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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집사들이 처음 입양을 받을 때는 대게 한 마리만 선택하는 게 보통이다.

섣부른 객기를 부리지 않겠다는 자신과 반려동물을 위한 배려이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고 반려동물과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어쩐지 외로운 것 같다’는 명분 하에 새로운 녀석을 데려오기도 한다. 기술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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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든 강아지든 한 놈만 데려와 1년 정도 살고 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녀석이 심심해하는 것 같아…. 나의 심쿵 빈도 또한 예전같지는 않고.’

 

결국 한 마리 더 데려온 집사는 녀석이 우다다다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나는 뭐였지? ㅠㅠ’ 라며 살짝 실망하는 한편 ‘이제 퇴근과 동시에 집으로 달려오는 일을 매일 하지는 않아도 되겠군’ 하며 안도하게 된다.

 

그러나 새 식구를 맞는 일은 결코 간단치 않다. 사료, 간식, 밥그릇, 병원비 등 일상적인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고 기존의 아이와 새로 온 아이와의 관계가 원만해질 때까지 세심한 배려와 기술도 필요로 한다.

새로 오는 아이가 동족인 것이 좀 낫다.

고양이가 사는 집에 개를 끌고 오거나 그 반대인 경우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같은 종족을 데려오는 게 둘 모두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기본 배려이다.

동족에 같은 종자라면 더 좋다. 개라도 모두 같은 개가 아니고 고양이 또한 종족에 따라 성향이 다르다.

기존의 개나 고양이가 새로 입주하는 친구들과 친해지는 단계는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개의 경우 첫째는 무조건 경계다. 오감을 바짝 세워 코와 몸통과 항문의 냄새를 맡으며 상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이 과정에서 단박에 서열이 결정되기도 하지만 기본 정보만 갖고는 누가 위 아래인지 판단이 안 설 경우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때 사람이 흥분하면 곤란하다. 침착하게 잠시 싸움을 관망한 뒤 중지시키는 게 오히려 좋다. 어차피 서열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금세 서열 구축이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격리가 불가피하다.

 

이때 어느 개든 ‘아! 저 놈한테만 잘해주네!’ 라는 오해를 하게 하면 안 된다.

케이지도 따로 사용해야 하는데, 케이지의 거리를 서서히 가깝게 해주고 결국 바짝 붙여놓아 서로의 냄새에 익숙하게 해준 뒤 나란히 산책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이 정도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은 친화와 경계를 반복하다 결국 친구가 되고 만다.

 

고양이의 경우 보자마자 하악거리는 경우가 많다. 개에 비해 고양이의 다툼은 집요하고 가혹하다.

강한 놈은 약한 놈을 향해 ‘눈 깔아’ 정도의 메시지만 주는 게 아니다. 숨어있다 습격하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사냥 행위이다.

필자와 함께 살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올블랙 쇼콧 루카라는 녀석은 두 살 어린 노란 줄무늬 쇼콧을 죽이지 못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아 괴로워하기도 했다.

 

결국 노란 쇼콧이 집을 나가는 것(본묘는 탈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으로 둘의 악연이 끝이 났다.

고양이의 경우 생후 3~5개월 정도의 아가들은 약간의 터울을 두고 입양해도 큰 문제는 생기지 않지만, 일 년 이상 차이가 날 때는 입양 즉시 ‘두 개의 케이지’에 각각의 고양이를 넣어주고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지는 것을 확인한 후 함께 지내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

 

적대적 관계에서 관심 관계로 넘어가는 과정은 고양이들이 서로에게 뿜는 ‘하악’의 빈도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진 두 녀셕은 보통 3~4일 지나면 하악 소리를 내지 않고 서로 콧구멍을 벌름버리며 상대와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곤 한다.

 

이때 두 마리를 케이지 밖으로 내놓으면 약간의 탐색 뒤에 ‘친화 단계’로 넘어가는 게 보통이다.

공격이 지속된다면 같은 방법을 반복하도록 한다. 고양이는 개보다 질투심도 강하다.

따라서 케이지 생활을 할 때 그 어떤 차별도 두어서는 안 되며 일정 시간은 케이지 위에 담요를 덮어 안정시킬 필요도 있다.

 

 

 

이누리(프리랜서, 펫냥맘)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06.29기사입력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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