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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의 여행지는 크게 바다와 백두대간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바다는 깨끗하고 백사장도 고운 편이다.

서울 수도권에서 삼척을 여행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드라이브다.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달리는 그 호쾌한 기분은 달려본 사람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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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북단 절벽과 긴 백사장 해안

 

삼척의 해수욕장은 동해시와의 접경 지역인 증산마을 해변에서 시작, 울진과 가까운 용화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여름 여행의 즐거움인 해수욕, 리조트, 전망, 먹거리가 풍요로운 곳이라면 북단의 증산마을과 삼척해수욕장을 꼽는다.

증산마을은 삼척시 최북단 마을로 바로 위에 있는 동해시 추암해수욕장과 이어져 꽤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추암해수욕장은 애국가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 화면 ‘일출 촛대바위’ 때문에 유명해져 지금도 그 바위를 보겠다며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추암은 남한산성을 기준으로 직선을 그으면 만나게 되는 ‘정동방’ 지역에 있는 곳으로 촛대바위뿐 아니라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바다 위로 올라와 있어서 독보적 자태들을 뽐내고 있다.

조선 세조 때 제찰사 벼슬에 있던 한명회는 삐죽삐죽 나온 미끈한 바위와 파도의 형상이 마치 ‘미인의 걸음걸이 같다’ 하여 이곳을 ‘능파대’라 부르기도 했다.

해안선 북쪽에는 ‘해신당’이라는 이름의 작은 정자가 있다.

해신당은 고려시대 공민왕 10년 1361년에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가 벼슬을 내려놓고 이곳에 와 후학을 가르치고 풍월을 즐기던 곳으로 전해진다.

조선 성리학의 거두 송시열이 함경도 덕원으로 귀양을 가다 이곳에 들러 글을 남겼다.

추암 해변은 백사장 바로 앞까지 마을이 들어와 있었으나 이번에 가보니 백사장에는 전망 좋은 펜션 10여 동이 한창 건축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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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마을에서 추암으로 넘어가는 해파랑길 언덕 위에는 ‘이사부사자 공원’이 있다.

이사부 장군과 삼척시와는 어떤 관계가 있길래 이곳에 기념 공원까지 세운 것일까?

‘세종실록’에 의하면 신라의 이사부 장군은 지증왕 13년 서기 512년에 우산국을 신라에 복속시킨 인물이다.

그런데 당시 해류를 살펴볼 때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 정복을 위해 출항한 곳이 삼척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동해가 넓게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 기념 공원을 만든 것이다.

 

공원의 주제가 ‘사자’가 된 것은 우산국 정벌 시 사자 형상을 만들어 겁을 준 뒤 항복을 받아냈다는 <삼국유사>의 내용을 근거로 한다.

신라의 사자와 관련된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만 이쯤에서 끝내기로 한다. 역사는 늘 판타지이므로….

 

→ 이사부 사자공원 삼척시 수로부인길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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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의 산토리니

 

이사부사자공원 남쪽 언덕에는 최근에 문을 연 쏠비치리조트가 있다.

이곳은 추암, 증산, 삼척 등 주변의 모든 해안선을 전망으로 품고 있는 명소다.

이탈리아의 절벽도시 산토리니의 풍경을 건축의 모티브로 잡아서일까?

 

리조트 건물은 온통 파란색과 흰색으로 칠해져 있고 동해의 푸른 바다, 청명한 하늘과 어우러져 꽤 근사한 모습이다.

721실 규모의 리조트이자 호텔인 이곳은 엊그제 보름 전 여행 시점 기준으로 바다쪽 조경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모두 완성되면 산토리니의 절벽 투어 느낌을 만끽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 삼척시 수로부인길 453.

 

삼척 북단에는 증산, 쏠비치 외에도 삼척해수욕장과 삼척항, 새천년해안도로, 죽서루 등 꼭 한번 가볼만한 여행 명소들이 줄지어 있다.

쏠비치 남단으로 이어지는 삼척해수욕장은 백사장 폭이 무려 100m에 이르고 길이도 1.2km에 달하는 대형 해수욕장이다.

