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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 구입 이전에 궁금했던 게 하나 있었다. 일 년 전 애플 워치 발표 현장을 취재하러 쿠퍼티노에 갔을 때 ‘애플은 워치를 패션 산업으로 끌고 들어갈 것인가’라는 라는 질문에 대한 그들의 대답이 그것이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애플은 그 예상보다 더 강하게, 작정을 하고 덤벼든 것이 확실하다.

 

애플 제품 상자를 여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이것들이 정리정돈을 또 어떻게 해서 보냈을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상자 디자인과 상자 속 제품 배치, 선 정돈 상태는 가히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 상자를 열 때마다 스티브 잡스를 생각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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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와 예물 시계의 추억

 

애플 워치 상자를 개봉하면서 ‘이건 IT가 아니라 예물이군’ 생각했다. 상자의 견고함(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지만), 정통 시계 케이스를 연상케 하는 플라스틱 케이스, 빈틈 없는 충전선 감개 등을 보며 ‘새색시, 그녀의 정성’을 생각했다면 너무 오버일까? ‘워치 라인’(애플 워치는 스포트, 워치, 워치 에디션 등 세 가지 제품군으로 형성되어 있다)도 이 정도이니 1000만원대에서 2000만원대에 이르는 ‘워치 에디션 라인’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과연 워치 에디션 라인의 상자는 가죽 케이스, ‘융’ 소재의 내부 등 ‘럭셔리 예물 시계’ 스타일 그대로였다. 이것은 애플이 워치를 개발하면서 IT 분야와 별도로 세계 명품 시계 시장의 주요 인물들과 협업한 결과이기도 하다. 거기에 워치를 케이스에 넣은 상태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 아이폰과 별반 차이 없는 충전 방식의 스포트와 워치 라인 구매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미 스포트와 워치 라인의 플라스틱 케이스에 구멍을 뚫어 케이스 안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인터넷에서 날아다니고 있지만 말이다.

 

애플 워치 발표회를 취재하러 쿠퍼티노에 갔을 때였다. 초대받은 매체에 <엘르> 등 패션 잡지 편집장들이 포함되어 있었고(예전에는 블로터 등 주로 기술 관련 매체들이 초대받았었다) 제품 전시장과 구도도 패션쇼의 런웨이를 연상케 했다. 워치를 차보고 시연해 보는 체험 공간도 패션쇼의 ‘피팅홀’과 똑같다는 생각을 하며 ‘애플 워치가 IT와 함께 럭셔리 시장에 들어가는군’하고 예상할 수 있었다. 스타일 산업에 뛰어든 애플 워치의 위상은 이미 굳건했던 유럽 명품 시계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고 몇몇 명품 브랜드에서 IT를 접목한 시계를 개발하도록 하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판매량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미 청담동 분더숍에서 2000만원대의 에디션이 팔렸고 애플공인매장들에서도 물량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 워치가 IT시장과 스타일 시장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디자인’이다. 사실 애플 워치가 갖고 있는 기능은 이미 IT 시계 시장에 먼저 뛰어든 시계들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애플 워치는 스포트 라인에 열 가지 디자인, 워치 라인에 스무 가지 라인, 워치 에디션에 여덟 가지 라인 등 소비자의 디자인 선택 폭을 넓혀주고 시곗줄과 화면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따라 거의 무한한 개성을 장착할 수 있도록 해 시장의 반향을 얻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물시계 느낌을 가장 강력하게 발산하고 있는 ‘워치 에디션’ 라인에서는 앙드레김 선생님의 예의 그 굵고 느끼한 목소리가 기억나기도 했다. ‘엄, 엘레강스하고 뷰리풀 하며 판타스틱한…’

 

이영근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5.07.08기사입력 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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