 ‘실수 한 보따리’도 꼴불견이지만 직장인이 뽑은 으뜸 꼴불견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이다. 이 경우에 이르면 부서 내에서 당신은 투명인간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당신의 직장 생활은 한결 여유로워지고 한가롭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무서워서이다. 당신이 일을 하는 순간 시한폭탄처럼 어디에선가 터져버리는 실수폭탄을 처리하기에 부서원들의 부상도가 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을까. 그것은 질문과 메모이다.

 

지시의 내용과 방향을 정확하게 확인할 때까지는 독단적인 판단으로 일을 시작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또한 일의 진행 사항은 항상 메모를 남기고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실수가 나왔을 때 책임 소재는 물론이고 어떤 단계에서 실수가 시작되었는지를 파악해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 일 역시 몇 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해본다면 패턴의 반복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업부, 자재부, 마케팅 등등 각 부서의 업무는 크기, 시간, 상대의 변화가 있을 뿐 업무의 고유 형태는 변하지 않는다. 즉 매뉴얼이 존재하는 것이다. 매뉴얼의 숙련도는 다양한 경험 즉 성취와 실수의 반복에서 빚어지는 것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수를 절대 용납지 않는 미실같은 상사는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한다. 또한 신입인 당신에게 주어진 일은 설사 실수가 벌어져도 그것을 수습할 대책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 다만 다시 똑같은 웅덩이에 빠지는 모습은 당신이 무능력을 넘어 조직 부적응자로 가는 지름길이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당신의 인사고과는 부서장인 부장이 작성하지만 부서원 모두가 심사위원이라는 사실이다.


단순 술자리가 아닌 평가의 자리에 앉은 다른 팀의 선배나 과장 역시 당신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밖에 상사의 뒷담화를 하는 ‘단순 용감’한 행위나, 직장 내에서 호칭을 대학 때처럼 형이나 오빠로 부르는 ‘다정도 병’인 행위, 회의 시간에 멍청하게 졸거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는 행위 등 직장 내에서 범할 수 있는 실수는 많다. 이런 행위를 단 한번도 행하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줄이는 부단한 노력, 설사 실수를 했더라도 그것을 만회하는 솔직한 당신의 행동이 신입사원 시절을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성동찬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4.10.15기사입력 2014.10.1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최신 컨텐츠
라이프
1863년 12세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1852~1919..
여행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11월 중순부터 형형색색의 조..
푸드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동의보..
푸드
옆구리 시린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썸을 타며..
라이프
한나라 무제는 주부언을 파격적으로 등용했다. 주부언은..
이슈
프리미엄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항공기의 비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