관광해수욕장 어느곳이 그렇듯 이곳 역시 1, 2층은 횟집, 3, 4층은 민박집으로 운영하는 건물들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활어회, 조개구이, 해물칼국수 등 기본 해산물과 대게 등 동해 특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민박비는 필자가 여행한 6월 중순만 해도 바다는 보이지만 시설은 그저그런 방 하나를 4만원 선이면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지는 성수기 때는 1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게 보통이다.

 

삼척해수욕장에서 삼척항으로 넘어가는 6km의 해안도로 이름은 ‘새천년해안도로’이다.

1990년 후반, 21세기로 넘어가기 전에 완공된 이곳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높은 언덕과 숲, 절벽을 달리는 전망 좋은 드라이브코스다.

곳곳에 차를 세우고 조망하기 좋은 뷰포인트가 있으니 천천히 쉬엄쉬엄 달려볼 만하다.

새천년해안도로의 꼭짓점인 삼척항이야말로 동해의 절벽 뷰를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지점이다.

항구 바로 앞 정라동 산동네는 가까운 포구와 먼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해안 도시의 정취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정라동 해안도로에는 동해에서 잡아온 자연산 대게, 잡어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삼척시내 제일 명소 죽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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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서루를 살펴보면 송강 정철, 관동팔경 등의 연관 검색어가 있다.

죽서루 누각에 선 정철이 눈 아래 오십천을 내려다보며

 

‘진주관(삼척) 죽서루 아래 오십천의 흘러 내리는 물이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가니

차라리 그 물줄기를 임금 계신 한강으로 돌려 서울의 남산에 대고 싶구나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볼수록 싫증나지 않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고,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 없구나

신선이 타는 뗏목을 띄워 내어 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할까? 사선을 찾으러 단혈에 머무를까?’

 

라는 시를 ‘관동별곡’에 담았다.

 

죽서루는 1200년대 중반에 누군가에 의해 최초로 건립된 이래 숱한 중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700년 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축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죽서루 아래로는 여전히 오십천이 흐르고 있으니 죽서루의 역사를 알고 누각에 서면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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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서루 누각으로 오르는 바위의 길은 반들반들하게 닳아 있어서 그 부분들을 관찰하는 것도 은근한 재미를 준다.

죽서루의 깨알 재미가 또 하나 있다. 이곳에는 모두 26개의 현판이 걸려 있다.

옛날에는 글깨나 쓰고 힘깨나 있는 선비들이 이름난 정자와 누각을 유람하며 자신의 글을 남기는 게 유행이었나보다.

 

누각 전면의 ‘죽서루’, ‘관동 제1루’는 숙종 41년 부사 이성조의 글씨이고, 누각 안에 걸려있는 ‘제일계정第一溪亭’은 현종 3년(1662) 부사 허목의 글씨이다.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는 헌종 3년(1837) 부사 이규헌의 글씨이고, 이 밖에 부사 허목의 ‘죽서루기竹西樓記, 당성 홍백련의 ‘죽서루 중수기’ 등 기문과 ‘죽서루’,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 등 제액, 그리고 일중 김충현이 쓴 율곡 이이의 ‘죽서루차운竹西樓次韻’, 정조의 ‘어제시’의 시판 등도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모두 죽서루에 대한 나름의 표현을 글로 옮긴 것들이다.

아랫층 17개의 기둥과 누각의 20개 기둥, 그리고 천장 이곳저곳에 걸려있는 오래된 문장들을 보노라면 하루해가 저물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보물 213호인 죽서루는 삼척시 죽서루길 37에 위치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개방한다.

 

 

▶해양레일바이크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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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기찻길로 이용되다 노선이 폐지되면서 관광용 ‘레일바이크’가 생긴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도 한때는 기차가 달리던 길이었다.

여행자들이 천천히 바다와 산과 동굴과 숲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는 명물이 되었다.

 

레일바이크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기차로 달릴 때는 제대로 볼 수 없었던 해안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면서 허벅지에 잔 근육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삼척 해안 남단 궁촌해수욕장에서 용화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총 5.4km의 구간이다.

