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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휴가 패턴이 많이 바뀌어서 이른바 ‘7말8초(7월 말~8월 초)’는 옛말이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여름휴가를 떠난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스스로를 위한 휴식이기도 하고, 향후를 준비하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10명 중 9명은 국내여행을, 2명 중 1명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만큼 ‘휴가=여행’이 공식처럼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여행한다고 해서 제대로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거리여행을 다녀온 후유증으로 더 피곤해지는 경우도 있다.

꼭 여행이 아니어도 휴가를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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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A부장은 작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서 휴가를 보냈다.

어릴 적 다녔던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을 둘러보니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몸도 마음도 다시 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내가 뛰어 놀던 골목길이 이렇게 좁았던가?’라는 생각을 하며 추억이 담긴 곳들을 자녀들과 함께 다녔더니 세대 차이를 뛰어 넘는 공감대가 저절로 형성되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은 아빠의 어린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친척 어른들은 고향에 찾아온 것을 대견하게 생각하며 덕담을 해 주셨다.

그는 고향에서 휴가를 보내니 보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한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약 20년 동안 정체성을 잊고 살았는데 ‘나에게도 동심 속에서 뛰어놀며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의 뿌리를 찾아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유명하고 시끌벅적한 관광지에서 보내는 휴가보다 훨씬 값진 시간이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열공’하는 배움의 시간

 

국내 유명 금융사 수장인 B회장은 이번 휴가를 위해 금융 관련 서적과 인문학 서적 각 1권씩을 골랐다.

그는 이 2권의 책을 통해 올 여름휴가가 실제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경영에 필요한 철학적 영감까지 얻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24시간이 부족한 CEO들은 휴가 기간마저도 쉴 틈 없이 분주하게 보낸다.

휴가를 대신해 경영 스터디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거나, 인문서적 독서삼매경에 빠져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CEO들이 늘고 있다.

 

책이라는 뜻의 ‘북(Book)’과 휴가라는 뜻의 ‘바캉스(Vacance)’를 결합해 독서를 즐기면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뜻하는 ‘북캉스’라는 말도 생겨났다.

바쁜 일상 때문에 평소에 읽고 싶어도 미뤄둘 수밖에 없었던 책들을 읽으며 온전한 쉼을 누리는 것이다.

매년 7월이 되면 민간 경제연구소에서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휴가 때 읽으면 좋을 책’을 선정해 발표하니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또는 ‘열공 휴가’라는 취지에 걸맞게 교육기관에서 특강을 듣기도 한다.

 

바로 활용이 가능한 실무 중심의 과정들, 비즈니스 영어, 또는 대인관계 스킬 등 조금만 찾아보면 다양한 강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단기간에 업무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재능기부의 소중한 기회, ‘프로보노(Pro Bono)’ 휴가

 

‘프로보노’란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는 ‘공익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라틴어 ‘Pro Bono Publico’에서 나온 말이다.

L사는 임직원이 직접 프로보노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빌려쓰는 지구 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소년들에게 환경교육을 하고 있고, K사는 전·현직 직원들이 정보 취약계층에게 IT교육을 한다.

P사는 임원들이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 등에서 협력 중소기업을 찾아 법률·세무·인사·노무 등 전문분야별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또 S전자는 2010년부터 사내 공개모집을 통해 임직원과 의료봉사단을 선발해 여름휴가 기간 동안 아프리카 잠비아·가나·에티오피아·콩고 민주공화국 등지에서 컴퓨터 교육과 가전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잘 아는 직원들이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금전적인 기부가 아닌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회사와 함께하든 개인적으로든 나누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휴가에는 타인을 위해 나의 능력과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며 참다운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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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누리는 확실한 휴식

 

영화 <나 홀로 집에>의 주인공인 8살짜리 꼬마 케빈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족들의 실수로 집에 혼자 남게 된다.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좋아하는 피자를 시켜먹고, TV를 마음껏 보면서 “이게 진짜 삶이지”라고 중얼거린다.

출판업계에서 확실한 자리를 구축한 여성 CEO인 C씨는 휴가 때만 되면 휴대폰, 컴퓨터 등 연락이 가능한 기기를 멀리한 채 사라진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자기 성찰을 하기 위해서다.

 

아무런 생각이나 계획 없이 하루 종일 여러 편의 영화를 보거나 자고 싶을 때 자는 등 자유롭게 지낸다고 한다.

경쟁적이고 각박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짜인 스케줄이 없는 완전한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간 혹사시켰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면 다시 현업으로 돌아오기 위한 건강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광고 속 카피처럼 때론 혼자서 누리는 시간이 진짜 휴식이 된다.

 

▶자기점검을 위한 절호의 기회, 반년 돌아보기

 

한때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직장인들이 완생을 향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자조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1년의 절반을 보낸 후에 맞이하는 여름휴가 기간이야말로 자기평가를 해 볼 절호의 기회다.

남은 올해를 ‘완생’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지 점검할 시간인 것이다.

 

지난 반년 동안의 이력서를 검토해보며 직장에서 업무 실적은 어떠했는지, 가정에서의 역할에는 충실했는지, 올 초에 세웠던 목표는 잘 지켜나가고 있는지 등 자신이 살아온 모습을 반성하고 평가하는 시간으로 사용해 보기를 권한다.

지나간 과거를 돌아본 후에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휴가 이후의 반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보는 것이다.

이력서를 다시 써 보면 앞으로 보완할 부분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그림이 그려진다.

휴가 중 얼마 정도의 시간을 내서 ‘직장생활 점검표’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새롭게 도약할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휴가 전과 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

 

외국 회사에서는 사내 위기 대처 방안의 하나로 직원들에게 반드시 장기 휴가를 가도록 한 후 개인에 대한 감사(Audit)를 한다.

휴가 중일 때 회사에서 당신을 감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떠난 빈자리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권한다.

 

먼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직장 동료나 외부업체에 휴가날짜를 미리 공유한다.

그 후 서류나 계약 건 등의 중요한 인수인계는 반드시 철저하게 하고 휴가를 떠난다.

다녀온 후 피곤에 찌든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쉬기 위해 떠난 휴가임에도 하루나 이틀 더 병가를 낸다면 자기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것이 분명하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출근해 밀린 이메일과 휴가 기간 동안 발생한 업무를 체크하는 등 활기찬 모습으로 복귀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일주일씩 시간을 주고 휴가 기간을 가지게 하는 것은 휴식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면 그것이 곧 휴식이 된다.

적당한 일과 적당히 즐기는 휴식은 건강한 생활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일과 휴식은 언제나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는 것이 좋다.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는 “휴식은 게으름도, 멈춤도 아니다.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소개한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몸과 마음이 함께 쉬는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내기를 바란다.

 

 

 

유순신자료제공 LUXMEN
발행일 2016.07.04기사입력 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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