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직장인 레시피
전체 주제 보기
더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중국이 드디어 일어섰다. 역사 이래 2000년 동안 가장 강력하고 부유한 왕조를 유지했던 중국은 19세기 이후 열강의 식민지배까지 받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했었지만 1980년대 이후 서서히 힘을 길러 지금은 미국과 세계를 양분하는 실력자로 등장했다. 세계의 많은 학자들은 십수년 후 중국의 총생산량이 미국을 앞서며 중국이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 자신있게 예견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성장에는 냉정하고 객관적이면서도 미래를 내다보는 지도자의 식견과 국가 경영, 즉 국제관계의 처세학이 있었고 그것에서 우리 직장인들은 깨알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1.도광양회 韜光養晦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배양하라

 

중국 관련 뉴스에서 등장하는 많은 단어 중에서도 이 ‘도광양회’는 많은 뜻을 담고 있다. 원래의 뜻은 ‘빛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는 것으로 비밀스럽게 실력을 쌓아 훗날을 도모한다는 뜻이다. 1980년대 당시 중국의 최고 실력자인 덩샤오핑이 중국의 향후 정책 방향을 한마디로 설명한 단어이다. 즉 미국이라는 슈퍼 파워에 대항하지 않고 중국의 내실을 기해 경제, 군사적인 성장을 이루자는 것이었다.

 

1979년 미국을 방문한 덩샤오핑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야구를 관람하는 등 미국 지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기도 했다. 몸소 미국의 힘을 경험하고 돌아온 덩사오핑은 후계자들에게 향후 50년간 미국에게 경계심을 주는 행동을 삼가라고 당부할 정도로 당시 중국의 존재와 힘은 국제관계에서 미미했다.

 

그 결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30여 년간 중국에 많은 돈과 기술을 쏟아 부었고 그것은 오늘날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에 큰 기틀이 되었다. 물론 덩사오핑은 이른바 흑묘백묘론까지 거론하며 쥐를 잡는데 고양이의 색깔이 중요하지 않다는 지론으로 중국의 내실을 기하는데 총력을 다했고 그 뜻은 그의 후계자들에게도 충실히 전달되어 현재의 중국을 만든 것이다.

 

원래 도광양회는 삼국지의 ‘도회지계 韜晦之計’에서 유래했다. 황건적의 난 이후 혼탁한 정세에서 여포에게 패해 그야말로 거지 신세로 이리저리 쫓기던 유비는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게 된다. 조조의 객장에서 그야말로 밥이나 축내면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조조의 참모들은 끊임없이 유비를 죽여 후환을 없애야 한다고 간언했다. 유비를 그저 식객정도로 취급하던 조조도 모든 일에 의심이 많은 성격에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유비의 됨됨이를 직접 시험하자고 했다.

 

유비는 채소밭을 손수 일구며 하루 종일 채소나 다듬고 거름 주는 일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조가 유비를 찾았다. 그리고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둘이 마주 앉았다. 식사 중에 조조가 유비에게 물었다. “현재 이 난세에 영웅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유비는 어영부영 이 사람, 저 사람 이름을 말하며 자신의 몸을 낮추었다. 그러자 조조가 이렇게 말했다. “난 이 난세에 영웅이 두 명이 있다고 생각하네. 그 사람은 바로 나와 자네 유비일세.” 이 소리를 듣자 유비는 깜짝 놀라는 시늉을 했고 마침 천둥이 치자 젓가락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소스라치게 놀라 허둥지둥 되며 몸을 떨었다. 이를 자세히 지켜보던 조조는 그 뒤로 유비를 천하의 졸장부로 보고 그에 대한 경계심을 풀게 된다.

 

위기를 넘긴 유비는 제갈공명의 계략을 받아들여 천하를 삼분할 계획을 세우고 촉으로 본거지를 옮겨 훗날 조조와 중원의 패권을 다투게 된 것이다. 만약 이때 유비가 조조 앞에서 천둥에도 놀라지 않고 의연하게 행동했다면 조조는 분명 유비의 목숨을 취했을 것이고 우리는 삼국지의 주인공 중 한 명을 잃었을 것이다.

 

case study

 

A제약사 B대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실적이나 스펙에서도 그렇게 뛰어난 편도 아니고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도 주도적으로 모임을 리드하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는 편도 아니다. 그저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정도이다. 동료는 물론 상사들 중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그런 관계로 그는 어느 누구의 경쟁상대로 여겨져 견제를 받거나 실적에 대한 압박 또한 받지 않았다.

