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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의 시작은 12세기 바이킹족을 대비한 성채에서다.

이후 18세기를 지나면서 루브르에는 전 세계 인류 문명의 ‘언어이자 화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제국으로서 프랑스의 힘이었다.

이후 대혁명을 거치면서 자유, 평등, 박애의 가치는 오늘날 ‘루브르가 없는 프랑스를 상상할 수 있는가?’라는 역사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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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의 감독 알렉산더 소크로프. 2012년 인간의 불꽃같은 욕망을 정면에서 바라본 <파우스트>로 베니스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영화적 특징은 인간, 존엄, 욕망, 권력, 역사 그리고 철학을 넘나드는 깊은 사색이다.

또한 ‘엘레지’란 단어에 애정을 보여 영화 제목에 이 단어를 곧잘 넣곤 했다.

그가 엘레지 못지않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바로 ‘역사적 유물’이다.

2002년 작 <러시아의 방주>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을 관람객 시선과 동일시된 카메라의 ‘원 신 원 커트’로 촬영해 인류에게 박물관의 존재와 보존의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 <프랑코포니아> 역시 그 작업의 일환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방주>가 감독의 견해를 드러낸 다큐 형식이었다면 <프랑코포니아>는 다층 구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 역사적 인물의 재연은 물론 다큐, 사진의 몽타주 기법까지, 다양한 영화적 형식이 모두 녹아있다.

물론 이런 혼재로 인한 복잡함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영화를 관통하는 한 가지 주제는 MSG를 걷어낸 음식의 담백함처럼 선명하게 다가온다.

다만 ‘재미’에 경도된 관객의 기호에 어떻게 부합할지 그 궁금증의 답은 영화를 본 관객, 각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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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프랑스 파리는 히틀러에게 점령당했다.

히틀러는 단순히 프랑스를 통치하는 것이 아닌 프랑스의 자존심인 문화 유물에 대한 처리에 골몰한다.

그 중심에 루브르 박물관이 있었다. 히틀러는 예술보호부대를 만들어 유물의 보관, 독일 반입을 책임지게 한다.

파리의 이 부대 책임자는 볼프 메테르니히(베냐민 우체라트) 백작이다.

그는 루브르에서 박물관장인 자크 조자르(루이 드 렝퀘셍)를 만난다.

두 사람은 적이지만 공동의 목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박물관의 수많은 유물들을 그 자리에서, 훼손되지 않게 보존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내 협력자가 된다.

 

영화에는 톨스토이와 안톤 체호프 등 이미 역사가 된 두 인물이 사진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이 두 사람에게 말을 걸고 유물을 가득 싣고 폭풍우 속을 항해하는 배를 보여준다.

감독은 ‘루브르’와 연관성이 없는 듯한 이 두 장면을 통해 ‘보존된 가치로서의 박물관’을 강조한다.

게다가 박물관의 주인처럼 등장하는 마리안느와 나폴레옹은 역사와 유물에 대한 대조된 시각을 보여주는 수단이다.

들라크루아의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 속 가상 인물인 마리안느는 그림의 모티브가 된 19세기 프랑스 대혁명의 가치 즉 자유, 평등, 박애를 수없이 반복한다.

이에 반해 나폴레옹은 루브르를 가득 채운 전 세계 보물들의 수집가로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약탈과 지배가 정당화 되었던 제국주의 시대 나폴레옹은 힘과 권력으로 루브르를 만들었다고, 역설의 역사를 감독은 말한다.

 

역사와 예술 그리고 권력과 문명의 큰 그림 속에서 감독은 ‘과연 40만 점이라는 인류의 흔적이 보존된 루브르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보존될 수 있었는가?’라는 의문에 답을 찾는다.

박물관은 시간이 정지된 섬이다.

그 안에는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각과 철학을 짐작할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물관은 인류가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영화는 말한다.

 

 

 

블랙뤼미에르(필름스토커) / 사진 영화 <프랑코포니아>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06.22기사입력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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