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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활력이 날로 떨어지면서 기업과 국가 경제에도 빨간색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 기업과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성장엔진이 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연일 신문 지면을 채우고 있는 조선과 해운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른 산업에서도 기존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것은 모든 한국 기업이 짊어진 숙제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노사 간 상생이다. 경영진과 노조가 한마음이 되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나아가자는 정신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노사 협력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기업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희망퇴직·구조조정 등이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간 협력의 물꼬를 트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공정인사 지침의 적용만 놓고 보더라도 도입 시 기업들은 노조와의 조율을 가장 어려워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전국 16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정인사 지침에 대한 인식과 대응방안'을 조사한 결과 직원 1000명 이상 대기업 62개사 중 58.1%가 노조 반대를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꼽았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에서는 노조 반대에 이어 적용 가능 인사평가 모델 부재(24.2%), 재교육 및 배치전환 여건이 안 됨(21.0%), 지침 적용을 위한 인사노무 관리 역량 부족(8.1%) 등을 꼽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 기업 중 노조가 있는 기업의 50.5%(109개 중 55개)도 '노조 반대'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저성장에 직면한 한국 기업의 상황에서 향후 노사 간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많은 기업이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기업과 노조가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직원들 의사를 반영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의 83%에 해당하는 26만여 명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노사 간 상호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바탕으로 경영자와 근로자가 근로조건과 근무환경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해결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노사가 힘을 합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 작년 5월 일감나누기 차원에서 2개 공장의 공동생산 합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통해 생산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2009년 노사가 고통분담·고용안정을 위한 '한마음·한뜻 대선언'을 발표한 후로 모범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실시한 '임금 공유'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가 같은 10%를 추가로 내서 협력사 임직원 처우 개선에 사용하는 것이다.

 

LG는 1993년부터 '노사(勞使)'라는 단어 대신 '노경(勞經)'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노사라는 말이 갖는 상호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를 대신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勞)와 경(經)이 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함께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LG는 노경 간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대형 제조업체 중 임금피크제를 가장 먼저 도입해 운영해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신동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36개 그룹사 직원 2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의견 취합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노사 공동 참여의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는 현재 전국 70여 개 사업장에 사회공헌 담당자를 두고 있다.

 

KT는 2010년 '창조적 신노사문화 선언' 채택 이후 회사와 직원이 함께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은 KT그룹 차원의 나눔활동인 '노사랑'과 범기업노사 간 연대활동인 'UCC'의 2개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CJ그룹은 직원들이 다양한 고용형태에도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례로 2013년부터 계약 기간 제한을 전면 폐지해 본인이 희망하는 시점까지 고용 불안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들이 전문인력이 될 수 있는 방안도 만들고 있다. LS그룹은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방식으로 노사 화합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안양 LS타워 인근에 올해 초 LS 어린이집을 개원하기도 했다.

 

 

정욱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5.25기사입력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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