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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필살기는 손이다. 구체적으로 짚어 보자면 손가락이다. 지구 생태계 정점에 인간이 있는 결정적 이유도 손, 손재주이다. 손재주란 머리가 그리고 있는 그 무언가를 손을 이용해서 만들어내는것, 그것이다. 당신의 손을 진화시켜줄 쉽고도 뿌듯한 5월의 강의들을 소개한다.
손글씨가 대세가 된지 꽤 되었다. 키보드가 대신해 주면서 당신의 손글씨는 점점 보기 흉해지고 있다. 글씨 한 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당신이 몸에서 퇴화되는 것은 글씨뿐 아니라 두뇌도 포함된다는 현실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5월12일 오후 7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이태원 위버 오피스에서 열릴 예정인 ‘캘리그라피 자서전’은 단순한 손글씨 학습을 너머 ‘캘리그라피로 자신의 자서전 제목을 작품으로 만들어보기’라는 각별한 사색의 동기를 부여하는 강좌다. 최고의 캘리그라피는 무엇일까? 그것은 ‘물아일체’와 다르지 않다. 내가 쓴 손글씨를 보면 ‘아, 이거 영수 글씨 아냐?’라고 물을 정도로 나의 개성, 생김새, 몸매, 습관과 닮은 글씨체가 바로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목적이다. 따라서 캘리그라프를 배우고 연습한다는 것은 ‘가장 나 다운 삶’을 돌이켜 생각해 보고, 그에 걸맞는 글씨체를 만들어 보며, 내 삶을 정리할 수 있는 단 한 줄의 카피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강의 시간에는 이런 캘리그라피에 대한 개념을 강사에게 듣고, 기초적인 자음·모음 쓰기 연습, 단어, 문장 쓰기 연습, 그리고 자신만의 자서전 제목을 캘리그라피로 써 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강좌 참가비는 2만원이며 이강필 웹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5~10명 안에서 개설된다.
5월19일 오후 7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위버 오피스에서 열리는 ‘꽃다발 만들기’는 거창한 선물보다 소소하지만 수시로 사람을 감동시키도도 남을 특별한 손놀림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당신은 애인에게 꽃다발을 선물 할 때 직접 만드는가? 시간적으로도 직접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꽃다발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아마도 당신의 약속 시간을 조금 뒤로 미뤄도 될 것이다. 집 근처 꽃가게에서 직접 꽃을 사다 ‘세상에 하나 뿐인 꽃다발 만들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꽃다발을 만들 능력이 생긴다는 것은 일단 ‘꽃’, ‘꽃 색깔’, ‘꽃말’, ‘색의 조화’ 등 꽃을 중심으로 하는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는 뜻이다. 강좌에서는 구성 꽃, 꽃말 설명, 과정 설명, 꽃다발 만들기, 겉봉투 포장, 미니 꽃다발 만들기 등의 작업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오직 너만을 위해 만든 세상에 하나 뿐인 꽃다발이야, 받아줘’라는 멘트와 함께 꽃다발을 받는 ‘그 분’의 감격스러운 표정이 궁금하지 않은가? 수강료는 2만원이다.
‘석고퍼퓨머’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특별한 선물군’에 들어있는 ‘작품’ 중 하나다. 석고퍼퓨머란 말 그대로 석고를 마른 꽃과 직접 배합한 향료와 함께 빚어 만드는 ‘방향제’이다. 이 또한 꽃다발, 캘리그라피와 마찬가지로 석고의 형태, 자신, 또는 선물을 받을 사람의 성향과 어울리는 향기를 만드는 등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손재주 연습이라 할 수 있다. 강의 시간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드라이플라워와 향료’를 먼저 선택하고, 석고와 향료의 배합, 석고와 드라이플라워 굳히기 작업, 드라이플라워 엽서만들기, 박스 포장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다. 이강필 강좌는 예약 전 먼저 일정과 성원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1599-8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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