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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공손추(公孫丑) 편을 보면 제자인 공손추가 왕도정치를 이뤘던 성왕들을 비교하며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왕도정치를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마치 오늘날의 경영자들이 성공적인 경영자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인다.

이때 맹자가 공손추에게 왕도정치를 이루는 것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 일이라고 하자, 그의 제자인 공손추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공손추는 주(周) 왕조를 세운 문왕(文王)도 하기 어려웠던 왕도정치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지를 맹자에게 물었다.

그런 공손추에게 가르쳐준 맹자의 지혜는 바로 승세대시(乘勢待時)의 깨달음에 있었다.

 

‘雖有智慧(수유지혜)나 不如乘勢(불여승세)며 雖有鎡基(수유자기)나 不如待時(불여대시)라.’

비록 지혜가 있으나 세를 타는 것만 못하며, 비록 김매는 농기구가 있으나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 (공손추(公孫丑) 제1장)

 

“아무리 뛰어난 지식이 있다 하여도 그 시대의 세(勢)를 타는 것만 못하며, 아무리 좋은 농사 기구가 있어도 농사의 시(時)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는 승세대시의 가르침은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할 때 경영자가 꼭 붙들어야 할 근본적인 경영의 원칙이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그 시기의 세, 즉 흐름을 읽는 안목과 시에 맞는 시의적절한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 이 두 가지가 가장 근본적인 경영의 원칙이다.

승세대시에 맞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은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며 이런 경영자가 성공하는 것은 마치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쉬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토록 맹자는 천시(天時)를 중시했다. 그렇다면 맹자가 천시를 언급한 부분을 함께 고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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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세를 유리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지도자는

사람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나갈 준비 마쳐야

 

공손추 편을 보면 맹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天時不如地利(천시불여지리) 地利不如人和(지리불여인화)’.

 

하늘의 때가 지형의 이로움만 못하고, 유리한 지형은 백성의 화합만 못하다.

 

여기서 맹자가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은 하늘의 때(天時)와 하늘의 때를 기다리는 것(待時)은 다르다는 것이다.

단순히 하늘의 때가 지형의 이로움보다 못하고 또 백성의 인화만 못하다고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깨달음이 부족하다.

맹자가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깨달음은 하늘의 때를 기다리는 지도자는 이미 지형의 형세를 읽고 그 지형의 유리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 지도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형의 형세를 유리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지도자는 먼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함께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 시대의 세를 타고 하늘의 때를 기다리는 승세대시의 지도자는 천(天)과 지(地)와 인(人)의 때가 하나가 되도록 만들고, 이런 지도자가 성공을 거두는 일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쉬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승세대시의 가르침은 오늘날의 경영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사실 기업 경영의 성패는 매 순간순간 시장에서 전투의 유불리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보다는 그 시대의 변화를 읽고 그 변화가 자신의 고객들에게 그리고 자신이 속해 있는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측해 그에 맞는 준비와 대응을 하는 경영자와 그렇지 못한 경영자의 차이가 성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결국 기업 경영의 성패는 경영자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승세대시의 경영자는 기업 경영의 작은 하나하나를 미주알고주알 간섭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때에 맞는 투자와 사업 전략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조직의 생존과 성장에 중요함을 알고 있다.

매일매일 기업의 운영에 하나하나 자기가 관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경영자는 결코 승세대시의 경영자가 될 수 없다.

자신을 따르는 부하의 조그만 실수를 너그럽게 넘겨주며 자신의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그 시기의 산업, 경쟁, 시장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사업 전략의 결정을 하는 일에 사용하는 경영자가 바로 승세대시의 경영자다.

 

필자는 이마트 프리미엄 PL(Private Label) 브랜드로 현재 국내에서 급격한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는 ‘피코크(PEACOCK)’가 승세대시 경영의 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혼자서 밥을 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 사람 시선도 신경 쓰이는 데다 일부 음식은 최소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트나 백화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피코크 제품을 이용하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혼자서 음식을 쉽고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어 편리성도 더욱 높아졌다.

 

유통업계가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 브랜드로 내놓는 PB(Private Brand)상품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피코크는 기존과는 다른 발상을 통해 PB제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쓰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는 비싼 가격에 어울리는 고품질로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동시에 피코크는 하나의 PL이 돼 여타 PB상품과는 차별화된다.

특히 이마트의 노 브랜드(No Brand)는 싼 가격에 초점을 맞췄지만, 피코크는 프리미엄 PL 브랜드라는 영역을 도입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가격 경쟁 대신 유명 호텔 출신 셰프와 전문 요리사들을 대폭 투입해 맛을 강조했다.

시대적 트렌드, 고객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잘 맞물려 국내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했고, 출시 2년 만에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며 대세 브랜드로 떠올랐다.

 

사업자가 아니라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접근하고자 한 피코크는 자사 역량을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확대시켰다.

경상도, 전라도, 경기도,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맛집을 탐방한 결과, 남원추어탕, 초마짬뽕 등의 피코크 대표 인기 메뉴가 탄생했다고 한다.

가정간편식 시장 태동기에서 그 승세를 잡았던 기업이 이제는 직접 ‘세’와 ‘시’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적절한 세와 시에 맞춰 경영자가 시의적절한 사업 판단을 하는 것이 경영의 성패를 얼마나 크게 좌우하는가.

 

피코크의 성과는 ‘혼밥족’이라는 시장 트렌드를 간파하고 적시 투자를 통한 때에 맞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던 승세대시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안목과 적절한 사업 전략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은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또한 이런 경영자가 성공하는 것은 마치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

결국 승세대시의 깨달음은 우리에게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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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만 성균관대 경영대학장 경영전문대학원장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6.06.20기사입력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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