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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직후 분단’이라는 이 비극적 구절의 배경을 한두 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다. 국제정세에 의해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에는 동족이라는 동질감과 적이라는 이질감이 혼재한다. 이미 각각 유엔에 가입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민족 문화라는 커다란 굴레 안에서 관찰과 적대와 모색과 연구 행위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프로젝트도 그런 일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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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예술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북한에서 피난와 남한에서 살고 있는 노인들? 그들의 자식 세대? 예술가? 북한 전문가? 광복과 함께 갈라선 남과 북의 한반도는 70년을 지나면서 문화가 달라졌고 지금도 달라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국가가 다르고(양국은 1991년 비로소 동시에 UN 가입국이 되었다),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고, 사회 분위기도 다르고, 생각의 척도가 다르고, 교육이 다른 양국의 문화와 예술이 광복 이전, 식민지 시대, 또는 조선시대 때의 그것과 같을 수가 없다.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북한 관련 전시와 뉴스는 오히려 점점 늘어나고 있다. 뉴스의 경우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전시’의 경우 ‘북한 문화예술’의 오늘을 조명하는 게 보통이다. 그것이 통일을 염두에 둔 행위이든, 어제의 가족이 오늘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단순한 흥미이든 지금 전시 중에 있는 <북한 프로젝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꽤 진지하다는 게 전시 주최측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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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프로젝트>전은 북한 화가들의 유화, 포스터, 우표, 북한의 도시풍경과 인물을 촬영한 외국 작가들의 사진, 그리고 북한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한국 작가들의 영상 등 300여 점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북한 화가들이 그린 유화는 네덜란드 ‘로날드 드 그로엔 컬렉션’, 포스터는 네덜란드 ‘빔 반 데어 비즐 컬렉션’, 우표는 ‘한국 신동현 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방식을 취했다. 외국 사진작가로 북한의 모습을 담은 영국의 ‘닉 댄지거’, 네덜란드의 ‘에도 하트먼’, 중국의 ‘왕 궈펑’ 등의 작품에서는 2010년 이후 북한의 도시 건축물, 풍경, 인물 등이 담긴 사진들을 통해 비교적 최근의 북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작가로는 북한 주제 작품으로 정평난 중진작가 강익중, 박찬경, 노순택, 이용백을 비롯 탈북 작가로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무, 신진작가 권하윤, 전소정의 작품들이 초대되었다. 작품을 접한 관객들은 ‘확실히 다르지만 조금은 낯익은’ 북한의 예술 작품과 풍경을 보며 ‘참 신기하고 독특한 나라 북한’에 대해 ‘조금은 복잡하고 입체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북한의 현대 미술?’이라는 생경한 시각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북한’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작품’이라는 보편성을 기대하며 찾아가볼 만한 전시임에는 틀림없다.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신민석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5.08.13기사입력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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