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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예프 셰프첸코 극장 국립발레단.

 

일평생 애수와 격정 가득한 선율을 뿜어낸 차이콥스키였지만 그가 태어난 시기는 꽃피는 5월의 봄이었다. 1850년 5월 7일 러시아의 외딴 시골마을 캄스코봇킨스크에서 태어난 아기는 훗날 러시아 음악을 상징하는 거성이 됐다.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탄생 176주년을 맞아 서울에서도 그의 음악이 화려하게 울려 퍼진다.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품격과 자부심을 지켜나가는 정통 러시아 악단들과 무용단이 직접 나서는 만큼 러시아 예술의 향취가 더욱 진할 수밖에 없다. 교향곡에서 협주곡, 오페라, 발레 음악까지 전 분야에서 빛나는 유산을 남긴 차이콥스키이기에 공연의 폭과 질감도 더없이 다양하다.

 

지난 15~17일 연세대백주년기념관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탄생 176주년 기념 갈라콘서트'가 첫 주자였다. 지휘자 예프게니 볼린스키가 이끄는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케스트라는 차이콥스키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와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 교향곡 5번 등을 선보였다. 첼랴빈스크 오케스트라가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바이올린협주곡은 국내외로부터 '러시아 음악의 계보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라는 평을 받은,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 출신의 대표적인 젊은 한국인 연주자 권혁주가 협연해 갈채를 샀다. 권혁주의 안정적이고도 선 굵은 연주와, 매 선율에 맞춰 춤 추듯 격정적인 지휘를 선보인 볼린스키의 카리스마가 만나 맛깔난 조화를 이뤘다.

 

그런가 하면 오는 24일에는 러시아 오페라 음악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볼쇼이 극장 솔리스트 오페라 갈라'를 통해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전통을 자랑하는 극장 중 하나이자 올해로 건립 240주년을 맞이한 러시아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의 주역 솔리스트들이 총출동해 차이콥스키가 남긴 걸작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의 대표곡들을 무대에 올린다. 차이콥스키는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동명 원작을 읽고 "시적 정취가 너무나 풍부하다"며 큰 감명을 받아 1878년 이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권태와 오만에 가득 찬 19세기 러시아 귀족 청년인 오네긴과 시골 지주의 딸 타티아나, 낭만과 이상으로 가득하나 정신은 유약한 시인 렌스키 등 당대 러시아 모습을 상징하는 인물들 간의 사랑과 갈등, 후회를 다루는 격정적인 스토리를 다룬다. 한국에서는 자주 무대에 오르지 않는 작품인 만큼 러시아 오페라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이날 무대는 1부에서 오페라 오네긴의 하이라이트를 발췌해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그 정수만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2부에서는 '카르멘' '투란도트' '라 보엠' 등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다른 유명 오페라의 대표 아리아를 부른다. 명 지휘자 아나톨리 레빈이 지휘봉을 잡으며 테너 올렉 돌코프, 소프라노 로리타 세메니나, 메조 소프라노 안나 빅토르바, 바리톤 예브게니 카츄로브스키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2128-3887

 

차이콥스키의 음악세계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바로 발레 음악이다. 차이콥스키 이전까지 발레 음악은 소위 '2류 작곡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다. 차이콥스키의 드라마틱하고도 치밀하며 완성도 높은 발레 음악은 해당 장르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역할을 했다. 옛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 볼쇼이 극장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과 함께 러시아권 3대 극장으로 꼽힌 우크라이나 키예프 셰프첸코 극장의 국립발레단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고양아람누리와 강동아트센터에서 차이콥스키의 대표작이자 고전 발레의 최고봉인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해 화제다. 키예프 셰프첸코 극장의 건립 150주년 기념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한 키예프 발레단은 차이콥스키, 프로코피예프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발레 작품에서 특히 탁월한 기량을 발휘해 왔다. 공연은 27~2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6월 5~6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1577-7766, (02)440-0500

 

 

오신혜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5.18기사입력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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