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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픽사베이
사람은 누구나 억울하다. 하지만 20세기 흑인들만큼 억울한 인종이 세상에 또 있을까? 영문도 모르고 고향을 떠나 강제로 노예가 되었고 허울뿐인 노예 해방 이후에도 언제 한 번 사람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었으니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선출된 지금 생각해도 지난 시절이 억울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즐기고 있는 거의 모든 대중음악의 뿌리는 바로 이 한 많은 인종 흑인들에 의해 창조되고 발전되어 왔다. 어느 장르 하나라도 흑인들의 손길이 닿지 않고 탄생한 음악은 없다. 그중 1960년 흑인에 의해 설립된 레코드사 모타운은 음악을 통해 인종 간의 화해와 결합이라는 불가능한 영역에 도전했고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이, 다이아나 로스, 라이오넬 리치 등 백인들에게도 존경받는 위대한 음악인들을 배출하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음악산업 전체 역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성공을 이룬 레코드사로 기록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모타운 레코드사는 어떤 시도와 노력으로 불가능한 소통과 변화를 이끌어냈을까?
1. 원대한 비전과 구체적인 핵심 가치
1960년대는 혼돈과 격동의 시대였으며 사람들은 새로운 사상에 목말랐다. '변화'는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가치였다. 모타운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음악을 통해 흑과 백, 두 인종 간의 통합을 이루겠다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비전을 세웠고 '젊은 미국의 소리(The Sound of Young America)'라는 좌우명을 구체적인 핵심 가치로 삼아 백인들에게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흑인들은 존중을 얻겠다는 그들의 목표를 향해 질주했다.
2.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
모타운은 흑인 음악의 영향을 받아 성공한 백인들의 음악이 음악 시장을 점유하는 어쩌면 억울한 당시의 구조를 깨기 위해 백인 음악의 영향을 받은 흑인 음악가라는 사고의 전환을 했다. 그 시절 흑인들의 음악에 비해 부드럽고 가벼운 음악, 노래의 가사를 쉽게 전달하는 멜로디와 백인들의 화성을 사용함으로써 어느 인종에 구애받지 않는 커다란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았다.
3. 우수한 인재를 모으고 내적 동기를 유발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모타운 사옥은 재능 있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술 같은 건물이었다. 이 건물의 지하에는 녹음실, 1층에는 작곡가들의 작업실, 2층은 전속 녹음 밴드의 공간, 3층은 안무나 매너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고 최고의 인재들이 어떠한 제약도 없이 자신들의 창조성을 공유하고 경쟁하며 최상의 음악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1961년부터 1971년까지 10년 동안 빌보드 차트 10위권에 110곡의 노래를 진입시켰으며 1970년 한 해에만 무려 7곡의 1위 음반, 차트 진입 성공률 67%라는 믿기 힘든 '성과'로 증명되었다.
4. 커다란 성과를 위해 단절을 선택
2차 대전 당시 미국 전투기 제작사인 록히드의 수석엔지니어 클래런스 켈리 존슨은 '스컹크 워크스'라 불리는 비밀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행기들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냈다. 이를 분석한 '켈리의 법칙'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 비결은 '단절'이었다. 연구자들을 외부와 단절시켜 성과를 끌어올린 것이다. 모타운의 사장 베리 고디 주니어는 모타운의 작곡가, 연주자, 아티스트들을 디트로이트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허락을 받게 했다. 이런 차단과 단절을 무기로 삼아 사소한 음악적 아이디어조차도 모타운 사옥이라는 단절된 공간에서 특별해지는 마법을 이루어냈다.
5. 성공과 긍정의 이미지를 구체화
모타운의 가수들은 여성은 정장 드레스, 남성은 턱시도를 입었으며 백인 상류사회에 걸맞은 매너와 예절, 말투, 걸음걸이까지 철저하게 교육받았다. "어디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든 백악관과 버킹엄궁에서 노래한다고 생각하라." 베리 고디 주니어는 늘 이렇게 말했으며 심지어는 스티브랜드 모리스를 스티비 원더로 개명해 이름에조차 긍정과 성공의 의미를 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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