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미사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잠수함을 얼마나 챙기는지는 2014년 6월부터 세상에 알려졌다. 북한의 관영 매체에 보도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옛 소련에서 들여와 개조한 잠수함에 탑승해 망루에서 상반신을 드러낸 채 바다를 항행하는 모습, 잠수함 안에서 잠망경을 들여다보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어뢰를 발사해 천안함을 공격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군이었기 때문에 이 사진들은 그냥 보고 넘길 수 없는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김 위원장이 잠수함에 관심을 쏟아온 것은 2015년 5월 8일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명확해졌다. 몸통에 '북극성'이라고 쓰여 있는 미사일이 바닷속에서 공중으로 치솟는 사진이었다. 바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데 김 위원장의 '비장의 무기'였다.
북한이 SLBM을 개발하고 있다는 게 공식 확인되자 한국에서는 큰 이슈가 됐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북한의 잠수함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에서처럼 잠수함을 사용한 공격은 무방비로 당하기 쉽다.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렵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바닷속에서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잠수함을 찾아내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인데 특히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잠수함의 엔진과 기계에서 나는 소음은 더욱 줄어들었다.
잠수함에서는 일상적인 소음도 줄이기 위해 바닥에 두껍게 고무를 덧댄 신발을 신을 정도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조용히 접근하는 적의 잠수함은 분명히 위협적인 무기다.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면, 더욱이 핵미사일이라면 그야말로 '비밀스러운 강력한 한 방'이다. 우리나라의 국방력에 큰 공백이 생기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런 열세는 한국군뿐 아니라 전 세계 군사 강국을 따져봐도 별반 다르지 않다. SLBM은 군사력을 일거에 세계 최강 수준으로 끌어올려준다. SLBM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만 SLBM을 실전 배치 중이다. 김 위원장이 그토록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원하는 이유를 알 만하다.
이처럼 공포스러운 SLBM을 개발하는 업적을 북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김 위원장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미사일 발사 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의 관영 언론 매체들은 한목소리로 김 위원장이 직접 개발에 착수할 것을 지시하고 과정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SLBM을 시험 발사할 때마다 직접 방문했고 이 사실을 다룬 기사는 북한의 일반인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대서특필되곤 한다. 김정은의 지도력을 강조하기 위해 SLBM만큼 좋은 소재는 없기 때문에 북한은 앞으로 관련 보도를 할 때 반드시 김 위원장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