궁촌해안 근처에는 추천천과 원평해수욕장의 해송길, 억새군락지 등 볼거리가 있고, 황영조기념관, 초곡 1~3터널 등을 지나 용화해수욕장에 도착하게 된다.

 

물론 용화에서 출발해 궁촌에서 내릴 수도 있다.

종착역에 내려 역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지정 관광버스에 오르면 출발역 주차장으로 데려다 준다.

운행은 궁촌역과 용화역에서 각각 오전 8시30분, 8시40분에 첫 출발 후 약 2시간 간격으로 하루 6회 운행한다.

기본 요금은 2인승 2만원, 4인승은 3만원이다. 티켓은 사전 예매로만 구입할 수 있다.

→ 궁촌정거장 삼척시 근덕면 공양왕길2, 용화정거장 삼척시 근덕면 용화해변길 23, 문의 033-576-0656~8(09:00~18:00)

 

 

▶용화·장호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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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 북단의 삼척해수욕장과 증산마을이 피서철 여행자들로 북적거리는 관광형 해안이라면 용화, 장호해변과 그 일대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용화해수욕장은 용화천에서 내려온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레일바이크 종점인 용화역 철교 너머로 보이는 새하얀 백사장, 한가롭게 노니는 갈매기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이곳이 이런 자연 상태로 영원히 갔으면’ 하는 바람이 저절로 든다.

소담스러운 마을이 해안선에 붙어있어서 더욱 정겹다.

해수욕장 남단 끝에는 바다 위로 솟은 기암괴석들이 있는데, 그 사이로 보이는 물이 너무도 투명해서 ‘에라 모르겠다, 풍덩 들어가자!’ 싶은 욕구가 저절로 일어난다.

소박한 규모의 콘도형 민박 시설도 꽤 많은 편이다.

요즘 같은 비수기 때에는 약 5만원 선, 성수기 때는 10만원 정도면 일박을 할 수 있다.

 

장호해변은 해변보다 어항으로 더 유명하다. 자연산 회를 먹으려면 당연히 포구가 있는 마을로 가야한다. 포구에 문을 열고 있는 횟집들의 간판에는 ‘◯◯호 ◯◯회집’ 등 ‘◯호’라는 단어가 붙어있는데, 그것은 횟집의 번호이자 그 집에서 출항하는 어선의 고유 번호이기도 하다.

 

용화·장호를 목적지로 여행할 사람은 해수욕과 백사장은 용화에서 즐기고 회는 장호에서 먹는 것을 공식처럼 생각해도 좋다.

장호항 위치는 삼척시 근덕면 장호항길이다.

 

 

▶황영조기념공원과 초곡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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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감격스러웠으면 생존하고 있는 마라토너의 기념공원을 지었을까?

한국 마라톤의 대표적인 인물인 황영조를 기념하는 이곳 공원은 초곡항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있다.

황영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전국에서 난리가 났었지만 특히 황영조의 고향인 초곡 일대는 유사 이래 최대의 경사를 맞았다.

 

특히 황영조 어머니가 해녀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삼척시 근덕면은 한동안 주목받는 포구가 되기도 했었다.

기념관은 황영조의 어린 시절과 마라톤 경력, 올림픽 금메달 이야기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세계마라톤역사관이 있다.

공원에는 마라톤 관련 조각상과 만국기가 계양되어 있는데, ‘황영조 집찾기’라는 시설물 앞에서는 빵 터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곳 무엇보다 초곡항의 예쁜 모습과 포구 마을의 소박한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서 좋다.

초곡항은 고깃배가 들락거리는 어항으로 정박지 앞에 나란히 문을 열고 있는 횟집에서 자연산 회를 실컷 맛볼 수 있다.

초곡항에서 북쪽으로 더 향하면 문암해수욕장, 미륵사, 초곡해수욕장 등 용화나 장호보다 더 한가로운 해변도 만날 수 있다.

황영조기념공원 위치는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64이다.

 

-삼척가는길 | 영동고속도로 강릉 JC – 동해고속도로(양양-동해) – 동해IC – 7번국도 – 삼척

 

 

이영근(여행작가)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07.07기사입력 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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