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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야근은 좋지 않다. 대부분 이를 알면서도 야근을 한다. 왜 야근은 좋지 않을까? 상식적인 대답부터 먼저 해보자.

다음날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조직의 자원을 낭비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식적인 측면보다 더 나쁜 측면이 있다.

야근은 과대한 자신감을 부추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생각보다 일이 잘 안 풀리는 경우를 낳게 마련이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자신감도 떨어진다. 이는 야근이 지니는 의외의 부작용이다.

 

오늘은 그 과정을 한 번 알아보자. 일이 닥친다. 당연히 시간이 별로 없다. 야근은 시작된다.

몰입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이 몰입감은 심지어 때로는 내가 일에 열중하고 있다는 은근한 뿌듯함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이 몰입감은 사실 긍정적 몰입이 아니다. 정확하게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중간점검을 하지 않아 일을 그르칠 확률을 높인다.

 

미국 다트머스대의 숀 강(Sean Kang) 교수와 UC 샌디에이고의 할 패슬러(Hal Pashler) 교수는 이 점을 잘 보여주는 연구들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림의 작가를 판단하는 것과 같은 예술적인 일부터 단어를 외우거나 특정한 프로젝트의 기획을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들을 사람들에게 시켜본다.

같은 종류의 일을 하더라도 여기에는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이탈 없이 몰입하도록 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밀집(massed)된 수행 혹은 밀집 공부라고 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벼락치기를 떠올리면 된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중간중간에 공백을 두게 했다.

또는 그 중간에 다른 종류의 일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어떤 경우에든 그 일을 하기 위해 사용된 시간의 총량은 동일하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대부분의 경우 밀집해서 준비한 경우 일의 정확도나 마무리에 있어서 다른 경우보다 더 저조했다.

굳이 숫자로 표현하자면 밀집된 준비를 하면 일의 마무리 점수가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고 다른 경우는 70~80점 정도다.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내가 그 일을 얼마나 잘 해낼까?'라는 확신감에 있어서는 밀집된 준비가 공백 있는 준비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밀집된 준비의 경우에는 확신감이 100점 만점에 80~90점 정도로 나타나는 반면 중간에 공백을 둔 횟수가 많은 경우에는 70점 정도로 10~20% 정도 더 낮게 자신감이 나온다.

이는 정말이지 큰 문제다. 일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자신감을 모두 고려하면 밀집된 준비에서는 자신의 예측과 실제 일의 수행 사이 격차가 훨씬 더 크게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밀집된 준비에서는 확신감과 실제 수행 사이의 괴리가 커지는가? 되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벽돌을 쌓는 일만 하더라도 중간에 잠시 허리를 펴고 쉬는 시간을 가질 때 삐뚤어졌거나 기운 곳을 찾아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다.

이러면서 그 일의 최종 결과에 대한 자신감 혹은 확신과 실제 일의 마무리 정도의 간격을 좁혀 나가면서 사람은 더 정확해지고 일의 수준도 높여 가는 것이다.

 

 

사람은 일을 하면서 '될 것 같다' 혹은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꽤 달콤한 순간이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느낌이 우리 자신을 배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무언가 시간에 쫓기고 있을 때 몰입은 사실 몰입이 아니다. 이래서 야근은 별로 좋지 않은 것이다.

리더들은 이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6.10기사입력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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