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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수익비율(PER, 잠깐용어 참조)은 낮을수록 좋다?

주식투자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저PER주를 선호한다. PER은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데 PER이 높으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됐다는 얘기다. 반대로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됐다는 의미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주가가 오르는 종목들이 있다. LG이노텍의 PER은 무려 62배에 달하지만 주가는 지난해 12월 29일 6만7800원에서 올해 3월 30일 9만8600원으로 3개월 만에 45.43% 증가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PER이 20배가 넘는 종목은 총 18개다. 이 중 절반이 코스피지수에 투자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높다. 코스피지수의 지난해 12월 29일 대비 주가 상승률(3월 30일 기준)은 10.31%다.

 

IT주
SK하이닉스 PER 24배 라도 기대감

PER 20배 이상 종목을 살펴보면 주로 IT주(8개)와 소비재주(4개)다. 게임주를 제외한 IT주들은 모두 최근 3개월(지난해 12월 29일~3월 30일 기준)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IT주는 다른 산업보다 주가 사이클이 짧고 이익 변동성이 큰 편이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PER이 높지만 앞으로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의 기업 이익은 좋지 않아도 향후 좋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얘기다.

가장 PER이 높은 LG이노텍 주가는 지난해 9월 5만6200원 저점을 찍은 후 반등하기 시작해 최근 10만원대를 넘어섰다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지만 1분기엔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액은 지난 분기 대비 6.2%,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2% 증가한 1조2887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카메라 모듈 부문 성장이 기대요소다. 해외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태블릿PC 신모델 출시로 출하량이 늘어남에 따라 카메라 모듈 부문 매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 LED시장 회복이 더디지만 웨이퍼 구매 가격 하락 등 원가가 개선됨에 따라 적자 폭 또한 줄어들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는 13만~14만원대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도 도드라진다. SK하이닉스 PER은 24배. 지난해 8월 1만5000원대에서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3만원대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엘피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떨어지기는 했으나 증권가에서는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자금력 부담과 더불어 사업구조와 고객기반이 비슷해 합병 시너지 효과가 작다는 이유에서다. 엘피다 인수 소식으로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매수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1분기 영업이익은 D램 가격 하락으로 영업적자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2분기부터 D램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D램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최근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의 수주 증가가 글로벌 IT 경기 회복의 단초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1분기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PER이 높다(23배). 지난해 4월 4만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9월 1만7000원대까지 밀려났지만 조금씩 회복하면서 2만7000원대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PER이 높은 다른 IT주에 비해 회복세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이익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 패널 가격이 안정화되고 고부가가치 패널 비중이 늘어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중국 내수부양 정책으로 LCD TV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며 신기술 제품이 상반기 말 또는 하반기 초에 나올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의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는 평균 3만5000원 선이다.

삼성테크윈의 주가 상승세도 SK하이닉스 못지않다. PER 27배인 삼성테크윈의 최근 3개월(지난해 12월 29일~올해 3월 30일 기준) 상승률은 27.82%에 달한다. 다만 단기보다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사업구조가 앞으로 2~3년 동안 달라질 것이다. 삼성테크윈은 카메라 모듈 사업을 정리하고 CEO 교체와 함께 구조조정에 나섰다. 단기 투자보다는 사업구조 변화에 투자한다는 차원에서 길게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재주
오리온·아모레퍼시픽 주목

LG생활건강, 오리온, 아모레퍼시픽의 PER은 각각 32배, 30배, 25배에 달한다. 하지만 세 종목의 주가는 최근 3개월(지난해 12월 29일~3월 30일 기준) 동안 평균 17.81% 상승했다.

소비재업종의 고PER주 상승세는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모두 내로라하는 중국 수혜주다. 하지만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부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화장품, 음료, 생활용품사업부 중 가장 실적이 좋다. 해외사업부 성장률은 약 40% 이상으로 올해 초 인수한 일본 회사 긴자스테파니 매출 효과도 예상된다. 또한 해외 시장의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면서 2010년 말 288개였던 더페이스샵 해외 매장 수는 지난해 말 889개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1272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뿐 아니라 홍콩, 베트남, 일본 등에서도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 성장세를 기대해볼 만하다. 최근 주가는 50만원 후반대. 애널리스트 목표주가는 최고 72만원, 최소 61만원으로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반면 오리온은 당분간 주가 정체기를 겪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4월 37만원대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80만원대까지 올라선 만큼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오리온은 성장률이 정체된 국내 제과시장에서 올해 11%의 매출 성장과 4.1%의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높은 성장률은 이미 현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 지난 1년간 오리온 기업가치는 115% 증가했다. 또한 계속되는 주가 상승으로 높아진 PER 역시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은 ‘유지(hold)’로 목표주가는 80만원이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오르락내리락 변동 폭이 크다. 지난해 3월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 반열에 오르며 10월 장중 132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11월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해 2월엔 96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다시 주가가 회복되며 115만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주가 변동 폭만큼 애널리스트 사이의 목표주가 차도 크다. 목표주가로 126만원을 제시하는 애널리스트도 있지만 154만원으로 높게 잡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하지만 상반기 내에는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하다. 한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동력이 부족하다. 이익 개선이 본격화되기 전인 올해 상반기까지는 박스권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깐용어]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PER이 높으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됐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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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 기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2.04.18기사입력 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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