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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헐크, 아이언맨 같은 슈퍼 영웅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할리우드의 영웅들 못지않게 '서유기의 손오공'은 장수 캐릭터로 오랫동안 동양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다른 영웅들과 마찬가지로 손오공 역시 특별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손오공은 근두운이라는 구름을 타고,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여의봉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다닌다. 또 자신의 털을 뽑아 수많은 분신을 만드는 분신술을 쓸 수 있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손오공이 분신을 만들어 전세를 역전시키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까지 준다.

 

많은 이들이 이런 서유기를 보면서 '나에게도 분신술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하게 된다. 하기 싫은 일이나 어려운 일들을 분신들에게 시켰으면 하는 비현실적인 상상을 하는 것이다. 이런 신화에나 나올 법한 분신술을 현실에서 실제로 쓰고 있는 것이 있다.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되는 돈이 바로 그것이다.

 

중앙은행이 시중에 유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통화량(M1)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이해하면 돈이 어떻게 분신술을 쓰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실물경제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시중의 유동성과 물가를 관리하는 것이다.

 

유동성이란 상품을 구매하거나 부채를 갚을 수 있는 지불 능력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이런 유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통화량(M1)에는 유동성이 가장 높은 자산인 현금뿐만 아니라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저축)까지 포함된다. 통화량(M1)에 요구불예금이 포함됨으로써 통화량이 증가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래 사례를 살펴보자.

 

손오공이 여유자금 5000만원을 A은행에 예금했다. A은행은 손오공이 맡긴 돈 가운데 3000만원을 저팔계에게 대출을 해줬다. 이처럼 은행이 고객이 맡긴 돈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해주면 통화량(M1)은 증가하게 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유동성 지표인 통화량(M1)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이 포함된다.

 

따라서 A은행이 저팔계에게 대출한 이후 시중 통화량(M1)은 손오공의 요구불예금 잔액 5000만원과 저팔계가 가지고 있는 현금 3000만원 등 총 8000만원이다. 원래 손오공이 예금했던 5000만원 가운데 3000만원은 은행의 신용창출이라는 분신술로 손오공의 예금 잔액이면서 동시에 저팔계가 가지고 있는 현금 3000만원이 된 것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은 자신의 신용을 통해 예금을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줌으로써 통화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경제 내 유동성이 증가하면 통화량이 풍부해진 만큼 사람들이 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증가해 이자율이 하락하면 사람들은 전보다 더 많이 소비하고 기업들은 전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한다. 따라서 유동성이 증가하면 실물 경제의 총수요가 증가해 자산의 가격이 상승한다.

 

또 통화량 증가로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화폐 단위로 가격을 표기하는 상품들의 가격은 화폐 가치가 하락한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통화량이 증가하면 실물경제의 총수요 증가와 화폐 가치 하락으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시중의 통화량이 증가하면 실물경제에서 소비와 투자가 증가해 경기 회복이나 경제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최근 미국 일본 등의 증앙은행들이 하락세에 있는 물가를 상승시키고 실물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양적완화'라는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을 통해 채권을 매입하고 그 대가로 현금을 지불함으로써 시중에 통화량을 증가시키는 통화정책이다.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을 통해 은행이나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는 채권을 사고, 현금을 지급함으로써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의 양을 증가시킬 수 있다.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약 4조달러, 우리 돈으로 약 4700조원의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통화량을 증가시켰다.

 

이처럼 중앙은행은 '양적완화'와 같이 채권을 매입하거나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자신이 인쇄한 현금을 공급한다. 중앙은행이 발권한 통화, 즉 현금을 본원통화라고 하는데 이러한 본원통화는 앞서 살펴본 사례와 같이 시중은행들의 신용 창출로 몇 배의 통화량(M1)으로 증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1월 기준 한국은행이 발행한 본원통화는 132조원이었으며, 통화량(M1)은 697조원이었다. 즉 한국은행을 통해 인쇄된 현금 132조원이 시중은행의 신용창출이라는 분신술을 통해 약 5.3배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발행한 현금에 비해 최종적으로 증가한 통화량의 비율을 통화승수라고 한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시중에 본원통화를 증가시키면 통화승수를 바탕으로 총통화량(M1) 증가량을 추정할 수 있다.

 

 

최병일 매경 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5.12기사입력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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