 

하지만 B대리는 숨겨진 야심가였다. 그는 신입으로 출발해 주임, 대리급 정도까지는 중대한 과오를 저지르지 않는 한 진급에 큰 무리가 없는 회사의 인사 시스템을 파악했다. 그리고 진짜 승부는 과장급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그는 묵묵히 7년을 준비했다. 영어는 물론 중국어까지 새벽반은 물론 야간반까지 들으면서 공부를 했다. 토익은 물론 중국어 자격 시험까지 치루고 그가 다시 도전한 것은 회사에서 신성장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이른바 복제약 시장이다. 그는 전 세계 복제약 분야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관련 제약사, 시장규모, 연구소, 제약사간의 제휴관계, 각국의 복제약 시장 성장 속도와 미국의 FDA의 허가관계 그리고 복제약의 특허관계까지 그의 컴퓨터에는 그야말로 복제약 분야의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단순하게 자료의 축적에 그치지 않고 남몰래 복제약 분야의 전문가 그룹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었다. 대학교수, 연구기관, 외국의 제약사 관계자들과의 이메일 등 그동안 많은 교류를 통해 B대리는 복제약 분야의 준 전문가가 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왔다. 신년 과별로 진행된 신성장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에서 그는 그동안 숨겨왔던 모든 실력을 발휘, 회의장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눈과 귀를 단박에 사로잡았다. 회사에서는 그를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프로젝트팀의 팀장으로 발탁했고 당연히 그는 놀랄 만한 성과를 내면서 초고속 승진과 함께 회사의 중요한 임원으로까지 성장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주어진다

 

회사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물론 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입사한 것 자체는 개인에게는 특별한 일이겠지만 신입사원 공채는 회사에서는 매년 있는 행사의 하나일 뿐이다. 특히 대기업일수록 한 번에 수백명씩 들어오는 신입사원에 대한 기대는 엄밀히 말하면 그리 높지 않다. 들어 온 순간부터 천재적인 아이디어와 업무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아무도 갖지 않는다. 그래서 시작은 공평하다는 것이다. 그 공평함은 몇 년간 지속된다. 주임으로 대리로 승진하는 순간까지 회사와 직원 간, 그리고 동료 간의 평화는 지속된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이미 자신도 모르게 이마에 바코드가 새겨지듯 등수와 실력 그리고 미래 발전성까지 회사는 직원들의 순서를 암암리에 매겨놓는다. 그리고 그 순서는 여간해서 바뀌지 않는다. 그야말로 회장님 출근하시는 길에 그만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지려는 순간 몸을 던져 회장님을 구해내는 천운이 있지 않는 한 평범한 직장인이 1차선에서 추월선으로 자리를 옮겨 시속 100킬로미터 이상의 속력으로 쾌속 질주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신입으로 들어와 대리로 승진하기까지 걸리는 약 5년에서 7년이란 시간이다. 이 시간이 누구에게는 그저 하루의 일상처럼 덧없이 흘러가고, 또 누구에게는 오히려 퇴보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이 회사에서 뼈를 묻고 승부를 내겠다’는 야심이 있다면 그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B대리의 판단은 옳았다. 대리로 승진하기까지 회사의 인사시스템을 빨리 파악하고 자신의 실력을 쌓는데 온 힘을 다한 것이다. 물론 외국어를 습득하고 또 다른 자격증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전략적인 목표를 빨리 파악하고 준비했던 것이 B대리의 승부수였던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기억하는가. 기차의 맨 뒤 차량에서부터 맨 앞 차량까지의 그 구분의 엄격함과 차별성 그리고 무엇보다 옮겨 탈 수 없음을. 회사는 100명이 입사하면 90명을 주임으로, 다시 이중에서 70명을 대리로 승진시켜 앞 열차로 옮겨 태운다. 이 순간까지 아무도 자신이 떨어진다는 것을 생각지 못한다. 그리고 착각에 빠진다. 많은 동료들이 함께 옮겨타면서 탈락자의 존재를 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이다. 70명 중 과장으로 승진해 앞 차량으로 옮길 수 있는 확률은 점점 좁아진다. 불과 20여 명이 과장으로, 또 그중에서 5명 정도만이 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약 5%가 당신이 신입에서 출발해 최소 과장과 부장까지 승진할 확률인 것이다.

 

때를 기다리고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대리까지 앞서 나간다고 혹은 뒤에 처진다고 일희일비 할 것 없는 것이다. 묵묵히 실력을 배양하고 그 실력을 어느 순간 폭발시킬 수 있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쓸데없는 공명심으로 누군가의 경계를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작은 실수도, 누군가의 수첩에 기록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라톤에서 선두를 달리는 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추격자의 고른 숨소리라고 한다. 선두를 추격하는 힘을 비축하는 것이야말로 직장에서의 첫 번째 준비인 것이다. 시간? 의외로 너무나 많기에 아무도 그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당신의 시계는 지금 몇 시를 가리키고 있는가. 당장 남은 시간을 계산해 보라.

