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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펀딩은 매체에게는 보람있는 사업이고, 프로젝트 개설자에게는 절실한 현안이며, 후원인들에게는 세상에 태어나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존재감을 선사하는 공감의 과정이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프로젝트의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지만 유난히 가슴 찡한 ‘소셜’을 느끼게 해 주는 것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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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를 사람은 없다.

생명을 잉태하고 분만하고 양육하는 일은 인류의 미래와 직결되는 숭고한 과정이다.

생리는 건강한 생명 잉태를 위한 순환활동이다. 그러므로 생리는 여성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만 할 일은 아니다.

적어도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표현하기조차 딱한 대체 물질을 이용하는 여성이 있다면 그 결핍은 사회가 해결해줘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형편이 어려운 여성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만드는 일은 선택이나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야 할 당연한 의무이다.

국가나 지방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시민단체가 움직여야 하고, 그조차 어렵다면 마을 자치회에서라도 논의되어야 할 일이다.

그마저 안된다면 ‘내 이웃 가운데 그런 여성은 없는지’ 고개를 돌려야 할 것이다.

그만큼 여성의 몸은 보호받고 대접받아야 할 존재다.

 

지앤이 한나패드라는 면 생리대 회사가 있다.

사장이 장영민이라는 남자인데, 그는 대학생 때 우연히 면 생리대를 만들어 본 것을 계기로 끝내 ‘면 생리대 회사 사장’이 되었다.

그가 최근 스토리펀딩에 올린 ‘우리 이웃에게 생리대 선물하기’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개설한 계기는 얼마 전 세상을 안타깝게 했던 ‘생리대가 없어서 학교도 가지 못한 여학생의 사연’ 이후 ‘기부 문의’ 전화를 여러 통 받으면서였다.

이 회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국내 보육원과 아시아 여러나라의 빈곤층을 대상으로 ‘면 생리대 기부 활동’을 해 온 착한 경력을 갖고 있다.

 

프로젝트 내용 일부를 인용해 보면, 북한의 일부 주민들은 생리대가 없어서 낙엽이나 다 떨어진 옷감을 사용하고, 상황이 더 좋지 않은 아프리카 등에서는 생리대가 없는 아이들의 등교를 제한하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흐르는 혈을 손으로 닦아내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성범죄에 노출’되기도 한다.

전 세계 재난 지역 구호 활동팀의 일차 구호물자 필수 품목에는 생리대가 포함된다고 한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 운운하는 대한민국에서 생리대 살 돈이 없어 등교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현실은 여러가지 면에서 심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나패드는 프로젝트를 통해 ‘최소 몇 년 동안은 꾸준한 기부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고 한다.

한나패드의 제안에 대한 시민의 반응은 뜨겁다. 당초 7월22일까지 5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잡았었는데, 마감일이 39일 남은 6월14일 현재 벌써 4025만7534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후원금은 전액 면 생리대 제작비로 사용되는데 두 세트 중 한 세트는 후원자에게, 한 세트는 국내 후원 단체인 ‘사랑밭’을 통해 필요한 여성에게 기부된다.

후원금은 최소 1만원에서 무한대이며 액수 별 리워드 내용은 스토리펀딩 웹사이트(storyfunding.dau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셜펀딩에 대한 시민의 반응을 관찰하다 보면 ‘이유와 명분과 공감’이 확실한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들 아낌없이 나누겠다는 마음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인 것이다.

 

 

 

이영근(IT라이프스타일 기고가) / 사진 스토리펀딩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06.22기사입력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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