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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지난주에 본 칼럼에서 칭찬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꽤 많은 분들이 칭찬에 관해 '우리들이 잘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측면들'을 얘기해보라고 즐거운 채근을 해주신 김에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자 한다. 칭찬에 특별한 기법이나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측면이 꽤 많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칭찬은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전달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오늘은 이를 한 번 알아보자.

 

우리는 흔히 칭찬을 내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상대방이 혼자든 다수든 칭찬은 내가 주체가 돼서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칭찬은 꼭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한 칭찬을 전달만 해줘도 결국 같은, 더 나아가 두 배 이상의 긍정적 효과를 보게도 한다. 다시 말해 칭찬을 듣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여러 명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니 그 기쁨과 용기의 정도가 배가 된다. 그래서 남의 입을 빌려 칭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많다.

 

필자가 예전에도 본 지면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다. 군에서 장교 생활을 할 때 참으로 인상 깊은 칭찬을 하는 지휘관을 본 적이 있다고 말이다. 그 지휘관은 자신의 부하를 칭찬할 때 곧잘 이런 말을 한다. "자네가 늘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을 자네 직속상관으로부터 늘 듣고 있네. 내가 오늘 보니까 그 말이 사실이군. 새로운 작전계획에 자네의 노력과 고민이 잘 묻어 있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많은 강연에서 주저 없이 좋은 칭찬의 예로 들고 있는 일화다.

 

왜 이 칭찬이 지혜로운 것인가? 부하의 노력에 대한 칭찬이 그 부하 직속상관의 평가를 통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칭찬하면 그 부하는 자신의 앞에 있는 높은 지휘관에게 결과에 대한 칭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자리에 없는 자신의 직속상관에게도 자신의 과정과 노력을 인정받은 셈이 된다. 이런 지혜로운 칭찬을 인정이라고 한다. 인정은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 칭찬은 단순히 '높이 평가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인정이라는 더 강한 긍정적 평가를 위해 한 사람이 아닌 다수의 공통된 평가를 필요로 한다. 한데 이 지휘관은 한 문장에서 그 다수의 입을 구현해냈다.

 

얼마 전에도 이렇게 칭찬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한 회사의 임원인 그분은 자기의 직원을 칭찬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꼭 그 직원의 직속상관을 부른다. 그리고 이렇게 물어본다. "이 직원은 칭찬받아야 할 정도로 좋은 사람인데 정말 그렇습니까? 예를 하나만 들어주세요." 이 말에 대부분의 경우 그 직속상관은 자기 부하의 장점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최대한 머릿속에서 떠올려야 한다. 그러면 그 임원은 직원을 만났을 때 "자네의 직속상관에 의하면"이라는 말과 자신이 지금 하는 칭찬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덧붙일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칭찬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다.

 

잘 모르면서도 그저 덕담한다는 느낌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 사라진다. 게다가 듣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나에 대해 이렇게 잘 알고 있는가라는 느낌에 자신의 직속상관에 대한 고마움까지 들게 된다. 왜냐하면 칭찬하는 사람이 말하는 그 에피소드가 자신의 경험이니 생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간접 칭찬과 칭찬 옮기기의 효과는 정말 크다. 따라서 지혜로운 리더라면 직접 칭찬뿐만 아니라 간접 칭찬. 즉 칭찬 옮기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조직의 위계와 긍정의 힘을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 지혜가 바로 여기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5.27기사입력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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