 기사의 1번째 이미지


2. 화평굴기和平崛起

 

적을 만들지 말고 서서히 목소리를 내라

 

1997년 중국의 최고 실력자 덩샤오핑이 죽었다. 중국인민에게 최소한 밥은 굶지 않는 목표를 넘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 지도자였다. 그의 유지는 후계자인 장쩌민 주석에게 그대로 전수되어 중국의 세계 경영 전략으로 지속되었다. 도광양회로 죽은 듯이 미국의 눈치를 보며 힘을 키우라던 덩샤오핑의 말은 21세기에 접어들 어서도 장쩌민에 의해 계속되었다. 그동안 중국은 무섭게 성장했다. 국가 총생산량은 2조억 달러를 넘어 섰고 외환보유고 또한 1조 달러를 넘었다.

 

고층빌딩을 짓는데 필요한 전 세계의 중장비와 타워는 모두 중국으로 모여들었다. 상하이는 국제적인 금융의 중심으로 성장했고 중국의 고도성장은 계속되었다. 세계는 중국을 생산기지로 활용하였다. 싼 임금, 국가적인 지원 등등. 하지만 중국은 생산기지이자 세계 최고의 소비시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0여 년이 흘렀다. 전 세계는 몇 번의 금융 위기를 겪었지만 중국은 무풍지대였다. 돈에 쪼달리기 시작한 세계 각국은 중국이 지니고 있는 금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돈이 필요해제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2003년. 중국은 제4세대 지도부가 들어섰다. 장쩌민 주석이 퇴진하고 중국은 후진타오 체제로 새로운 10년을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니 전 세계에 자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바로 화평굴기이다.

 

‘바로 서서 내 존재를 드러내지만 이웃과 평화롭게 지낸다’는 뜻이다. 중국은 이른바 삼린정책을 내세웠다. ‘안전한 이웃, 평화로운 이웃 그리고 부유한 이웃’으로 세계 각국과 교류하겠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이런 이웃이 옆집에 있다면 좋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렇게 중국의 21세기는 시작되었다. 힘을 비축하고 힘이 있음을 내세우지 않던 중국이 이제 힘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지만 그 힘을 함부로 쓰지 않는 평화로운 이웃이 되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세계는 중국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가 갖고 있는 힘과 돈이 필요했던 것이다.

 

case study

 

C회사 D과장의 별명은 ‘맥가이버’다. 그를 통하면 안되는 것,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업무 능력 또한 우수하다. 그렇다고 그가 강남 8학군 출신에 이른바 외고를 나오거나 이른바 SKY를 나온 것도 아니다. 평범한 스펙의 그가 이렇게 ‘에이블 맨(able man)’이 된 것은 그의 노력과 탁월한 직장 처세술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스와트(SWAT) 분석’을 우선 시작했다. 강점, 약점, 기회 그리고 위협으로 주위 환경을 분석한 뒤 자신의 대리에서 과장 그리고 부장까지의 성장 전략을 짠 것이다. 우선 자신의 강점과 기회로는 인맥관리를 우선시 했다. 수백에서 수천명이 근무하는 회사의 인맥관계는 의외로 좁다. 자신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거나 연관부서가 아니라면 동기생 이외에는 얼굴만 아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D과장은 대리 때부터 회사의 경조사에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야유회나 직장 내 노래자랑 대회조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해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인간의 뇌는 여러 번의 평범한 만남보다 강렬한 한 번의 인상이 더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사의 각종 프로젝트에 자원해 다른 부서와의 협업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일도 배우고 인맥도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점과 위협의 존재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대학원에 진학해 부족한 학력 스펙을 보강했고 자격증 취득과 외국어 공부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프로젝트가 아닌 일에도 관심을 갖고 아이디어를 조언하거나 풍부한 인맥으로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다른 부서, 동료나 선배의 일들을 해결하는데 일조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D과장의 존재는 회사에서 부각되기 시작했고 인맥은 또 다른 인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 시작했다.

 

그는 말 그대로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동료, 선배, 후배로 인식되면서도 능력도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지금 회사의 IR담당 부장으로 승진해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존재가 되라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특히 거절을 절대 못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사람일수록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스트레스를 품고 사는 경우가 많다. 직장 내에서는 특히 이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상사의 공식적인 명령이나 사적인 부탁을 거절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설사 그것이 업무 외적인 영역이나 조금의 부당성이 내포되어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명언이 있다. 상황은 보기 나름이다. 긍정적으로 판단하면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생활의 활력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D과장은 자신을 외판원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가 파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이다. 물론 상품성 또한 그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D과장의 스왓 분석은 단순히 업무나 프로젝트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자선의 장기 승진 프로젝트의 첫 발을 잘 디딘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의외로 관대할 수도 있고, 또 반대로 너무나 냉정하게 열등감을 부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점, 기회, 약점, 위협으로 세분화 해 자신을 분석한다면 의외의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강점은 더욱 강하게, 약점은 보강하고, 기회는 더욱 넓히면 되는 것이다.

 

실력은 발휘하는 것이고 또한 상대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혼자서 사서삼경에 육도삼략을 다 마스터했다고 아무리 외쳐도 상대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산골 호랑이 신세일 뿐이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실력을 갖추되 그것과 병행해 어느 누구에게도 ‘적’이라는 인식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상대와 적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경쟁상대는 나를 전진시키는 자극제가 되지만 적은 나를 주저앉히는 함정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도움이 되는 사람, 필요한 사람, 안정된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변에 확산시키는 것은 당신이 회사 업무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할 수 있는 것이다. 열 명의 아군을 만드는 것보다 한 명의 적을 없애는 것이 어쩌면 더 가치있는 것이다. 더구나 당신의 상사를 적으로 만드는 것은 조직 내에서 거의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무모한 짓이다. 그가 아무리 당신에게 무대응하고 관심없어 보이는 척 하지만 그가 노리는 것은 단칼에 당신의 존재를 없애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몇 번의 가벼운 잽을 맞는 것은 내성이 되지만 방심한 순간 맞는 어퍼컷은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중국이 30년동안 실력을 기르고 10년 동안 세계에 보여주었던 전략인 도광양회와 화평굴기는 당신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친절하지만 내실이 가득 찬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순간 당신의 다음 단계는 이제 자신의 주장과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3. 주동작위主動作爲

 

내가 주가 되어 일을 도모하라

 

2003년까지 평화로운 이웃으로 조금씩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중국. 그 뒤 딱 10년이 지난 뒤 중국은 또다시 변화하기 시작했다. 제4세대인 후진타오 체제가 물러나고 2013년부터 제5세대인 시진핑 주석 체제로 새로운 10년을 맞이한 중국은 세계에 자신의 몫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주동작위’ 즉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움직인다는 뜻으로 세계 경영에 미국과 함께 큰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시작된 자원외교, 한 번 보따리를 풀면 수백억 달러를 쓰는 통 큰 무역 외교,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에서의 아시아은행 설립, 일본과의 영토 분쟁 등 세계를 놓고 미국과의 치열한 패권다툼을 벌일 정도로 중국은 이제 100 년만에 아시아의 종이호랑이에서 세계를 상대로 포효하는 강력한 이빨을 갖춘 호랑이가 된 것이다.

 

마찬가지다. 직장 내에서도 목소리를 내야 하는 순간에는 주저하면 안된다. 자신이 맡은 직분 내에서 프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프로는 월급이라는 체계로 그 가치를 부여받는다. 프로의 세계는 당연히 적자생존이고 승자독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정글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자신의 프로젝트에서 데이터에 의한 논리, 회사의 이익추구를 바탕으로 한 능동적 업무 자세는 프로로서 몸값 이외에 신뢰라는 무형의 자산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직책이나 직급을 넘어서는 월권이나 회사의 조직체계를 뒤흔드는 목소리나 주장은 당연히 금기이다. 그것이 아무리 회사의 장기적인 이익과 부합된다는 100% 확신이 있더라도 그 목소리를 정말 내야 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상사에게 마이크를 넘겨야 하는 것이다. 마치 노래방에서 첫 곡이나 마지막 곡을 그 모임의 최고 상사가 마무리하듯 말이다.

 

실적과 실력을 갖춘 자의 목소리는 아무리 작아도 누구나 주목하게 된다. 그가 바로 실타래를 푸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업무의 노하우에 제한될 수는 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수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처럼 논리적 사고가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에는 업무 분야에 대한 전문성, 업무의 유관 기관 관련성, 그리고 그 업무의 지속성에 대한 판단이 먼저여야 한다.

 

몸을 낮추고 실력을 배양하고, 실력을 드러내지만 적을 만들지 않고 그런 다음 자신의 목소리와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국의 50년 간의 프로젝트는 참으로 집요하면서도 치밀한 세계 경영 전략인 셈이다.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최소한 10년의 프로젝트로 자신의 존재를 조탁하고 연마한다면 당신에게 남은 직장 생활은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10년이 너무 길다고 생각되는가. 그런다면 단기적인 계획도 필요하다. 1년 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1년을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우선 순위의 자신의 보강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10년의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바로 옆의 직장 동료가 주임 승진에, 대리 승진을 목표로 한다면 적어도 당신은 과장, 부장 승진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자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 직장생활? 생각보다 굉장히 긴 시간과의 싸움인 것이다.

 

성동찬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5.03.06기사입력 2015.03.0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최신 컨텐츠
라이프
1863년 12세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1852~1919..
여행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11월 중순부터 형형색색의 조..
푸드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동의보..
푸드
옆구리 시린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썸을 타며..
라이프
한나라 무제는 주부언을 파격적으로 등용했다. 주부언은..
이슈
프리미엄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항공기의 비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